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더 정들기 전에 각자의 자리로”…결국 결별 소식 전한 ‘나는솔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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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들기 전에…재혼 앞둔 현실의 벽

'나는 솔로' 28기 돌싱특집 출연자 영식(이하 가명)과 현숙(이하 가명)이 약 1년여간의 공개 열애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레전드 기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나는 솔로' 28기 멤버들. / 28기 출연자 인스타그램
레전드 기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나는 솔로' 28기 멤버들. / 28기 출연자 인스타그램

현숙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별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한 네티즌이 "영식님이랑 헤어졌나요"라고 묻자, 현숙은 "네. 좋은 사람이었고 행복했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결별 이유에 대해서는 "더 늦기 전에, 아이들이 더 정들기 전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어요"라며 "서로의 앞날은 진심으로 응원하려고요"라고 밝혔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각자의 자녀들을 먼저 생각한 현실적인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SNS 언팔로우에 영상 삭제까지…이미 예고된 결말

두 사람의 결별설은 SNS 변화를 통해 먼저 감지됐다. 서로의 계정을 팔로우에서 해제했고, 함께 찍었던 커플 사진과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 영식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댄식이'에는 지난달 말까지 꾸준히 업로드됐던 데이트 브이로그 영상들이 전부 사라진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별설이 확산되자 현숙이 직접 SNS 댓글로 이를 인정하면서 공식화됐다.

두 사람이 공개 연애를 선언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당시 유튜브를 통해 "7개월째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며 교제 사실을 알렸다. 이후 각자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재혼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공개 열애 했었던 '나는 솔로' 28기 영식과 현숙. / 현숙 인스타그램
공개 열애 했었던 '나는 솔로' 28기 영식과 현숙. / 현숙 인스타그램

지난달에는 영식이 딸과 함께 광주에서 현숙이 있는 인천을 찾았고, 현숙의 세 아이와 영식의 딸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현숙은 김치찜과 닭곰탕을 직접 끓이고, 영식의 딸을 위해 떡볶이 등을 따로 준비했다. 두 집 아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밥을 먹는 장면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시 현숙은 "마트에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카트를 끌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마음이 슬펐는지 모른다"며 "결혼이란 게 끝이 아니고 이별도 끝이 아니다. 오늘을 마음껏 만끽하며 사는 게 진짜 살아있는 것이고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행복한 일상을 공개한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결별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나는 솔로' 돌싱특집에서 맺은 인연

두 사람은 ENA·SBS Plus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 28기 돌싱특집을 통해 처음 만났다. '나는 솔로' 돌싱특집은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한 싱글들이 다시 한번 진지한 만남을 시도하는 포맷으로, 일반 기수보다 한층 무거운 현실감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온 코너다.

'나는 솔로' 28기 현숙과 영식. / 현숙 인스타그램
'나는 솔로' 28기 현숙과 영식. / 현숙 인스타그램

방송 이후 현숙의 제안으로 진지한 만남이 시작됐고, 지난 3월 공개 교제를 선언할 당시 두 사람은 약 7개월째 사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각자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며 두 가정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을 팬들 사이에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그러나 재혼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장벽이 되는 것은 자녀 문제다. 현숙은 결별의 이유를 직접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더 정들기 전에"라는 표현을 썼다. 자녀들 사이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이별의 상처도 커진다는 점을 두 사람 모두 인식하고 내린 결단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각자 아이를 키우는 돌싱 커플 사이에서 자녀 문제는 재혼 결정에서 당사자들의 감정 못지않게 비중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나는 솔로'가 방송 후에도 계속 화제가 되는 이유

'나는 솔로' 출연진의 만남과 이별이 방영 종료 후에도 끊임없이 이슈가 되는 구조에는 몇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다.

우선 출연진의 구성이다. 화려한 인플루언서 위주의 여타 연애 예능과 달리 '나는 솔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중심이다. 세련되게 연출된 감정이 아니라 어설프고 날것의 반응들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내 주변 이야기 같다"는 체감을 만들어 낸다.

또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가 결혼이라는 점 역시 그 이유 중 하나다. 가벼운 만남이 아닌 실제 배우자를 찾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관계를 방송용 이벤트가 아닌 실제 인생의 갈림길로 인식한다. 방송을 통해 실제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은 커플 사례가 누적되면서 이런 인식은 더욱 강화됐다.

방송 이후의 디지털 서사 구조도 한 몫한다. 최종회 직후 제작진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은 '현커(현재 커플)' 여부를 즉시 검증하는 장이 된다. 이후 출연진 개인 SNS의 커플 사진 게시, 언팔로우, 댓글 반응 같은 아주 작은 신호조차 실시간 떡밥으로 재생산된다. 영식과 현숙의 경우도 SNS 언팔로우와 영상 삭제가 결별 확인보다 먼저 퍼졌다.

재혼의 문턱은 넘지 못한 '나는 솔로' 현숙과 영식. / 현숙 인스타그램
재혼의 문턱은 넘지 못한 '나는 솔로' 현숙과 영식. / 현숙 인스타그램

돌싱 커플, 재혼 문턱의 현실

영식과 현숙의 결별은 단순히 한 커플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돌싱 커플이 재혼을 앞두고 마주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혼 후 재혼을 선택하는 비율은 매년 꾸준히 존재하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 재혼 결정까지의 과정은 훨씬 복잡해진다. 자녀의 나이, 전 배우자와의 관계, 양육권 구조, 경제적 결합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다. 두 가정의 자녀들이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공개했다는 것 자체가 관계의 진지함을 보여주는 신호였지만, 동시에 이별 시 아이들까지 받을 상처를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현숙이 "더 늦기 전에"라고 말한 배경에는 이런 복합적인 현실 계산이 담겨 있다. 자녀를 포함한 두 가정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당사자 간의 감정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두 사람 모두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 판단이 결국 이별로 이어진 것이다.

현숙 "좋은 사람이었고 행복했다"…서로를 향한 응원

결별 후 현숙이 남긴 말은 담담했다. "좋은 사람이었고 행복했어요"라는 표현에는 상대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 대신, 함께한 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만이 담겼다. "서로의 앞날은 진심으로 응원하려고요"라는 마무리 역시 감정적인 파국 없이 마무리됐음을 보여준다.

영식 역시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SNS에서 관련 흔적을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두 사람 모두 대외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 없이 결별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특성상 공개된 만남이었음에도 사생활을 존중하는 방식의 이별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는 솔로'는 비연예인 출연진의 날것의 감정과 방송 이후에도 이어지는 디지털 공간의 실시간 소통이 결합하면서, 방영이 끝난 뒤에도 계속 업데이트되는 리얼리티 콘텐츠 구조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영식과 현숙의 이별 역시 그 구조 안에서 또 하나의 현실 서사로 소비되고 있다.

서로를 향해 응원을 남기며 관계 정리한 '나는 솔로' 28기 영식과 현숙. / 영식 유튜브 채널
서로를 향해 응원을 남기며 관계 정리한 '나는 솔로' 28기 영식과 현숙. / 영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