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떠나게 될 줄 몰랐다" 최근 '씁쓸한 작별' 인사 전한 한국 축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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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5년간 몸담은 울버햄튼과 작별… 샬케로 임대 이적
황희찬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이하 울버햄튼)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황희찬은 올여름 5시즌간 몸담았던 울버햄튼을 떠나 샬케 04(이하 샬케)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이적이지만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상황에 따라 울버햄튼으로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최근 황희찬은 지난 14일 개인 SNS를 통해 울버햄튼 팬들에게 영어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울버햄튼이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서두를 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것은 내 꿈이었고 울버햄튼은 내게 그 기회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이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고 팀에 기여하며 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어 항상 행복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에 합류한 이후 2024-25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4시즌은 각각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2023-24시즌엔 31경기 13골 3도움을 기록,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단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황희찬과 울버햄튼 모두에게 힘든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에 그쳤으며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까지 처지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은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고 이적 마감일에 정든 팀을 떠났다.
황희찬은 "물론 좋은 시절도 있었고 힘든 시절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나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길 바라며, 나도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겠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가로 "솔직히 이렇게 떠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팬 여러분께 제대로 작별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그동안 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울버햄튼의 선수여서 정말 행복했고 또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둥지를 옮긴 황희찬은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샬케 선수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돼 10분 이상 그라운드를 누볐고 첫 경기에서부터 도움을 올리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샬케의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열리는 SV 엘버스베르크전이다. 황희찬이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샬케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건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럽무대에서 증명된 '황소'의 저력
황희찬은 차범근, 박주영, 손흥민, 권창훈, 황의조에 이어 대한민국 국적의 축구 선수 중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시즌에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여섯 번째 선수다. 더불어 EPL에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두 번째 아시아인이기도 하다.

키는 177cm로 현대 윙어로서는 보통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미 20대 초반에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튼실한 체구와 뛰어난 육상 실력을 갖췄다. 차범근, 정용환, 차두리, 곽태휘처럼 몸을 매우 잘 만든 사례라고 한다. 상하체 근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장신인 선수와 함께 있어도 작아 보이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도 몸싸움이나 지구력 문제로 고전한 적은 없으며 17/18시즌 유로파 리그를 통해서 도르트문트, 라치오, 레알 소시에다드 같은 빅리그 유명팀들의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합을 보여줬다. 본인이 의욕적으로 높이뛰기 연습에 공을 들여 도약 능력과 제공권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균형 잡는 감각도 좋아 상대 선수가 치열하게 압박을 해도 잘 넘어지질 않는다.
2018년 아시안 게임 결승에선 이런 연습이 빛을 본 건지 호날두가 연상되는 엄청난 점프로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육체적으로 완성되는 20대 초반에 단거리 주파 훈련 비중이 높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구단에서 훈련받으며 이전에도 남달랐던 순간 가속력이 한층 보강됐다.

황희찬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성난 황소를 연상시킬 정도로 상대 수비진들을 돌파하면서 빠른 주력으로 뚫어버리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적극적인 몸싸움이다.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던 최태욱은 "황희찬이 손흥민보다 주력이 더 빠르다"고 한다. 손흥민이 EPL에서도 빠른 주력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황희찬의 주력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설기현 이후로 단단한 몸과 빠른 주력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돌파할 수 있는 유형의 드리블러가 없었기 때문에 국대에서 공격의 주요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