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승원 눈물? 룸살롱 브로커 양 씨 보고 싶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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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vs 녹취록, 김승원 결백 주장과 한동훈의 반박 공방
제넨셀 임상시험 청탁 의혹, 검찰 자료 유출까지 얽힌 정치 갈등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눈물을 보이며 의혹에 대한 결백을 호소하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과거 녹취록을 다시 꺼내 들며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인 이날 한 의원은 과거 김 후보자와 발달장애인 돌봄 사업 관련 의혹을 둘러싼 녹취와 제넨셀 관련 자료를 잇달아 언급했다.

한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의 청문회 모습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의 눈물. 어떤 눈물이 진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2022년 2월 ‘룸살롱 브로커 양 모 씨가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던’ 눈물인가”라며 “국민께서 이미 판단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이날 오전부터 청문회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언급하며 과거 김 후보자와 양모 씨의 통화 내용을 다시 공개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결백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 장면을 두고 2022년 2월 김 후보자와 양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취를 언급했다. 양 씨가 김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한 의원의 주장이다.

한 의원은 해당 통화가 2022년 2월 9일 이뤄진 것이라며 당시 발언과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보인 눈물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이미 판단했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

양 씨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 후보자에게 청탁하고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던 기업이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민원이 정치권으로 전달됐고, 김 후보자가 해당 민원을 식약처에 전달한 사실이 청문회에서 다시 쟁점이 됐다.

한동훈 의원 / 뉴스1
한동훈 의원 / 뉴스1

김 후보자는 자신이 한 일은 기업인의 민원을 전달한 것일 뿐 부정한 청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의원 측은 공개된 녹취를 근거로 양 씨가 해당 임상시험 승인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김 후보자가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와 양 씨의 관계도 논란의 한 축이다. 양 씨가 김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른 사실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단순한 민원 전달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이 문제를 청문회 당일에도 계속 파고들었다. 김 후보자의 답변이 나올 때마다 과거 녹취록과 사진 등을 근거로 반박하면서 관련 의혹을 부각했다.

특히 식약처에 전달된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민원에서 실험 자료 조작 문제가 거론되자 김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이 또 다른 논쟁을 불렀다.

김 후보자는 관련 자료의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법학을 전공한 이른바 ‘문과’ 출신이라 치료제의 성능이나 실험 결과를 알 수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 의원은 즉각 SNS를 통해 이를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전문적인 내용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민원 전달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답변을 두고 문과라는 이유로 책임을 피할 수 있느냐는 내용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양 씨가 김 후보자에게 접근해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 점을 다시 강조했다. 양 씨가 김 후보자를 상대로 로비를 했고 김 후보자가 이를 식약처에 전달했다는 기존 의혹을 재차 제기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뿐 아니라 관련 수사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도 문제 삼았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제넨셀 관련 기소 계획서 등의 자료가 검찰 내부 보고자료에 해당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사자나 변호인이 열람할 수 없는 자료가 외부로 나왔다면 해당 자료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검찰 내부자료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30년 동안 법조계에서 일했고 판사도 지냈지만 해당 형태의 검찰 내부자료를 본 적이 없다는 설명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과거 자신이 수사를 받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당시에도 수사기록을 요구했지만 검찰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사자에게도 제공되지 않았던 자료가 어떻게 외부 정치인에게 전달됐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한동훈 의원 / 뉴스1
한동훈 의원 / 뉴스1

김 후보자는 양 씨에 대한 검찰 수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이 양 씨와 관련해 수집한 통화 내용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한 로비와 관련된 내용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자신과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선별 수사’이자 ‘정치 수사’라고 규정했다. 관련 수사가 특정 정치권 인사들에게만 집중됐다는 것이 김 후보자의 주장이다.

반면 한 의원은 자신이 공개한 녹취와 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와 양 씨 사이의 관계 및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의 역할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부터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관련 민원, 양 씨와의 관계, 검찰 내부자료 유출 문제까지 여러 쟁점이 동시에 제기됐다. 김 후보자와 한 의원은 같은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의혹과 문제를 제기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다음은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이다.


김승원 후보자의 눈물. 어떤 눈물이 진심입니까.

오늘 김승원 후보자가 청문회 중 오전부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늘 눈물입니까, 2022년 2월 9일 ‘룸싸롱 브로커 양수진이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던’ 눈물입니까. 어떤 눈물이 진심입니까.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하셨습니다.

(2022년 2월 9일 전화통화

1차 통화

김승원: 어, 동생.

양수진: 오빠

김승원: 어떻게 지냈어. 아이고, 응?

양수진: 응, 그니까.

김승원: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

양수진: 어떻게, 지금 달려가?

김승원: 땡큐지.

양수진: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 (웃음)

김승원: 여의도야, 여의도.

양수진: 어,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

김승원: 그럼, 그럼.

양수진: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테니까 주소 주세요.

김승원: 우리 같이 계신 분... 양 사장님?

양수진: 그러니까 갑니다. 갈게요. 근데 1시간 걸려.

김승원: 진짜?

양수진: 하남이어서 여의도까지 가는데 1시간은 걸려.

김승원: 잠시만... 아, 우리 법원 인사철도 있고 그래서.

양수진: 아, 너무 긴가?

김승원: 여기 기다릴게.

양수진: 아, 괜찮아? 알겠어, 그러면.

김승원: 고마워.

양수진: 네.

2차 통화

김승원: 20, 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

양수진: 안 아쉬워, 안 아쉬워, 안 아쉬워. 일단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봐.

김승원: 그래, 그래, 있을게.

양수진: 어.)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