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니었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향한다는 '이곳'
작성일
중국인 관광객, 일본 대신 한국온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의 1.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국제관광동향 2026년 제8호'에 따르면 지난 7월 방한 중국인은 7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했다. 전체 방한객 209만3000명의 37.1%가 중국인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2만8200명으로 전년보다 56.1% 감소했다. 단순 인원으로 비교하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일본보다 약 35만명 많고, 규모는 1.8배 수준이다.
연구원이 제시한 전년 동월 증감률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7월 방한 중국인은 약 60만명, 방일 중국인은 약 98만명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한국의 약 1.6배였지만 올해는 반대로 한국이 일본의 1.8배가 됐다. 한국은 약 17만명 늘어난 반면 일본은 55만명가량 줄면서 순위가 뒤집힌 셈이다.
전체 방한객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방한 외래객은 20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8% 증가했다. 중국에 이어 일본 33만명, 대만 26만1000명, 미국 15만명, 홍콩 7만6000명 순이었다. 1~7월 누적 방한객은 128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9.5% 늘었다.
연구원은 방일 중국인 급감의 원인을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 권고에서 찾았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서 일본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린다. 반면 한국행 중국인은 그런 제약 없이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갔고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49.6% 수준까지 올라 팬데믹 이전 규모를 넘어섰다.
7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4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 증가해 한국의 전체 방한객 규모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중국인이 급감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방일 한국인은 89만4700명으로 전년보다 31.9% 증가했고, 대만인은 76만3800명으로 26.4% 늘어 각각 7월 기준 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수동 편집숍을 돌아다니는 중국인 젊은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북촌의 러닝 체험 매장을 찾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며 "예전에는 명동과 면세점이 중국인의 대표적인 관광지였다면 요즘은 성수동에서 패션·뷰티 제품을 구경하고 북촌에서 러닝을 하는 등 소비 방식도 쇼핑 중심에서 체험과 문화로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국의 관광장소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폭증하면서 이들의 여행 패턴 또한 과거와 완벽하게 달라졌다. 단체 버스를 타고 명동 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을 순회하며 화장품과 명품을 쓸어 담던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중심의 패러다임이 종식되고, SNS 중심의 개별 여행객(FIT)이 주도하는 체험·트렌드 중심의 관광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있다. 성수동은 과거 붉은 벽돌의 수제화 공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감각적인 편집숍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메카로 떠올랐다.
글로벌 패션·뷰티 편집숍의 성지
Musinsa Empty(무신사 엠프티), KITH(키스) 서울, 탬버린즈(Tamburins), 아모레성수 등 한국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에는 2030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 이들은 한국 고유의 K-패션 브랜드를 직접 입어보고, 성수동 특유의 감성이 담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데 열을 올린다.
또한 성수동은 디지털 릴스 및 SNS 스팟으로도 활용된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색 있는 붉은 벽돌 건축물이나 브랜드 팝업스토어 앞에서 SNS용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공유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관광 코스다.

성수동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과 최신 트렌드가 결합한 북촌과 삼청동, 서촌 일대 역시 여전히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로컬 체험과 러닝(Running) 문화
과거 한옥마을 배경의 기념사진 촬영지였던 북촌은 최근 2030 외국인들이 도심 속 러닝을 즐기거나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 체험 매장을 방문해 한옥 사이를 달리는 웰니스 체험의 장으로 변모했다.
한옥 카페와 다도 체험
현대적인 커피 문화와 한국의 고즈넉한 한옥이 조화를 이룬 대형 한옥 카페와 전통 다도 체험 공간 역시 외국인들의 로컬 라이프스타일 경험 코스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전역과 지방 주요 도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변화되고 있다.
글로벌 Z세대 관광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홍대·합정·상수 일대는 K-팝 문화, 길거리 버스킹, 독창적인 서브컬처와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브랜드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언제나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반면 용산과 한남동 일대는 해외 고가 브랜드와 고급 디자이너 편집숍, 감각적인 카페들이 조화롭게 모여 있어 프리미엄 쇼핑과 미식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코스로 꼽힌다.
나아가 K-콘텐츠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이동 범위는 서울을 넘어 지방 거점 도시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KTX를 타고 부산의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경주의 황리단길 등 지역별 고유의 특색과 로컬 감성이 살아있는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기며 한국 전역의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단순한 수적 회복을 넘어, 쇼핑 중심에서 문화·체험·라이프스타일 소비로의 질적 전환을 보여준다.
성수동과 북촌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동선은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관광지로 거듭났음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