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포트레이트 모드 만든 엔지니어 스타트업 글래스이미징 3억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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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카메라 스타트업 글래스이미징 3억달러 넘게 인수
아이폰 포트레이트모드 개발자들 합류, 조니 아이브와 하드웨어 준비 가속

오픈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스타트업 글래스이미징(Glass Imaging)을 3억 달러(약 4,029억원, 1달러 1,343원 기준)가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테크크런치, 칼칼리스트 등 외신이 9월 14일(현지시각) 이를 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인수 관련 확인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아이폰 포트레이트 모드 개발을 이끌었던 전직 애플 엔지니어들과 그 기술이 오픈AI 품에 들어갔다. 글래스이미징은 지난해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서 약 1억 달러(약 1,343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1년도 안 돼 몸값이 3배 넘게 뛰었다.

애플 포트레이트 모드 만든 두 엔지니어의 창업

글래스이미징은 2019년 지브 아타르(Ziv Attar)와 톰 비숍(Tom Bishop) 박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알토스에서 설립한 회사다. 두 사람은 애플에서 아이폰 포트레이트 모드 기능 개발을 이끈 팀을 지휘했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칼칼리스트에 따르면 아타르는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다.

두 창업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이 일종의 '유리 천장'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센서를 키우고 카메라 개수를 늘리며 광학계를 정교화하는 기존 방식 대신, 이미 탑재된 하드웨어에서 더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쪽을 택했다. 애플 안에서 아이폰 전체 우선순위에 맞춰 카메라를 설계해야 하는 제약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스탁트윗츠는 전했다.

회사는 인수 전까지 벤처투자사 GV(알파벳의 벤처투자 자회사)와 인사이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3천만 달러(약 403억원)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5월 인사이트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2천만 달러(약 269억원)를 유치했으며 GV, 퓨처벤처스, 앱스트랙트벤처스가 참여했다.

AI로 만드는 DSLR급 사진, 아너 폰에도 이미 탑재 / AI 생성 이미지
AI로 만드는 DSLR급 사진, 아너 폰에도 이미 탑재 / AI 생성 이미지

AI로 만드는 DSLR급 사진, 아너 폰에도 이미 탑재

글래스이미징의 핵심 기술은 '글래스AI(GlassAI)'다. 사진을 찍은 뒤 편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촬영 순간부터 개별 카메라 시스템의 특성을 학습한 신경망으로 원시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해 광학적 왜곡과 센서 결함, 잡음을 보정한다. 회사 측은 실제 이미지 정보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더 선명하고 디테일한 결과물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5월 발표에서 회사는 이 기술이 카메라 성능을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타르 최고경영자는 당시 “글래스AI는 모든 카메라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 놀랍도록 정교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드론, 웨어러블 기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글래스이미징의 줌 이미징 기술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의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에 이미 탑재됐다. 회사는 자체 제품을 만들기보다 기술을 제조사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조니 아이브와 손잡은 오픈AI, 하드웨어 퍼즐 맞추기

오픈AI는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함께 비밀리에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브는 애플에서 아이폰 디자인을 주도했던 인물로, 오픈AI는 지난해 그의 스타트업 아이오를 65억 달러(약 8조 7,295억원)에 인수하며 그를 영입했다. 아이브는 현재 오픈AI에서 소비자 기기를 비롯한 AI 제품의 디자인 방향을 잡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글래스이미징의 기술이 아이브와 함께 만드는 기기에 쓰일지, 다른 제품에 들어갈지, 아니면 하드웨어와 무관한 곳에 활용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AI는 인수 이후 글래스이미징이 맡을 역할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몇 달 사이 인터넷 토크쇼 TBPN과 오픈소스 개발자 도구 스타트업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탁트윗츠는 오픈AI가 내년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소비자 기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왜 카메라 기술이 필요할까

오픈AI가 스마트폰이나 이어버드, AI 동반 기기 같은 자체 하드웨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카메라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이미지 처리 기술을 손에 넣은 대목은 오픈AI가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하는 지점에서 경쟁력을 쌓으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픈AI는 인수 이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