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넥스트젠 포트폴리오, 비트코인 빼고 XRP에 26% 비중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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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새 모델 포트폴리오서 XRP에 26.11% 배정…이더리움 다음 2위
비트코인은 제외되고 이더리움·XRP·솔라나가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재무자문사를 겨냥해 내놓은 새 모델 포트폴리오 ‘디지털 애셋 넥스트 젠(Digital Assets Next Gen)’에서 XRP에 26.11%의 비중을 배정했다. 이더리움 42.3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며, 비트코인은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빠졌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출시된 이 포트폴리오는 출범 이후 30.69%의 순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그레이스케일이 밝혔다.
이더리움·XRP·솔라나가 89%…비트코인은 빠졌다
8월 31일 기준 넥스트 젠 포트폴리오는 총 7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이더리움이 42.34%로 가장 크고 XRP 26.11%, 솔라나 21.09%가 뒤를 이어 세 자산만으로 전체의 89%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하이퍼리퀴드가 5.76%를 담당하고, 체인링크·아발란체·수이에는 소규모 비중이 배분됐다.
그레이스케일은 통상 개별 자산 비중을 40%로 제한하는 원칙을 두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은 포트폴리오 출시 이후 시장 성과에 힘입어 이 기준선을 넘어선 상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3개월마다 이뤄진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자문사가 사전에 정해진 자산과 비중을 그대로 고객 계정에 복제해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개별 암호화폐마다 비중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XRP 26% 배정이 이례적인 이유
미국 XRP 현물 ETF는 최근 주간 기준 약 19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가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라고 코인페이퍼는 짚었다. 현재 미국 XRP 현물 ETF들이 보유한 XRP는 총 약 11억 XRP 규모로 추정된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XRP 직접 노출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GXRP)를 운용하고 있다. 이 ETF는 2025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스폰서 수수료는 0.35%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GXRP가 새로 출시됐다는 주장이 돌았지만, 코인페이퍼는 이 상품이 실제로는 새롭지 않고 이번에 새로운 것은 넥스트 젠 포트폴리오에 26.11% 비중으로 편입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XRP가 단순히 개별 투자상품으로만 존재하던 단계를 지나 포트폴리오 전략 안에 적극적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점이 사례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30% 수익률 뒤의 그림자…GXRP는 여전히 손실권
포트폴리오 전체는 30.69%의 순수익률을 냈지만, 편입된 7개 펀드 중 6개는 각자의 출시가 대비 여전히 하락한 상태다. GXRP 역시 출시가보다 38.51%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토큰포스트는 전했다. 2026년 상반기 동안 이 트러스트는 약 1억8000만 달러(약 2,417억 원, 1달러 1,343원 기준) 상당의 XRP를 실현손실 상태로 매도했다.
XRP 자체는 최근 1.4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하루 약 5% 상승했다고 토큰포스트는 보도했다. 개별 펀드 성과가 저조한데도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은 지난 8월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그레이스케일 글로벌 유통 총괄 로리 카츠는 “자문사들은 각 암호화폐별 배분을 개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도 디지털자산을 고객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더 단순한 방법을 점점 더 원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뺀 이 전략이 이더리움·XRP·솔라나 등 신흥 자산에 집중 노출되길 원하는 자문사에게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델 포트폴리오 자체에는 추가 운용수수료가 없고, 편입 펀드들의 평균 수수료는 약 0.23%다.
XRP의 법적 지위가 만든 기관 수용의 토대
이런 편입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XRP를 둘러싼 규제 명확성 개선이 있다. 앞서 SEC와 CFTC는 2026년 3월 공동 해석을 내고 비트코인·이더리움·XRP·솔라나·도지코인 등을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의 예시로 지목했다. 리플과 SEC의 소송도 양측이 항소를 취하하며 2025년 8월 마무리됐고, 거래소를 통한 프로그램 방식 XRP 판매는 미등록 증권거래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런 법적 정리나 26.11%라는 비중 배정이 XRP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코인페이퍼는 모델 포트폴리오의 비중 배정이 자문사에게 실제로 그만큼 배분할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니며, GXRP로 자금이 자동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뜻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크립토이코노미도 자문사들이 실제 자본 배치에서 이 비중을 얼마나 따를지는 시장이 계속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