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범퍼에 묻은 '페인트 얼룩'... 이것으로 지워보세요,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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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와 페인트 클렌저로 얼룩 안전하게 지우기
컴파운드는 나중 수단... 약한 방법부터 시작해야

주차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연석에 슬쩍 스치고 기둥 모서리에 쓱 닿는다. 그 짧은 순간 차 앞범퍼 밑동에 정체불명의 페인트 자국이 남는다. 손으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 이 얼룩. 대체 무엇으로 지워야 할까.

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흰색 세단의 앞범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오른쪽 앞바퀴 옆 범퍼 하단에는 노란 페인트가 길게 문질러진 자국이 선명했다. 글쓴이는 "이거 뭘로 지워야 할까. 하부 쪽이라 페인트만 지우려고 한다. 컴파운드로 슥슥 닦으면 될까"라고 물으며 조언을 구했다.

안전선 페이트 묻은 범퍼, 대부분 해결 가능

이런 노란 자국은 대부분 주차장 바닥이나 기둥에 칠해진 안전선 페인트가 차체에 옮겨 묻은 것이다. 차 도장이 완전히 벗겨졌다기보다 다른 색 페인트가 표면에 얹혀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당수는 무리하게 갈아내지 않고도 지울 수 있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해법을 쏟아냈다. 가장 많이 나온 조언은 컴파운드로 우선 닦아내고 남는 부분은 붓펜으로 칠하라는 것이었다. 한 네티즌은 "컴파운드로 지울 만큼 지우고 티 나는 부분은 붓펜을 바르면 된다"고 적었다. 범퍼 아래쪽은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붓펜으로 마감해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여럿이었다.

컴파운드 사용을 말리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컴파운드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카브레터 클리너가 있는데 그걸로 지우면 '우와, 대박'이라는 감탄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치약으로 지운다는 사람도 있었다. 물파스를 권한 이도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조언은 페인트 클렌저였다. 한 네티즌은 "컴파운드 말고 페인트 클렌저로 지워 보라"며 "컴파운드는 페인트칠을 깎아내지만 페인트 클렌저는 도막을 깎지 않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식 페인트 클렌저를 사서 힘을 주지 말고 살살 문질러 본 뒤 상태를 보고 다음 작업을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노란 자국은 페인트 클렌저로 잡히겠지만 검은 부분이 보인다면 이미 칠이 벗겨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아예 손대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부위가 넓으니 그냥 타거나 도색하라"거나 "바쁘더라도 시간 내서 공업사에서 완벽하게 고치라"는 것이다. 반대로 직접 끝까지 복원하려는 이들을 위한 상세한 팁도 올라왔다. 오염된 부분만 컴파운드로 지우고, 사포로 살살 갈아낸 뒤, 프라이머를 찍고, 본색 스프레이와 투명 스프레이를 차례로 얇게 뿌리라는 순서였다.

가장 약한 방법부터, 가장 조심스럽게

그렇다면 정답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장 약한 방법부터, 가장 조심스럽게'가 원칙이다.

첫 단계는 세차다. 얼룩 주변의 흙먼지와 모래를 먼저 물로 씻어내야 한다. 이물질이 낀 상태로 문지르면 그 알갱이가 오히려 잔기스를 만든다. 급한 마음에 마른 수건으로 박박 닦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오염 제거의 첫 후보는 물파스와 페인트 클렌저다. 둘 다 도막을 거의 깎지 않아 초보자에게 안전하다. 물파스에 든 용제 성분은 표면에 얹힌 다른 색 페인트를 부드럽게 녹인다. 얇은 천에 소량 묻혀 오염 부위만 살살 문지르면 노란 자국이 조금씩 벗겨진다. 마무리로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남은 성분을 닦아내면 된다. 페인트 클렌저는 세차로도 지워지지 않는 오염물과 가벼운 접촉 자국을 화학적으로 녹여내는 제품이다. 도막을 갈아내지 않아 실패 위험이 낮다.

컴파운드는 그다음이다. 컴파운드는 미세한 연마제로 표면을 깎아 얼룩을 벗기는 원리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그만큼 도장면도 함께 깎인다. 정말 지워지지 않을 때만 소량을 부드럽게 힘을 빼고 써야 한다. 병뚜껑처럼 바닥이 평평한 물건을 천으로 감싸 대고 문지르면 힘이 고르게 실린다.

카브레터 클리너나 라커 시너는 최후의 수단이다. 세정력은 강력하지만 클리어코트와 플라스틱을 녹일 수 있다. 쓰려면 반드시 문 안쪽처럼 눈에 안 띄는 곳에 먼저 발라 도장이 녹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천에 아주 소량만 묻혀 스치듯 닦는다. 절대 박박 문지르면 안 된다.

여기까지 해도 검은 플라스틱이나 흰 바탕이 드러난다면 페인트가 벗겨진 것이다. 이때는 붓펜이 필요하다. 붓펜을 쓸 때도 요령이 있다. 한 번에 두껍게 바르면 흘러내리고 뭉친다. 얇게 여러 번 나눠 바르고, 각 층이 마른 뒤 다음 층을 올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색을 고를 때는 차량 도어 안쪽이나 연료 주입구 근처에 붙은 색상 코드를 확인하면 된다. 다만 붓펜으로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는 흠집은 폭 5mm 이하로 좁다. 그보다 넓거나 깊게 파였다면 스프레이 도색이나 공업사 복원이 정답에 가깝다.

이번 사연의 범퍼처럼 노란 자국이 표면에 얹힌 경우라면 글쓴이의 생각과 달리 컴파운드부터 대는 것은 권하기 어렵다. 물파스나 페인트 클렌저로 먼저 시도하는 편이 도장을 지키면서 얼룩을 지우는 데 유리하다.

작업하기 좋은 조건도 있다. 추운 날은 페인트와 케미컬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날이 따뜻하거나 지하 주차장처럼 온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새똥, 발견 즉시 지우지 않으면 얼굴 남을 수도

이참에 알아두면 좋은 차 외부 오염 상식도 있다. 새똥은 발견 즉시 지워야 한다. 산성 성분이 도장면을 부식시켜 오래 두면 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다. 여름철 앞범퍼에 눌어붙은 벌레 사체, 유리와 크롬에 하얗게 남는 워터스팟, 공장 지대나 철길 주변에서 날아드는 철분 낙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오염은 억지로 문지르지 말고 전용 케미컬이나 점토 형태의 클레이바로 부드럽게 걷어내는 편이 안전하다.

계절마다 신경 쓸 오염도 다르다. 봄에는 황사와 꽃가루가 얇게 내려앉는다. 여름에는 벌레와 나무 수액이 골칫거리다. 겨울에는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하부와 휠에 들러붙어 부식을 부른다. 특히 염화칼슘은 눈길을 달린 뒤 곧바로 하부 세차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도로 위 아스팔트 타르가 하단 범퍼에 검게 튀는 일도 흔한데, 타르는 전용 타르 리무버로 녹여 닦아야 깔끔하게 지워진다.

세차의 기본 원칙도 기억해 둘 만하다. 물을 충분히 뿌려 흙먼지를 흘려보낸 뒤 위에서 아래 순서로 닦는다. 세차용 미트는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른 상태에서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은 잔기스의 지름길이다.

주의할 곳도 있다. 무광 도장이나 검은 플라스틱 몰딩, 매트한 재질에는 컴파운드나 강한 케미컬을 쓰면 안 된다. 광택 차이가 생겨 오히려 더 눈에 띈다. 이런 부위는 물파스나 페인트 클렌저 정도로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