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초대박 '왕과 사는 남자', 추석 맞아 딱 '이날'만 무료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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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위·1690만 관객 신화… 초대형 사극 안방극장 상륙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안방극장을 찾아갈 지상파 TV의 한국 특선 영화 라인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년 명절마다 가족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이 편성되는 가운데 이번 추석에는 올 상반기 대한민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초대형 1000만 영화 한 편이 SBS를 통해 방영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공식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공식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쇼박스'

그 주인공은 바로 역대 한국 영화 관객 수 2위, 매출액 1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다. SBS 편성표에 따르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과 감동을 나누고 유쾌한 에너지를 즐길 수 있도록 오는 26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추석 특선영화로 방송이 확정됐다.

지난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 169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유해진과 박지훈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따뜻한 휴머니즘과 유머를 결합해 대중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야기: 영월 산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유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조선을 뒤흔든 계유정난 이후 어린 왕 이홍위(단종)는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그러나 그를 복위시키려는 신하들의 거사가 잇따라 발각되고 장인 송현수마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결국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도 영월의 깊은 산골로 유배길에 오르게 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메인 포스터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메인 포스터 / 쇼박스

한편,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먹고살기 힘든 주민들을 구살할 방도를 찾던 중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대감을 우리 광천골로 오게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고위 양반을 유배지로 맞이하기 위해 청령포를 추천한다. 유배 온 양반을 잘 대접하면 마을이 부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촌장이 부푼 꿈을 안고 맞이한 유배자는 든든한 인맥을 가진 노신사가 아닌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어린 이홍위였다. 유배지를 지키는 보수주인으로서 그의 모든 일상을 감시해야만 하는 엄흥도는 청령포에 도착해서도 식사조차 거부하며 절망에 빠진 이홍위가 못마땅하면서도 내심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유해진 포스터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유해진 포스터 / 쇼박스

두 사람의 관계는 이홍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을 엄흥도가 발견하고 구출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후 이홍위는 조금씩 마음을 열며 마을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호랑이의 습격으로부터 마을 아이 태산을 구해내며 주민들의 깊은 신뢰를 얻게 된다. 굶주리던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진상품이 늘어나면서 광천골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하고 이홍위는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태산의 스승이 돼 주기로 결심한다.

유튜브, '쇼박스'

따뜻한 시간도 잠시, 이홍위를 둘러싼 조정의 정세는 점차 긴박하게 돌아간다. 금성대군이 이홍위의 복위를 다시금 추진하고 실권자 한명회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급기야 태산이 관아로 끌려가는 비극이 발생하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홍위는 금성대군의 거사에 뜻을 함께하기로 결심하며 극은 치열한 국면으로 치닫는다.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은 완성도, 명품 연기와 흠잡을 데 없는 구성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당시 평론가 및 관객 평균 평점에서 별 3개 초반을 기록했으며 실관람객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CGV 에그 지수는 97%를 기록하며 높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이는 장 감독이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들 중 가장 뛰어난 평가다. 독창적이고 과감한 연출 기법보다는 클래식한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는 편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낭비되는 장면이 없는 깔끔한 구성과 무난하고 안정적인 전개가 강점으로 꼽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박지훈 포스터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박지훈 포스터 / 쇼박스

영화는 단종의 유배라는 슬프고 우울한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도 특유의 훈훈한 감동과 유쾌한 유머를 적절히 배치해 극의 무거움을 효과적으로 해소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완성도를 견인했다. 핵심 축을 이루는 엄흥도와 이홍위 사이의 깊은 유대감, 한명회의 악랄함 등이 각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됐다.

엄흥도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자칫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에도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유머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비극적인 상황에서의 절절한 감정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유지태 포스터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유지태 포스터 / 쇼박스

이홍위 역을 맡은 박지훈 역시 중견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호연을 펼쳤다. 초반부 유약하고 슬픔에 잠긴 눈빛부터 후반부 결의를 다잡은 굳건한 태도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드라마 '약한영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증명해 온 박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내고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지태, 전미도, 김민을 비롯한 조연진과 단역 배우들까지 빈틈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계유정난 자체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으나 그 이후의 이야기인 단종의 영월 유배 생활을 핵심 소재로 삼은 작품은 드물었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개봉 당시 광릉 평점 테러 사건 등이 언론과 SNS에서 화제가 되며 대중적 흥미를 유발했고 관람 후에도 다양한 역사적 가치와 스토리 라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한국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다… 거침없는 대기록

‘왕과 사는 남자’가 거둔 흥행 성과는 숫자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개봉 이후 국내 극장가에서 숱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전미도 포스터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전미도 포스터 / 쇼박스

우선, 한국 영화 역사상 34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자 사극 장르로는 역대 4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특히 역대 천만 돌파 작품 중 최단기간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감독과 배급사에게도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됐다. 장 감독에게는 감독 커리어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영예를 안겼으며 배급사인 쇼박스에게는 통산 7번째 천만 영화이자 자사 배급 작품 중 역대 누적 관객 수 및 매출액 1위라는 대기록을 선물했다.

또한 2020년대 한국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를 통틀어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웠고 역대 한국 개봉 영화 매출액 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 영화 중 세 번째 1500만 고지를 밟았고 최종적으로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관객 수 2위에 올라섰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 / 쇼박스

시즌 및 해외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2월 개봉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국 영화로는 역대 7번째로 글로벌 월드와이드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상영 스크린과 박스오피스 점유율 기록 역시 새로 썼다. 역대 최다 상영 횟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낸 작품 중 하나로 남았다.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지속적으로 동원한 기간 또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개봉 4주 차부터 7주 차까지 연속으로 1위를 싹쓸이하는 등 장기 흥행 신화를 이어갔다.

출연진들의 필모그래피 역시 화려하게 빛났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작 중 네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으며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에게는 각자의 배우 인생 최초의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잊지 못할 기록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