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까지…경기도에서 무려 '16마리' 우르르 풀어준 '야생동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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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너구리·족제비 16마리, 자연 적응 훈련 후 야생으로 복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삵을 포함한 야생동물 16마리가 한꺼번에 자연으로 돌아갔다. 어미를 잃거나 탈진·질병 상태로 구조됐던 어린 개체들이 치료와 야생 적응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다시 야생에 방생됐다.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 삵이 방생되는 모습. 경기도는 지난 15일 야생동물 보호 민간단체인 임진강생태보존회와 함께 재활을 마친 야생동물들을 자연에 방생했다고 16일 밝혔다. / 경기도 제공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 삵이 방생되는 모습. 경기도는 지난 15일 야생동물 보호 민간단체인 임진강생태보존회와 함께 재활을 마친 야생동물들을 자연에 방생했다고 16일 밝혔다. /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지난 15일 야생동물 보호 민간단체인 임진강생태보존회와 함께 재활을 마친 야생동물들을 자연에 방생했다고 16일 밝혔다.

삵·너구리·족제비 등 야생동물 16마리 방생

이번에 방생된 개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을 비롯해 너구리와 족제비 등 모두 16마리다. 이들은 지난 봄과 여름 번식기에 어미를 잃거나 탈진·질병 상태로 발견된 어린 야생동물들이다.

주민 신고를 받은 민간단체가 현장에서 동물들을 구조한 뒤 경기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겼다.

치료부터 사냥·은신 훈련까지 단계별 재활

센터는 구조된 개체의 상태에 맞춰 인공포유와 영양공급, 질병 치료 등을 진행했다. 이후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 사냥과 은신처 찾기, 사람을 피하는 행동 등을 익히는 단계별 야생 적응 훈련도 실시했다.

방생에 앞서 개체별 건강 상태와 사냥 능력도 점검했다. 센터는 건강검진과 행동 평가 등을 거쳐 자연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된 개체만 최종 방생 대상으로 정했다.

이번 방생은 현장에서 구조를 맡은 민간단체와 치료·재활을 담당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함께 진행했다.

정봉수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지역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신속하게 구조·치료하고 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3539마리 구조…1054마리 자연으로

경기도는 올해 8월까지 야생동물 3539마리를 구조했으며 이 가운데 1054마리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야생동물 발견했다고 바로 데려오면 안돼...올바른 행동요령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산이나 공원, 하천 주변에서 어린 야생동물이나 다친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무조건 가까이 다가가거나 직접 데려오는 것보다 먼저 상태와 주변 상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 개체는 어미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섣부른 구조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봄과 여름에는 둥지를 떠나는 과정에 있는 어린 새가 땅이나 수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비행이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어미를 잃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날지 못하는 어린 새나 새끼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먼저 일정 거리를 두고 주변을 살핀 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상이나 조난 상태가 뚜렷한 야생동물도 임의로 포획하거나 치료하기보다 관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부상이나 질병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하고 종별 특성에 맞는 재활훈련을 거쳐 자연 복귀를 돕는다.

질병이 의심되거나 이미 죽은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질병 의심 야생동물이나 폐사체에 접근하거나 직접 접촉하지 말고 발견 장소와 주변 상황을 확인한 뒤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확한 주소를 알기 어렵다면 가까운 위치의 주소나 좌표, 현장 사진 등을 함께 확인해 두는 것이 신고에 도움이 된다. 신고는 관할 지자체 환경 담당 부서나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야생조류 폐사체 역시 손으로 만지거나 옮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등 야생동물 질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장을 그대로 두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알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