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예술, 유럽을 두드리다…세계 거장 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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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가노서 ‘박은선-마리오 보타’전 개막…2027년 신안군립미술관 유럽 미술계에 첫선

신안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가노의 가브리엘레·안나 브라글리아 재단에서 열린 ‘박은선-마리오 보타’전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호텔 스플렌디드 로열에서 위촉식을 갖고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와 조각가 박은선(Park Eun Sun)을 신안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촉은 단순한 홍보대사 확대를 넘어 2027년 개관 예정인 신안군립미술관을 국제 무대에 알리고, 신안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가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스위스 루가노서 공개된 ‘신안의 미술관’
이번 전시는 신안군립미술관의 유럽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브라글리아 재단이 자체 기획하고 비용을 부담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자은도에 건립 중인 신안군립미술관의 설계 디자인과 모형이 소개됐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선 작가의 독창적인 조각 작품 세계가 함께 선보이면서 건축과 예술이 결합된 신안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유럽 관람객과 미술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자리가 됐다.
특히 2027년 개관을 앞둔 신안군립미술관이 완공되기 전부터 유럽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신안군립미술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와 국제적 조각가의 작품 세계가 결합하는 공간으로서 신안의 문화관광을 이끌 핵심 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마리오 보타·박은선, 신안의 이름 알린다
이번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두 인물은 세계 미술·건축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거장들이다.
마리오 보타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을 비롯해 국내의 강남 교보타워와 리움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현재 신안군립미술관의 설계를 맡아 신안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박은선 작가는 1993년부터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세계적인 조각가다.
특히 대리석 조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으며, 2021년에는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는 등 현지에서도 예술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신안군은 두 거장의 국제적인 활동 무대와 네트워크가 신안의 문화·관광 자원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신안군이 예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광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다.
민선 9기 신안군은 기존의 관광객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스쳐 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섬에 머물면서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충분히 경험하는 ‘고품격 체류형 관광’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섬이라는 신안의 지리적 특성에 예술과 건축,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안군립미술관은 이 같은 전략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미술관 관람을 위해 섬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식당과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체류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 콘텐츠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하나의 미술관이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관광객의 체류가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신안군이 구상하는 문화관광 전략이다.
◆ 미술관 완성도 높인다…마리오 보타와 별도 협의
신안군은 이번 스위스 방문을 홍보대사 위촉과 전시 참석에만 그치지 않았다.
현지 일정 중 신안군립미술관 설계를 맡은 마리오 보타 건축가와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미술관 건립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실제 건립 과정에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미술관이 신안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신안군은 앞으로도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예술가와 건축가 등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관 이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예술을 즐기기 위해 찾은 발걸음이 섬에서의 하룻밤으로 이어지고, 그 하룻밤이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 그리고 주민 일자리로 이어지는 것이 신안군이 그리는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두 거장의 이름을 통해 신안이 세계와 소통하기를 바라며, 신안군립미술관을 고품격 체류형 관광의 중심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안군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과 스위스 전시를 계기로 신안의 예술·건축 콘텐츠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2027년 미술관 개관을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섬과 예술, 건축이 만나는 신안의 새로운 문화관광 실험이 세계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