회식 빠지는 건 괜찮다는데… 회사에서 '이 행동'하는 건 76%가 싫어했다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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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행동, 어디까지 괜찮을까?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직장에서 개인 사정을 이유로 저녁 회식에 빠지는 것은 괜찮지만,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손톱을 깎는 행동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업무 지시와 사무실 이어폰 착용처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행동도 있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5일 공개한 ‘직장생활 규범에 대한 인식-무엇이 상식일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상황 가운데 다수가 비슷한 판단을 내린 항목과 찬반이 엇갈린 항목이 분명하게 나뉘었다. 이 조사는 현재 직장에 다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근로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직장생활 상황 17개를 제시하고 수용 가능 여부를 물었다. 실제로 해당 행동을 경험했는지를 조사한 것은 아니다.
개인 사정 있으면 회식 불참 가능 91%
가장 높은 동의율을 기록한 항목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경우 저녁 회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응답자의 91%가 이에 동의했다.

출근할 때 개인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데에는 85%가 동의했다. 승진이 연공서열보다 실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항목 역시 동의율이 85%였다.
자신이 업무 담당자라면 부서 단위의 실수나 상사·후임의 실수에 대해서도 대신 사과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84%가 동의했다. 급한 상황이나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일에 휴가를 내도 된다는 데에도 같은 비율인 84%가 찬성했다.
직장 동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구로 추가할 때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항목의 동의율도 81%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일정이나 복장, 휴가, 온라인 관계 등과 관련한 여러 항목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같은 쪽에 답한 셈이다.
자리에서 손톱 깎기·하급자 회식 준비 76% 비동의
반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변이 뚜렷하게 많았던 행동도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자리에서 손톱을 깎는 행동에는 응답자의 7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급이 낮은 사람이 회식 준비를 담당하는 상황 역시 비동의율이 76%로 같았다.

조사에서 제시한 직장생활 규범 17개 가운데 동의와 비동의를 합쳐 어느 한쪽 응답이 70%를 넘은 항목은 12개였다. 나머지 5개 가운데 3개도 한쪽 응답이 60% 후반을 차지했다. 찬반이 거의 비슷하게 갈린 항목은 2개였다.
퇴근 후 업무 지시·이어폰 착용은 찬반 팽팽
가장 의견이 엇갈린 것은 근무시간 밖의 업무 지시였다.
급한 업무가 있을 때 주말이나 퇴근 후 상사가 전화 또는 비공식 메신저 등을 이용해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는 데에는 48%가 동의했다. 반대는 52%로 양쪽 차이가 4%포인트에 그쳤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20~30대의 동의율은 44%, 40~50대는 42%였지만 60세 이상에서는 57%가 주말이나 퇴근 후 업무 지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조건 아래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행동도 의견이 갈렸다. 동의는 47%, 비동의는 53%였다.

이어폰 착용에서도 연령별 차이가 나타났다. 20~30대에서는 53%가 동의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40%였다. 두 연령대 사이의 격차는 13%포인트였다.
같은 20~30대도 가치관 따라 업무 지시 인식 달라
한국리서치는 연령뿐 아니라 개인의 공동체주의 성향에 따라 직장생활 규범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는지도 함께 조사했다.
공동체주의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거나 가족과 자신이 속한 집단을 존중하는 성향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을 토대로 공동체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중간 집단, 높은 집단으로 나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낮은 집단은 24%, 중간은 22%, 높은 집단은 54%였다.
개인 사정이 있을 경우 회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항목은 연령과 공동체주의 성향을 나눠 살펴봐도 모든 집단에서 동의율이 80%를 넘었다. 출근 복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데에도 대부분의 집단에서 80% 이상이 동의했다.

반면 퇴근 후 업무 지시는 같은 연령대 안에서도 공동체주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30대 가운데 공동체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에서는 35%가 주말이나 퇴근 후 업무 지시에 동의했지만, 성향이 높은 집단에서는 58%로 집계됐다. 차이는 23%포인트였다. 공동체주의 성향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낮은 집단의 동의율은 38%, 높은 집단은 54%였다.
이와 달리 사무실 이어폰 착용은 공동체주의 성향보다 연령에 따른 차이가 컸다. 공동체주의 수준별 동의율 차이는 1%포인트에 그쳤다.
한국리서치는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로 조사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