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4.1 개발자 류성위, 앤트로픽 AGI 독점을 히틀러 원자탄 선점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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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엔지니어, 앤트로픽 AGI 독점을 히틀러 원자탄에 비유해 파장
V4.1 커널 개발자 류성위 “가장 앞선 AI, 앤트로픽이 갖는 게 두렵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커널 엔지니어 류성위(Liu Shengyu)가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를 겨냥해 “범용인공지능(AGI)을 독점하면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탄을 손에 쥔 것과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류성위는 월요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나는 특히 앤트로픽이 가장 앞선 인공지능이나 AGI를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월 24일(현지시각) 회동을 앞두고 나와, AI 안전을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딥시크 V4.1 커널을 만든 엔지니어의 고백
류성위는 딥시크에서 커널 최적화(하드웨어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는 코드 작업) 업무를 맡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interestingLSY’라는 계정명으로 활동한다. 그는 딥시크가 V4.1 플래시(V4.1 Flash) 모델을 출시한 직후 웨이신에 에세이를 올렸다. V4.1 플래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플래그십 모델과의 격차를 훨씬 적은 비용으로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딥시크의 효율 중심 모델 라인업의 최신작이다.
류성위는 이 릴리스를 구동하는 핵심 어텐션 커널을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고 밝혔다. 에세이는 표면적으로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심경을 다뤘다.

2년 전 문서도 못 보던 AI, 이제는 커널을 직접 최적화
그는 커널 성능이 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만족감, 코드를 최적화하며 보내는 조용한 오후를 스피드러너가 개인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에 비유했다. 이어 AI가 자신과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혀왔는지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문서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도구가 이제는 CUDA, PTX, SASS 코드를 읽고 스스로 커널을 최적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6개월에서 1년 안에 AI가 작성한 커널이 자신이 직접 만든 것과 맞먹거나 이를 앞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성위는 자신이 실직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업계의 “포커 테이블”에는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다만 커널을 직접 작성하는 일은 완전히 포기하고, 코드를 손수 최적화하는 대신 AI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메카 파일럿”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자동 편직기가 등장한 뒤에도 생계는 유지되지만 손뜨개 기술 자체는 사라진 숙련된 편직공에 비유했다.
그는 논의를 더 확장해, 학생들이 몇 분 만에 AI로 만점짜리 실습 과제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면 시스템을 설계하고 미래 요구사항을 예측하고 깔끔하게 추상화하는 엔지니어링 본능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력이 부족한 엔지니어가 강력한 AI와 짝을 이루는 세상은 더 많은 “스파게티 코드”와 숨겨진 시스템 위험을 더 빠르게 만들어낼 뿐이라는 것이다.
“두 개의 미래”… 앤트로픽을 히틀러에 비유한 이유
에세이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대목은 마지막 부분이다. 류성위는 AI 발전의 미래를 두 갈래로 나눠 설명했다. 하나는 생산성 향상의 이익이 널리 공유되는 “공산주의식” 결과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 테크 기업이 가장 앞선 모델을 독점해 계급 격차를 영구히 고정시키는 “사이버펑크 2077”식 결과다. 그는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그런 통제 불가능한 우위를 쥘 회사로 앤트로픽을 특정해 지목하며, 그 위험성이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탄을 손에 넣는 것에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류성위는 이것이 자신이 딥시크에 남아 있는 핵심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딥시크의 목표를 강력하고 빠르면서도 오픈소스인 AI를 만들어 첨단 AI의 독점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커리어 불안과 AI 독점에 대한 지정학적 주장이 한 편의 글에 함께 담긴 셈이며, 이 때문에 에세이는 딥시크의 통상적인 기술 독자층을 넘어 널리 퍼졌다.
앤트로픽과 중국 AI 업계, 쌓여가는 상호 불신
류성위의 에세이는 진공 상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앤트로픽과 중국 AI 생태계 사이에는 올해 들어 공개적인 반목이 양방향으로 쌓여왔다. 앤트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가 자사 모델을 증류(distill, 대형 모델의 출력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유사한 성능의 작은 모델을 만드는 기법)하기 위해 가짜 클로드 계정 수만 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앤트로픽 자신도 허가받지 않은 학습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반발을 불러왔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별도로 중국 모델들이 실제 활용 성능보다 공개 벤치마크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주장했고, 중국 AI 연구소의 속도를 늦추려는 목적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앤트로픽이 중국 국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지목한 조직이 클로드 코드를 공격 도구로 활용한 대규모 AI 주도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적발해 차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같은 강도로 의심을 되돌려주고 있다. 아모데이가 첨단 AI 개발을 안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를 발표하자, 글로벌타임스는 그가 냉전식 봉쇄 전략을 안전 제안으로 포장했다고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아모데이의 페이싱 제안 자체에는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중국 같은 권위주의 정부와 세계적 안전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정이 명시돼 있기도 하다.
류성위의 글은 이런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 아모데이가 중국을 민주주의 세계가 함께 견제해야 할 대상으로 그린다면, 류성위는 앤트로픽을 세계가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그린다. 그는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비유까지 끌어와 이 점을 강조했다.
류성위는 에세이를 낙관 없이 마무리했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특정한 일은 자동화되더라도 생계 자체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썼지만, 엔지니어링 기본기가 계속 가치를 지닐지 손으로 짠 어셈블리 코드처럼 사라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질문에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기존 입장만 다시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