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억 5000만 유로…KB국민은행, 유로화 커버드본드 ‘역대 최대’ 발행
작성일
유럽 투자자 확보로 한국 은행의 글로벌 입지 강화
KB국민은행이 6억 5000만 유로 규모의 유로화 지속가능 커버드본드 발행을 마쳤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유로화 커버드본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4년 만기 유로화 지속가능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커버드본드)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6억 5000만 유로 발행… 시중은행 사상 최대 규모
발행 규모는 6억 5000만 유로다. 금리는 4년 만기 유로화 미드스왑(EUR MS) 금리에 0.24%포인트를 가산한 연 3.625%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에는 발행액의 1.5배 수준에 해당하는 우량 기관투자자 수요가 들어왔다. 8월 이후 이어진 채권 발행으로 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가산금리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이번 발행 스프레드는 24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발행한 같은 만기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보다 12bp 낮다. KB국민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유로화 커버드본드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유럽 투자자 기반 확대… 12곳 이상 주요 기관과 대면
KB국민은행은 2020년 7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후 매년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벤치마크 채권 발행을 이어오며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 왔다.
유럽 기관투자자와의 접점도 넓혔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유럽에서 논딜로드쇼(NDR)를 열고 독일과 룩셈부르크, 스위스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등 12곳 이상의 주요 투자기관을 직접 만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20년부터 매년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유럽 시장에서의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며 한국 커버드본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9월 초 유럽 NDR을 통해 독일, 룩셈부르크, 스위스를 방문해 12개 이상의 유럽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등 주요 투자기관과 직접 대면하며 기반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활용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KB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는 국제신용평가사 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최고 수준인 AAA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번 채권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됐다. 조달 자금은 ‘KB국민은행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부합하는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BNP파리바, 코메르츠방크, 크레디아그리콜 CIB(CA-CIB), ING, KB증권, 소시에떼제네랄증권이 맡았다. DZ Bank는 보조주관사로 참여했다.
은행·기업·정부가 돈 빌리며 발행… 채권이란 무엇인가
앞서 언급된 커버드본드처럼 ‘채권’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기업 등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쉽게 말하면 발행기관이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증서다.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돈을 빌리는 채무자가 되고 채권을 사는 투자자는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가 된다. 발행할 때는 원금에 해당하는 액면금액과 만기, 이자 지급 조건 등이 정해진다. 투자자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된 방식에 따라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국가가 발행하면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면 지방채,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면 회사채라고 부른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도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 역시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한 형태다.
채권은 발행 후 시장에서 사고팔 수도 있다. 이때 채권 가격은 시장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오르는 관계가 나타난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기존 채권의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식과도 성격이 다르다. 주식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증권이지만 채권은 발행기관에 자금을 빌려준 데 따른 채권을 나타낸다. 주식에는 정해진 만기가 없는 반면 채권은 대부분 만기가 정해져 있으며 발행기관이 약속한 조건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채권도 원금이 무조건 보장되는 금융상품은 아니다. 발행기관이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할 신용위험이 있고 만기 전에 매도하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할 때는 발행기관의 신용도와 만기, 금리 구조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