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관사' 추미애, 멀쩡한 관용차 두고 7700만원 전기차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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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위기라더니 관사·차량 구매 왜

경기도 재정 비상을 선언한 추미애 경기지사가 7700만원대 전기차를 관용차로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억원대 4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임차한 것과 맞물려, 긴축 기조와 어긋나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취임 직전인 지난 6월 29일 현대차 아이오닉9(7765만원)를 지사 전용 관용차로 수의계약했다. 기존 관용차는 김동연 전 지사가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매입한 카니발(휘발유)로, 사용 연한이 4년 넘게 남은 상태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일부 언론에서 김 전 지사가 카니발과 별도로 올해 1월 아이오닉9을 임차해 병행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추 지사의 신규 관용차 구입은 경기도 공용차량이용규칙에 위배된다. 해당 규칙 7조에는 관용차의 경우 사용 연한이 8년을 넘었거나, 주행거리 12만km 이상인 경우에 차량을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차량 가격의 3분의 2 이상의 수리비가 요할 경우, 대형사고 등으로 운행이 불가한 경우 등 별도의 규정도 마련돼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전날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추 지사를 직권남용, 배임,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재정 비상을 이유로 도민 예산을 줄이면서 고가 관사와 관용차에는 예산을 쓴 것이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경기도가 전날 오전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 청원 동의자가 3만명을 넘어선 직후 ‘답변 완료’ 전환을 통해 동의 절차를 중단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27분쯤 1만명을 넘어섰던 사퇴 청원은 하룻밤새 3만명을 넘겼다. 그러다 보니 도가 사퇴 청원동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서둘러 닫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1만명이 넘으면 도지사가 답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홈페이지에는 홍은광 대변인의 답변이 게시됐다. 그나마 홍 대변인이 14일 언론에 발표한 서면 브리핑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더 컸다.
강한 개혁 성향으로 '추다르크'란 별명을 얻은 추 지사는 취임 두 달여 만에 고립된 처지에 놓였다. 안방인 경기도에선 재정 비상 선언과 고가 관사·관용차 논란으로 역풍을 맞고 있고, 여권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기조를 공개 비판했다가 주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검찰 출신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되는 것 아니냐.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과격한 선동이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적어, 추 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더 날카로웠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추 지사의 발언에 "일반적으로 민주당 중진의 발언이라고는 사람들이 생각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첫 1년 안착 때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시기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추 지사의 정치적 아킬레스건까지 사실상 건드린 셈이다.
재정 비상 선언을 둘러싼 전임 도정과의 갈등도 이어졌다. 김동연 전 지사는 "재정이 어렵다는 사실과 그 원인을 전임 도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별개"라며, 민선 8기 지방채 발행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민생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12.86%)이 전국 평균(15.52%)이나 서울(21.62%)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지금은 재정위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