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무려 12년 전 영화인데 급기야 넷플릭스 4위 오른 '판타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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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열풍에 편승한 12년 전 고대 그리스 액션 블록버스터
2014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허큘리스’가 공개된 지 12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9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 영화 부문 주간 톱10에서 ‘허큘리스’는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004년작 ‘트로이’도 3위를 차지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형 시대극들이 나란히 주목 받고 있다.

두 작품의 재등장은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도 맞물려 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오디세이’는 지난달 5일 국내 개봉한 뒤 빠르게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28일에는 국내 누적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6일에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10번째 작품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긴 여정을 다룬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를 연기하고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 작품이 장기간 흥행하면서 고대 그리스 신화와 영웅 서사를 소재로 한 기존 영화들도 다시 찾아보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9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 영화 부문 주간 톱10에서 ‘허큘리스’는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004년작 ‘트로이’도 3위를 차지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형 시대극들이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12년 전 개봉한 ‘허큘리스’

‘허큘리스’는 2014년 8월 개봉한 액션 판타지 영화다. ‘러시 아워’ 시리즈 등으로 알려진 브렛 래트너가 연출했고, 드웨인 존슨이 주인공 허큘리스를 맡았다. 존 허트, 이안 맥셰인, 루퍼스 스웰, 조지프 파인스, 피터 뮬런, 레베카 퍼거슨 등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각본은 라이언 J. 콘달과 에번 스필리오토풀로스가 맡았다.
허큘리스는 헤라클레스를 말하며, 영화 속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화 속 영웅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설적인 열두 과업을 마친 그는 더 이상 신이나 영웅으로 살아가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용병으로 떠돌며 돈을 받고 싸운다.
그러던 중 트라키아의 왕 코티스와 그의 딸이 강력한 군벌로부터 나라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면서 다시 전쟁터에 나서게 된다. 허큘리스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전투를 준비하는 동시에 과거의 전설과 자신이 실제로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허큘리스라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전설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전쟁 액션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허큘리스를 중심으로 한 용병단의 전투와 트라키아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주요 줄기를 이룬다. 98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전투 장면과 영웅 서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세계 흥행은 2억 4000만 달러
‘허큘리스’의 제작비는 약 1억 달러였다. 전 세계 극장 흥행 수입은 약 2억 448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미에서 약 7269만 달러, 해외 시장에서 약 1억 721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 시장의 비중이 전체 흥행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국내 누적 관객은 8만 6528명이었으며, 박스오피스 모조가 집계한 한국 시장 매출은 약 52만 달러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다른 대형 영화들이 경쟁하고 있었다.
수상 실적은 흥행 규모만큼 크지는 않았다. ‘허큘리스’는 2014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초이스 서머 무비’와 드웨인 존슨의 ‘초이스 서머 무비 스타’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수상보다는 대중적인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작품이다.

‘트로이’까지 다시 주목
‘허큘리스’와 함께 넷플릭스 주간 차트에서 3위에 오른 ‘트로이’도 2004년 작품이다. 연출은 볼프강 페터젠이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가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를 연기했다. 에릭 바나가 헥토르, 올랜도 블룸이 파리스로 출연했다. 다이앤 크루거, 피터 오툴, 로즈 번, 숀 빈, 브라이언 콕스 등도 등장한다.
'트로이'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함께 떠나면서 그리스군이 대규모 함대를 꾸려 트로이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2시간43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과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등이 펼치는 전투 장면으로 개봉 당시에도 대형 시대극으로 주목 받았다.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후보작이기도 하다.
이번 차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0년 이상 시간이 흐른 작품들이 동시에 상위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디세이’가 고대 그리스 신화와 영웅 서사를 대형 영화로 다시 선보인 뒤 비슷한 시대와 소재를 다룬 작품에 대한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오디세이’를 통해 오디세우스와 트로이 전쟁, 고대 그리스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진 시청자라면 ‘트로이’나 ‘허큘리스’처럼 같은 시대적 배경과 신화적 인물을 활용한 작품으로 관심을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