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시청률 4% 찍더니… 단 2회 만에 '5%' 벽 뚫고 1위 차지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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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만에 시청률 5% 돌파, 화요 전체 1위 등극
억만장자 꿈의 상징인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에 안고 매일 아침 전철에 몸을 실어 출근하는 직장인이 있다. 판타지 같은 설정이지만 가슴 울리는 리얼리티로 무장한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안방극장의 뜨거운 찬사 속에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 고지를 밟으며 화요일 안방극장 강자로 우뚝 섰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티빙·tvN 월화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2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으로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첫 방송이 기록했던 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단 2회 만에 시청률 5%대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지상파를 제외한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 전체를 통틀어 화요일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향후 시청률 상승세에 푸른불이 켜졌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TVING 오리지널 시리즈다. 현재 전작 ‘최애의 사원’ 후속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를 던지는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K-직장인들의 좌충우돌 오피스 스토리를 다룬다.
“중간만 가면 안 되나요?” 슬럼프 끝에 찾아온 13억의 행운
드라마의 중심을 이끄는 주연 배우 이준혁은 홍성인터내셔널 영업5팀장 ‘공은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공은태는 무탈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베테랑 영업사원이다. 그러나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끝에 남은 것이 결국 ‘지루함’과 ‘번아웃’뿐이라는 사실에 심각한 슬럼프를 겪게 된다.

회사 내부에서 공은태는 높으신 분들이 짜놓은 판세와 정치적 흐름을 읽는 유능함은 갖췄으나, 스스로 리스크를 짊어지고 큰 프로젝트를 맡기보다는 늘 무난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해온 인물이다. 그 결과 위에서는 “패기가 없다”고 실망하고 아래 팀원들은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며 양쪽 사이에 끼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본인 입장에서는 “가운데만 맞춰 가면 되는 거 아니냐 나한테 왜 이러느냐”며 속으로 화병이 터지기 직전까지 다다랐고 그 마음의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 우연히 구매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는 대박이 터지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무조건 무난하게 가자”가 철칙이었던 공은태의 태도는 180도 바뀌게 된다. 통장에 찍힌 13억 원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은 그에게 사직서 대신, 회사 내에서 그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당당함과 여유를 안겨준다.
문제적 팀원 서현우, 기회주의자 첫 사수 오대환… 입체적인 K-직장인 군상
공은태의 주변 인물들 역시 현실 직장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배우 서현우가 연기하는 ‘양준호’는 홍성인터내셔널 영업5팀 대리이자 공은태 팀장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적 팀원’이다. 승승장구하던 황금 같은 20대를 지나 점점 별 볼 일 없어지는 현실을 부정하며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1년 후배인 공은태가 자신보다 먼저 팀장으로 승진하자 그 밑에서 서포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게다가 성과보다는 안전주의를 고수하는 공은태 팀장 때문에 영업5팀이 다른 팀의 잡다한 온갖 ‘짬 처리’만 맡다가 정작 실적이 없어 위에서 욕을 먹는 상황이 반복되자 양준호는 완전히 삐딱선을 타게 된다.
그러나 공은태가 로또 당첨 후 180도 변화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장경철 차장이 마련한 회식 술자리에서 공은태가 “어차피 우리 인생에서 서로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감정 상해야 하는 거냐?”라고 묻자 양준호는 밑사람들에게 있어서 윗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지 토로하며 “팀장님은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람입니다”라는 속내를 고백,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서포트하는 법을 배워가는 양준호의 성장 서사는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배우 오대환이 맡은 ‘정선혁’은 홍성인터내셔널 영업4팀장이자 회사의 대표적인 ‘동네북’이다. 번번이 진급에서 고배를 마시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회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정선혁은 공은태의 첫 사수이기도 하며 공은태가 회사 생활의 무게에 지쳐 나가떨어질 때마다 찾아가 유일하게 하소연하고 상담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쉼터가 돼준다.
“판타지를 현실로… 로맨스와 빌런 없는 ‘선과 선’의 갈등”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윤영빈 감독은 작품이 가진 차별점과 연출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윤 감독은 “흔히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한 인물이 바로 공은태”라며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와 방황하고 있을 때 우연히 로또 1등이라는 엄청난 행운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리얼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웹소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포인트에 대해 윤 감독은 “대부분의 오피스물이 현실의 답답함을 판타지적 설정으로 풀어낸다면 우리 드라마는 ‘로또 1등’이라는 판타지를 철저히 현실적인 시각에서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색 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로또라는 판타지 요소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작법과 방식은 지극히 리얼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라며 “우리 작품에는 전형적인 로맨스나 악랄한 빌런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선과 선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현실적인 갈등이 극을 끌고 간다”고 강조해 기존 오피스물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준혁 역시 캐릭터와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나 역시 드라마 속 공은태와 비슷한 지점이 정말 많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며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50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언제나 끊임없이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은태의 대사 하나하나에 내 삶과 닮은 부분이 참 많았다”며 “50개에 달하는 작품을 해온 시간이면 사실상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온 셈이다. 내게는 일하고 버티는 이 환경 자체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매일 느끼는 평범한 고통과 소소한 즐거움의 일상에 깊이 공감했고 은태가 겪는 슬럼프와 감정선의 변화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준혁은 “작품에 몰입해서 시청하시다 보면 배우들과 함께 극의 리듬을 타고 호흡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그런 리듬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드물지 않았나 싶다. 차분하면서도 경쾌하게 흘러가는 특유의 리듬이야말로 우리 드라마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윤 감독 역시 “드라마는 매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향한 뜨거운 헌사”라며 “작품의 제목에는 ‘로또 1등’이 들어가지만 진짜 알맹이는 로또 숫자가 아닌 바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딪히고 갈등하고 또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들을 누구나 꿈꿔봤을 방식으로 해쳐나간다. 수많은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따뜻한 공감과 진정한 위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첫 방송 시청률 4%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데 이어, 단 2회 만에 5.2%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tv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