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자기 비판한 유명 가수 재언급 "그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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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서 'DOC와 춤을' 춘 한동훈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연일 터뜨리며 정국의 화제를 몰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번엔 예상 밖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생방송 라디오에서 왕년의 힙합그룹 DJ DOC의 춤을 선보인 것이다.

한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DJ DOC 멤버 이하늘 씨와 온라인상에서 벌인 설전 아닌 설전에 대해 묻자 "그분은 저를 좋아하는 분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이하늘 공식 유튜브 채널
이하늘 공식 유튜브 채널

발단은 지난 13일 이하늘 씨의 유튜브 방송이었다. 이 씨는 최근 정치 구도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김민석 대표든 송영길이든 누가 나와도 한동훈한테 안 될 것"이라고 한 의원의 정치적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동훈더러 '뚜껑' 거리면서 엄청 놀렸는데, 나중에 한동훈이 (권력을 잡게) 되면 나 큰일 날 것 같다"며 과거 자신의 외모 비하 발언을 스스로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자 한 의원은 당일 곧바로 반응했다. 이 씨의 방송 캡처와 함께 "팬입니다ㅎ. 화이팅!"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배경음악으로 DJ DOC의 히트곡 'DOC와 춤을'을 깔았다.

자신의 조롱에 오히려 팬이라고 유쾌하게 응수한 한 의원의 태도에 이 씨는 14일 다시 반응 영상을 올렸다. 그는 "계속 공격하고 안 좋은 얘기를 했는데 웃으면서 '팬입니다, 파이팅'이라고 받아치니 할 말이 없더라"며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말이 딱 맞는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 영상도 재공유하며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도 있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런 해프닝에 대해 한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저는 저를 좋아하는 분들만 위해서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며 비판도 고마운 일이기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뜻에서 '파이팅'을 외쳐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때는 어디를 가나 DOC가 아니었나"라며 1997년 DJ DOC가 빅히트곡 'DOC와 춤을'을 부를 때 양손 엄지를 세우고 어깨를 들썩이던 춤을 즉석에서 재연했다.

춤추는 한동훈. / SNS
춤추는 한동훈. / SNS

아울러 "저는 세상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이 좋았다"며 그런 면에서 가요계 악동이라는 이하늘 씨가 좋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춤)맞아요. 맞아요. 한 번만 더 보여달라"고 하자 한 의원은 "같이 한번"이라며 다시금 어깨를 들썩인 뒤 "'DOC와 춤을' 그거였지요"라며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1973년생인 한 의원은 1971년생 이하늘 씨와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X세대다. 'DOC와 춤을'이 인기 절정이던 1997년, 한 의원(사법연수원 27기)은 사법연수원 2년 차로 법조인에게 필요한 실무를 익히던 시기였다.


'DOC와 춤을'은 DJ DOC 4집 타이틀곡으로, 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세대 갈등이 화두이던 1990년대, 청소년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전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대히트를 쳤다.

특히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라는 가사는 당시 학생들의 실제 불만을 담은 내용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교복자율화가 끝나고 교복이 재도입되면서, 오히려 복장 규제는 더 까다로워졌다. 영국·미국식 블레이저를 따라 한 교복은 "반바지는 격식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배제됐고, 원가절감까지 겹쳐 실용성은 뒷전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 이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만 노래가 히트했음에도 현장 반영은 더뎠다. 2006년 서울 한가람고에서 처음으로 반바지 교복이 도입됐고, 2010년대 초중반 폭염·전력난 이슈가 커지면서 남녀공용 생활복 형태의 교복이 전국적으로 퍼졌다.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라는 구절 역시, 복장 자율화 기업이 늘어난 지금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