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벼 지킨다”…보성 청년들, 드론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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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농가 47곳 32ha 적기 방제 지원…청년 농업인 재능기부로 영농 부담 덜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보성지역 청년 농업인들이 추석과 벼 수확기를 앞두고 일손 부족과 고령으로 농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드론을 띄웠다.
보성군은 지난 11일 청년 드론 방제단이 지역 내 방제 작업이 어려운 고령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총 32ha 규모의 벼 병해충 방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 보성군
보성군은 지난 11일 청년 드론 방제단이 지역 내 방제 작업이 어려운 고령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총 32ha 규모의 벼 병해충 방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 보성군

보성군은 지난 11일 청년 드론 방제단이 지역 내 방제 작업이 어려운 고령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총 32ha 규모의 벼 병해충 방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벼 수확을 앞둔 농가들의 영농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벼멸구 등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고려해 방제 적기를 놓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농가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수확철 코앞인데…고령농가에는 ‘방제’도 큰 부담

벼농사에서 병해충 방제는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영농 작업이다. 하지만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넓은 논을 오가며 방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특히 수확기가 가까워질수록 한 번의 방제 시기를 놓치는 것이 농가 소득과 직결될 수 있어 적기에 작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청년 드론 방제단은 직접 방제 작업을 하기 어려운 고령농가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정하고, 필요한 농가에 신속하게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단순히 일손을 돕는 차원을 넘어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 피해를 사전에 줄이고 수확철 농가의 걱정을 덜어주는 데 의미를 뒀다.
보성군은 지난 11일 청년 드론 방제단이 지역 내 방제 작업이 어려운 고령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총 32ha 규모의 벼 병해충 방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 보성군
보성군은 지난 11일 청년 드론 방제단이 지역 내 방제 작업이 어려운 고령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총 32ha 규모의 벼 병해충 방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 보성군

◆ 청년 18명·드론 10대 투입…32ha 논 신속 방제

이번 재능기부에는 청년 드론 방제단 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10대의 드론을 활용해 47개 농가, 32ha에 이르는 농경지를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드론 방제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면적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직접 농경지를 이동하며 약제를 살포하는 방식에 비해 작업 속도가 빠르고, 농업인이 직접 논에 들어가야 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다.

특히 고령농업인에게는 단순한 작업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무거운 방제 장비를 들고 논을 오가야 하는 육체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 드론 방제단은 이 같은 드론의 장점을 활용해 방제 작업이 시급하거나 자체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농가를 우선적으로 지원했다.

수확을 앞둔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작업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기술’로 나누는 청년 농업인의 따뜻한 재능기부

이번 방제 활동은 청년 농업인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과 장비를 지역사회와 나누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농촌에서는 농업인 고령화와 일손 부족이 지속되면서 농작업을 제때 수행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방제처럼 적절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작업은 농가의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농업인들이 드론 조종 기술을 활용해 직접 현장에 나선 것은 세대 간 협력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가진 전문기술을 활용하고, 고령농가는 적기에 필요한 농작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역 농업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단순히 농업에 종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인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청년 기술이 지역농업 힘 되도록”…상생 활동 확대

보성군도 이번 활동을 계기로 청년 농업인의 기술과 역량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드론을 비롯한 스마트 농업기술은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노동력을 절감하면서도 적기에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농업 현장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년 농업인이 드론 등 첨단 농업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면 농촌의 세대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수확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벼멸구 등 병해충 발생으로 걱정이 많은 고령농가를 위해 청년 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방제에 나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청년 농업인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지역농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론 방제는 단순한 농작업 지원을 넘어 청년 농업인의 기술과 고령농가의 현장 수요가 만난 사례다.

추석과 수확기를 앞두고 농촌 들녘에 드론을 띄운 청년들의 움직임이 고령농가의 일손 부담을 덜고 병해충 피해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농업에 따뜻한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