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서클 벤처스, 벨로시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추가투자…시리즈A 4800만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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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서클·리플이 투자한 벨로시티, 시리즈A 646억원으로 확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몸값 2694억원 평가

벨로시티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벨로시티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런던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자금관리 플랫폼 벨로시티(Velocity)가 시리즈A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9월 15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벨로시티는 이번에 1000만 달러(약 134억7000만원)를 새로 조달했다. 지난 7월 발표한 3800만 달러 시리즈A에 이번 추가분이 더해지면서 전체 시리즈A 규모는 4800만 달러(약 646억5600만원)로 늘었다.

확장 라운드에는 비자 벤처스(Visa Ventures)와 서클 벤처스(Circle Ventures)가 새로 참여했다. 리플(Ripple)은 지난 7월 라운드에 이어 다시 이름을 올렸다. 벨로시티 최고경영자 에릭 퀴덤(Eric Queathem)은 이번 투자로 회사 가치가 2억 달러(약 2694억원, 포스트머니 기준)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시리즈A, 3800만 달러에서 4800만 달러로

지난 7월 14일 공개된 최초 시리즈A는 드래곤플라이(Dragonfly)와 퍼스트마크가 주도했다. 액티번트 캐피털, 캐피털원 벤처스, QED 인베스터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윈터뮤트 벤처스, 리플이 참여해 3800만 달러를 모았다.

9월 15일 공개된 확장 라운드에는 비자 벤처스, 서클 벤처스, 리플, 하운 벤처스, 트랜스링크 캐피털, 미라나 벤처스가 참여했다. 리플은 두 라운드 모두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투자자다. 퀴담 최고경영자는 최초 시리즈A가 초과 청약됐다고 말했다.

트랜스링크 캐피털은 벨로시티의 아시아 지역 기업·기관 파트너들과 연결하는 “전략적 가교” 역할을 한다고 벨로시티는 설명했다. 서클 벤처스와 리플의 참여를 두고 벨로시티는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유동성·기관금융 분야를 이끄는 회사들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로 소개했다.

“블록체인 위가 아니라 밑에”…벨로시티의 인프라 전략 / AI 생성 이미지
“블록체인 위가 아니라 밑에”…벨로시티의 인프라 전략 / AI 생성 이미지

“블록체인 위가 아니라 밑에”…벨로시티의 인프라 전략

벨로시티는 2025년 설립된 회사다. 발행사·매입사·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금융기관·가맹점이 기존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을 정산·유동성·자금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은행 레일, 커스터디, 유동성 관리, 컴플라이언스, 정산 도구를 스테이블코인과 연결하는 구조다.

회사는 이 인프라가 선입금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을 넘어서는 정산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한다. 벨로시티 웹사이트에는 결제, 정산, 자금관리 자동화, 규제 준수 지갑, 외환 연계, 유동성 서비스 등이 현재 제품으로 나열돼 있다.

퀴담 최고경영자는 이전에 월드페이에서 일했다. 연간 2조 달러 이상의 결제 규모를 처리하는 회사다. 그는 소비자 대상 결제는 크게 개선됐지만 발행사·카드망·매입사·가맹점 사이 자금 이동 인프라는 여전히 복잡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벨로시티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안에 모든 글로벌 기업이 온체인으로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늘어날수록 자금관리 대사와 유동성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회사 차원의 전망이며 확정된 시장 결과는 아니라고 크립토뉴스는 전했다.

비자, 투자 전부터 실무 협력…카드 프로그램 160개 넘어

비자의 벨로시티 투자는 갑자기 나온 결정이 아니다. 9월 9일 MVB 파이낸셜과 벨로시티는 비자 다이렉트 파일럿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적격 참여자가 특정 푸시투카드 자금조달과 정산 의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자산 환전, 지갑 연결, 온체인 통제는 인가받은 파트너사를 통해 처리된다.

벨로시티는 MVB와의 협력이 단일 API와 규제받는 지갑 인프라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별도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고도 결제 흐름에 스테이블코인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 가능 여부는 자격과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비자 글로벌 성장 제품·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루베일 비르와드커는 벨로시티의 투자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비자 생태계 전반에서 가치가 이동하는 방식을 재편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벨로시티 같은 회사들이 이 채택을 가속화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벨로시티를 “모든 비즈니스로 향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이동” 인프라로 표현했다.

비자는 이달 자사 회계 2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160개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들의 결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00% 늘었고,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환산 200억 달러(약 26조9400억원)를 넘어섰다.

“지루해진 스테이블코인”…대형 결제사들 잇단 베팅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투자한 것은 벨로시티가 처음이 아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비자 벤처스는 2025년 5000만 달러 시리즈B를 마친 BVNK에 전략적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마스터카드는 올해 8월 최대 18억 달러(약 2조4246억원) 규모로 BVNK 인수를 완료했다. BVNK는 법정화폐와 블록체인을 잇는 결제·페이아웃·정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분야에는 올해 여러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3월에는 타자페이가 서클 벤처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리플의 지원을 받아 시리즈B 규모를 3600만 달러로 늘렸다. 은행·핀테크용 단일 API 인프라를 만드는 체커도 800만 달러를 유치했는데, 최근 12개월간 처리한 거래 규모가 3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핌츠는 최근 보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지루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가 최종 사용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유동성 이동, 신용 확장, 금융 의무 정산을 위한 “상시 작동 레이어”로 인식시키려는 과정에서 나온 변화라는 설명이다. 핌츠는 “스테이블코인 채택의 1단계는 블록체인이 돈을 더 빠르고 싸게 옮길 수 있는지를 물었다면, 지금 떠오르는 단계는 돈과 정산, 거래 데이터가 프로그래밍 가능한 인프라 위에서 상시 작동할 때 어떤 금융 상품이 가능해지는지를 묻고 있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는 3000억 달러(약 404조원)를 넘어선 상태다. 한때 크립토 거래소 간 자금을 옮기는 트레이더들이 주로 쓰던 자산이 결제, 국경 간 송금, 기업 자금관리로 쓰임새를 넓히는 흐름 속에서 벨로시티 같은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