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안판석 감독님과 김소현, 선택 안 할 이유 없었다” ‘연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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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판석 감독 유작 ‘연애박사’ 10월 5일 첫 방송
추영우·김소현, 박민재·임유진 역 캐릭터 비화 공개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고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확인되면서 방송 전부터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오는 10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작품은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와 진로를 방황하던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ENA와 KT 지니 TV,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작품
‘연애박사’는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을 통해 섬세한 멜로 연출로 이름을 알린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다. 고인은 뇌출혈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12일 별세했다. 감독이 생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연출작이 오는 10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안 감독은 인물을 멀리서 설명하기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듯한 연출로 알려져 있다. 배우 김소현은 매거진 ‘싱글즈’ 10월호 인터뷰에서 “감독님 작품을 보면 인물을 아주 가까이서 가만히 지켜보는 느낌이 있었다”며 평소 안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생전 마지막 현장에서도 이러한 연출 방식이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감독의 대표작인 ‘밀회’, ‘봄밤’, ‘졸업’ 등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멜로 수작으로 꼽힌다. 감정선을 세밀하게 짚어내는 연출로 정평이 난 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자체가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려낸 현실 로맨스가 어떤 결로 완성됐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봇 연구실에서 피어난 로맨스
작품은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와, 의류학과에서 전과한 석사과정생 임유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별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각자의 이유로 길을 잃어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로봇 연구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대학원생들의 다채로운 일상도 함께 조명된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로맨스뿐 아니라 미처 몰랐던 대학원 생활을 설렘과 웃음으로 풀어낸다는 설명이다.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2차 티저에는 “정식으로 고백합니다,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라는 대사가 담겨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한다.
이 고백을 들은 박민재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다리의 통증을 견디며 애써 화를 삭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어 홀로 눈물을 훔치는 임유진과 공허한 표정의 박민재가 교차하며 두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뒤이어 임유진은 “아무리 속 좁고 못되게 굴어도 싫어지지가 않아요”라며 다시 한번 진심을 전하는데, 이 한마디가 두 사람 관계에 변화를 예고하며 묘한 설렘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추영우, 박민재 역 소개
추영우는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박사과정생 박민재로 분한다. 박민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로 활동했으나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으며 꿈을 접었고, 잃어버린 다리를 되찾고 싶다는 희망으로 로봇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인물이다. 뛰어난 두뇌와 외모를 지녔지만 연애는 담쌓고 연구에만 전념해온 캐릭터로 그려진다.
공개된 스틸에는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한 표정을 짓는 박민재와, 조금 느리지만 성실하게 연구를 이어가는 일상이 함께 담겼다. 생각이 많고 상처에 대한 두려움도 큰 그가 임유진과 얽히며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잘려 나간 꿈의 자리에서 로봇공학이라는 새로운 삶을 택한 박민재는 감정 표현에 서툰 인물로 묘사된다. 그런 그의 앞에 추진력 강한 임유진이 나타나면서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이 작품의 주요 서사로 소개됐다.

김소현, 임유진 역 소개
김소현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을 맡는다. 임유진은 의류학과에서 전과해 로봇 연구실에 발을 들인 인물로, 서툴지만 추진력이 강한 캐릭터로 소개된다. 김소현은 “유진이의 못난 면이 있으면 못난 대로, 좋은 면이 있으면 좋은 대로 그냥 유진을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캐릭터 접근법을 밝혔다.
임유진은 의류학과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혼란을 겪던 인물로,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학과 내에서 ‘트러블메이커’라는 낙인이 찍혀 의류학 대학원 진학의 길이 막힌 사연을 지녔다. 그런 그가 민재를 만나 로봇공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는 설정이 공개되며, 로봇 연구도 사랑을 향한 직진도 거침없는 임유진이 박민재의 굳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김소현은 이어 “굳이 내가 하나로 정리하거나 판단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훨씬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예쁘고 말랑한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 연애 같은 드라마”라며 “사랑하면서 한 사람이 겪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안판석 감독의 현장 연출 방식
김소현에 따르면 안 감독은 배우가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김소현은 “감독님은 ‘캐릭터를 제일 잘 아는 건 본인이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봐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익숙한 선택 바깥의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열어주셨다”고 돌아봤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안 감독이 ‘밀회’, ‘봄밤’ 등 전작에서 보여준 인물 중심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배우에게 해석의 자율성을 부여하며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담아낸 연출 철학이 마지막 작품에서도 이어졌다는 점이 확인된다.
김소현은 평소 안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밝히며, 실제로 함께 작업하면서 감독이 인물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물을 멀리서 설명하기보다 아주 가까이서 가만히 지켜보는 듯한 안 감독 특유의 연출 시선이 현장에서도 그대로 발현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작진 필모그래피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은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멜로 수작을 잇달아 탄생시킨 연출자로 꼽힌다. 극본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를 집필한 민효정 작가가 맡아 두 사람의 조합에 관심이 쏠렸다. 기획은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은 스튜디오고티가 담당한다.
민효정 작가는 청춘의 로맨스와 성장을 다뤄온 필모그래피를 지녔고, 안 감독은 인물의 감정선을 밀착 조명하는 연출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조합이 대학원생들의 일상과 로맨스를 어떤 결로 풀어낼지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특히 민효정 작가가 그려온 발랄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 구성과, 안 감독이 선보여온 인물 내면 중심의 섬세한 연출이 만나 ‘연애박사’만의 독특한 톤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영우가 밝힌 출연 이유
추영우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고 굉장히 담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특별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각자의 이유로 한 번씩 길을 잃어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판석 감독님과 김소현 배우이기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는 “민재는 단단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고 겁도 많은 사람이다.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꿈을 포기하면서 혼자 많은 감정을 감당해 온 친구”라고 설명했다. 추영우는 “일상에서 민재의 상처가 올라오는 순간에 감정을 컨트롤하는 지점과 정도를 많이 생각했다”며 “아픔을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따라 지금을 살아가는 민재의 내면을 오롯이 전달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추영우는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민재가 겪는 감정의 진폭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내면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것이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방송 편성과 관전 포인트
‘연애박사’는 오는 10월 5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2차 티저는 “올 가을 가장 뜨거울 로맨스”라는 문구와 함께 안판석 감독표 미완성 청춘 로맨스를 예고하며 전작 ‘졸업’,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함께 언급했다.
앞서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이 박민재와 임유진의 로맨틱한 순간을 담아 설렘을 자극했다면, 이번 2차 티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심장을 두드린다는 평이다. 고백과 눈물, 인물 내면의 고민이 교차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병으로 다리를 잃은 박민재와 진로를 방황하던 임유진, 두 사람이 로봇 연구실에서 어떤 전환점을 맞이할지가 첫 방송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이 완성된 형태로 시청자를 만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첫 회부터 전개될 두 인물의 서사가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가 확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