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노조 “밤 9시까지 협상…결렬 시 내일 첫차부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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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 176시간 고수…임금 인상 폭은 협상 가능”

서울 시내버스가 16일 첫차부터 멈춰 설 기로에 놓였다.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노조는 협상 시한을 이날로 못 박고 결렬되면 다음날 첫차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 연합뉴스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노조는 협상 시한을 이날로 못 박고 결렬되면 다음날 첫차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 연합뉴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1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5일 오후 9시까지 사용자 측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생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9시까지 열심히 협상하겠다”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7.85% 고수 아냐…인상 폭 열려 있다”

유 사무부처장은 노조가 7.85%의 임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7.85% 임금 인상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임금 산정 기준으로 176시간을 인정하고 올해와 내년 임금 교섭까지 감안해 논의한다면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양보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제시한 7.85%는 최초 요구안이자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최대치라는 설명이다. 실제 협상에서는 0%부터 7.85% 사이에서 인상 폭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사무부처장은 “다른 지역에서는 5% 이상 인상한 곳도 있어 이를 기준으로 격차를 좁혀갈 수 있다”며 “0.1%도 낮출 수 없어 파업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실하게 논의하려 한다면 임금 인상 폭도 굉장히 열려 있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유 사무부처장은 “법원 판결에 따라 176시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봉 8500만 원’ 주장 반박…“이론상 수치”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버스기사 연봉이 8500만 원까지 오른다는 사측 주장도 반박했다.

유 사무부처장은 올해 기준 버스기사 연봉이 약 5900만 원이며 월 급여는 약 49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500만 원은 토요일과 휴일 연장근로를 모두 하는 경우를 가정한 이론상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실제 임금 수준을 설명하려면 연봉 8500만 원을 받는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해당 근로자의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도 내놨다.

유 사무부처장은 “1차 조정 회의에서 주말을 포함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사용자 측이나 서울시에서 별다른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마지노선인 이유…“기사들 잠자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2차 조정회의에서 정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스1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2차 조정회의에서 정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스1

노조가 협상 시한을 오후 9시로 못 박은 데에는 첫차 운행 준비 시간이 영향을 미쳤다.

유 사무부처장은 “새벽 4시에 첫차가 나가려면 기사들은 오전 2시께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운행을 준비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야 해 무의미한 밤샘 교섭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들이 첫차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면 오후 9시 전에는 협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들께는 죄송하지만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후 9시까지 열심히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지부위원장 회의를 열어 파업 지침을 집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파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후 9시까지 진행될 막판 협상에서 노사가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과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