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두쥐안 24시간 내 발생... 추석연휴 분위기 심상찮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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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쥐안 북상으로 추석연휴 하늘길·뱃길 '초비상'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태평양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세력을 키워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현재 예상 경로상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향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오는 수증기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추석 연휴 날씨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2022년 9월 6일 오전 울산 북구 강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2022년 9월 6일 오전 울산 북구 강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16일 오전 4시 30분 기상청이 발표한 열대저압부 통보문에 따르면 서태평양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으로 발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보문에 따르면 이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북위 15.6도, 동경 148.8도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0hPa, 최대풍속 초속 15m로 시속 43㎞ 속도로 이동 중이다. 위치로는 괌 동북동쪽 약 490㎞ 부근 해상이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빠르게 세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24m, 중심기압 990hPa의 강도 '약' 태풍으로 발달해 괌 북동쪽 약 870㎞ 부근 해상까지 북북동진하겠다. 18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29m, 중심기압 980hPa의 강도 '중' 태풍으로 강해진 채 괌 북쪽 약 1140㎞ 부근 해상으로 북서진할 전망이다.

세력은 이후에도 계속 강해진다. 19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35m, 중심기압 970hPa의 강도 '강'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가고시마 남동동쪽 약 1280㎞ 부근 해상까지 서북서진하겠다. 20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37m, 중심기압 965hPa로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830㎞ 부근 해상까지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39m, 중심기압 960hPa로 일본 가고시마 동쪽 약 73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시간이 갈수록 진로의 불확실성은 커진다. 통보문상 태풍 위치의 70% 확률반경은 18일 130㎞에서 19일 190㎞, 20일 290㎞로 넓어지다 21일에는 440㎞까지 확대된다. 가을철 태풍은 여름철 태풍과 달리 북상 과정에서 한반도 주변의 기압골이나 고기압 배치에 크게 좌우돼 며칠 전 예상했던 진로가 바뀌는 일이 적지 않다.

제25호 태풍 두쥐안 이동 경로. / 기상청
제25호 태풍 두쥐안 이동 경로. / 기상청

현재까지의 진로만 놓고 보면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예상 중심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먼 해상을 지나는 경로다.

다만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를 비껴간다고 해서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도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은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진로와 가까워 해상 기상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선박과 여객선 운항에 변수가 생길 수 있고, 항공편도 강풍과 공항 주변 기상 상황에 따라 지연이나 결항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명절 기간에는 이동 인구가 급증하고 제주 관광객과 해상 교통 이용객도 늘어나 기상 악화에 따른 불편이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태풍과 별개로 제주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잇따라 예보돼 있다. 이날 제주 산지에는 오전부터 낮 사이 5㎜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17일에는 오후부터 밤 사이 제주에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18일에는 강수 지역이 넓어진다. 제주에는 비가 이어지고, 오전부터 저녁 사이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과 경북 남부 동해안, 오후부터는 강원 동해안·산지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19일 오전에도 강원 영동과 제주에 비가 예보됐다.

18~19일 비를 태풍의 직·간접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18일까지 한반도는 동해 북부 해상에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고, 19일 강원 영동과 제주 비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돼 있다.

향후 강수 전망은 태풍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한반도 쪽으로 유입되는지, 북쪽 고기압과 기압골이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따라 제주와 남부·동해안의 강수 시점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북쪽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거나 태풍 진로가 더 남쪽으로 형성되면 국내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태풍 발생 전 단계인 만큼 장거리 이동 경로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귀성·귀경 일정을 앞둔 시민들은 출발 직전까지 최신 예보를 확인하고 해상교통과 항공편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