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비행기값 뽑고도 남는다”... 여행 말고 '이것' 사러 일본 가는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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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마운자로 맞으러 일본 온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싸게 사기 위해 일본 원정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TV아사히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마운자로는 한국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온라인상에는 저렴하게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의료기관을 ‘성지’로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운자로 처방을 위해 일본을 직접 찾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TV아사히에 “일본의 지방 도시에 마운자로를 처방해 주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보니,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며 “일본 병원에서 내 또래는 없었지만, 몇 명의 중년 여성이 처방받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이 일본까지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5㎎ 3개월치를 구매하는 비용이면 일본에서는 3개월치와 항공권, 호텔비까지 내고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 친구와 당일치기로 후쿠오카를 찾은 서울 거주 32세 남성 직장인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이 남성은 현지에서 마운자로 4개월치를 85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산케이신문에 “서울에서 구입하면 저렴해도 170만원을 넘는다”며 왕복 항공권 약 35만원을 더해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을 되찾으면서 공짜로 일본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병원과 클리닉을 이른바 ‘성지’로 소개하는 글도 공유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일본에서 구입하는 마운자로를 ‘스시자로’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에서 처방받은 약을 국내로 가져와 사용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한국으로 마운자로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해외 반입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유해 의약품에 해당해 수입요건 확인 면제 추천서가 없으면 수량과 관계없이 반입할 수 없다.
마미야 히로아키 일본 리쓰메이칸대 약학부 준교수는 “마운자로는 의사와 상담하며 용량을 조절해 사용하는 약”이라며 “해외에서 구매한 뒤 가져갈 경우 부작용 발생 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일라이릴리도 지난달 마운자로 약가 인하와 관련해 부적절한 사용과 해외 의료관광,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재기와 해외 재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다이어트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건강 피해가 발생하거나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의료기관에 적절한 사용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마운자로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4155건으로,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1189건)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9/16/img_20260916094653_02a39672.jpg)
한편,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인체 호르몬 체계에 직접 작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해외에서 약만 처방받아 올 경우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의료 대응을 받기 어렵다.
이 약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4주 간격으로 경과를 보며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투여 후 가장 흔하게 겪는 부작용은 소화기계 이상 반응이다.
구토, 메스꺼움,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치료 초기나 용량을 올리는 시기에 집중되며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심한 탈수가 오거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때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면 심한 구토와 설사는 물론 위장이 멈추는 위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아가 췌장염이나 급성 신장 손상 같은 중증 합병증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적인 식단 및 운동 관리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근손실과 함께 약물 중단 후 심각한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
또한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식사량이 줄어들면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제지방량)도 함께 손실된다. 근손실을 방지하려면 투약 기간 중 체중 1kg당 1.2g 내외의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마운자로는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닌 고도비만 및 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미용 목적으로 원정 처방이나 사재기를 하는 행위는 정작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의약품 공급 차질을 일으킬 수 있어 일본 보건당국 역시 적정 사용을 강력히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