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위기 목포 4개 섬 숨통 트였다… 해진해운과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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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율도·외달도 등 오가는 정기 여객선 출항… 시·의회 합심해 예산 확보하며 교통대란 막아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육지와 단절될 위기에 처했던 전남 목포시 인근 4개 섬마을 주민들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목포시는 지난 14일 해진해운과 ‘목포~달리도~장좌도~율도~외달도’ 항로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목포시
목포시는 지난 14일 해진해운과 ‘목포~달리도~장좌도~율도~외달도’ 항로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목포시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선사들이 운항을 기피하면서 자칫 뱃길이 끊길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목포시의 끈질긴 설득과 예산 지원 약속이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내며 도서 지역의 든든한 해상 교통망을 다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 수익성 악화로 끊길 뻔한 바닷길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 여객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 '바다 위의 시내버스'와 같다. 하지만 최근 인구 감소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지면서, 많은 연안 여객선사들이 항로 유지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목포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육지와 인근 섬들을 잇는 필수 항로에 대해 수차례 운항 사업자 공개 모집을 진행했지만, 선뜻 나서는 해운사가 없어 사업자 선정에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었다. 당장 배가 끊기면 병원 방문이나 생필품 구입조차 불가능해지는 섬 주민들의 불안감은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었다.

◆ 시·의회 합심해 이끌어낸 '극적 타결'

주민들의 발이 묶일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목포시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였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해상 교통 마비를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즉각적으로 목포시의회와 긴밀한 비상 협의체제를 가동했다. 시와 의회는 선사들의 적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항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확실한 예산 근거를 신속하게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해운사인 '해진해운' 측과 끊임없는 물밑 협상을 벌였고, 지난 14일 마침내 '목포달리도,장좌도,율도,외달도'를 잇는 핵심 항로의 안정적인 운항을 담보하는 전격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 20일부터 2년간 든든한 발 되어준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해진해운은 오는 9월 20일부터 향후 2년간 해당 항로에 정기 여객선을 투입하게 된다. 2028년 9월 19일까지 달리도, 장좌도, 율도, 외달도 등 4개 섬 주민들은 배편이 끊길 걱정 없이 육지를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협약서 내용에 따라 해진해운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배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저한 선박 안전 관리와 정시 운항을 전적으로 책임진다. 반대급부로 목포시는 선사가 항로를 운영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각종 행정적 규제를 해소하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행정·재정적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 섬 주민 정주 여건 개선·관광객 유치 '청신호'

뱃길이 다시 열리면서 지역 사회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무엇보다 섬 지역 거주민들의 가장 큰 고충이었던 의료 시설 접근성과 생필품 조달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면서 기본적인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사랑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외달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인근 도서 지역으로의 관광객 유입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협약식 직후 "육지 사람들에게는 여러 교통수단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도서민들에게 여객선은 생명줄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단 한 명의 섬 주민도 교통 기본권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안전하고 안정적인 해상 교통망을 사수하기 위해 시 차원의 모든 행정적, 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목포시의 발 빠른 대처가 만들어낸 이번 선례가 전국 연안 여객선 문제 해결에 어떤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