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럴컴, 유니스왑 V4 훅 취약점에 10.7 ETH 털렸다…단일 블록 공격
작성일
스파이럴컴, 유니스왑 V4 풀 결함에 10.7 ETH 손실
담보가격 스팟 시세 그대로 사용, 같은 블록서 공격 완료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운영업체 스파이럴컴(SpiralCom)이 유니스왑(Uniswap) V4 풀 메커니즘과 관련된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으로 약 10.7 ETH를 잃었다. 크립토 트위터 계정 @SlowMist_Team이 처음 이 문제를 지적했다. 공격자는 유니스왑 V4 풀의 실시간 시세(스팟 프라이스)를 담보 가치 산정에 그대로 활용하는 구조의 빈틈을 노렸다. 가격 제한 장치가 없었던 탓에 공격은 단 한 개의 이더리움 블록 안에서 마무리됐다.
왜 풀 시세를 그대로 믿었나
스파이럴컴의 손실은 유니스왑 V4와의 통합 방식에서 비롯된 설계 결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부 참조 가격이나 시간가중평균가격(TWAP) 대신, 풀의 실시간 스팟 프라이스를 담보 가치 산정에 곧바로 끌어다 쓴 것이 문제였다.
이 선택 하나가 사고의 근본 원인이 됐다. 스팟 프라이스가 담보 계산에 반영되기 전까지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를 제한하는 가격 한도가 전혀 없었다. 공격자에게는 좁지만 명확한 공격 창이 열려 있었던 셈이다.
@SlowMist_Team이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며칠, 몇 주에 걸친 복잡한 다단계 작전이 아니었다. 공격자는 여러 개의 EOA(외부 소유 계정)를 동시에 동원해 공격 전체를 단 하나의 이더리움 블록 안에서 끝냈다.

같은 블록 안에서 끝난 공격 수법
같은 블록 안에서 실행을 끝내는 방식은 가격조작 공격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차익거래자나 자동화된 방어 시스템이 왜곡된 가격을 정상화할 시간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때문이다.
공격자는 풀의 스팟 프라이스를 일시적으로 움직인 뒤, 그 왜곡된 수치를 담보 가치 산정에 활용해 정상적인 시장 조건에서는 접근할 수 없었을 자금을 빼냈다. 사고와 관련된 스마트 컨트랙트로는 SpiralHookV2가 핵심 구성요소로 지목됐다. 이와 연계된 다른 계약들도 영향을 받았지만, 보고된 10.7 ETH 손실 외에 기술적 피해 범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공개적으로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훅 구조의 양면성
이번 사고는 훅(hook)이 유니스왑 V4에 부여한 유연성이 동시에 독자적인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훅은 수수료·가격 로직·접근 규칙 등 풀의 동작 방식을 개발자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이다. 이런 유연함이 스파이럴컴 같은 빌더들을 유니스왑 V4로 끌어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취약점은 유니스왑 핵심 컨트랙트 안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 컨트랙트 위에 얹힌 서드파티 훅 안에 전적으로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 사례에서 드러났다. 이 익스플로잇이 유니스왑 V4의 핵심 프로토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위에 구축된 서드파티 통합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는 분명한 경종을 울린다.
디파이 프로토콜이 별도의 가격 안전장치 없이 유니스왑 V4 같은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에 직접 연동될 경우 담보 가치 산정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다시 제기됐다. 한도 없는 스팟 프라이스 의존은 새로운 실패 유형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패턴이다. 프로토콜이 AMM의 순간 가격을 담보 산정의 절대 기준처럼 취급하면, 그 가격이 단일 블록 안에서 잠시 조작될 수 있다는 위험까지 그대로 떠안게 된다. 앞서 크로노스 네트워크에서도 대출 프로토콜 테크토닉의 거버넌스 토큰 가격을 20분 만에 100배 가까이 끌어올려 담보로 악용한 유사한 가격조작형 공격이 발생한 바 있어, 담보 가치 산정 방식의 취약성이 디파이 전반의 반복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 반응과 남은 과제
유니스왑과 연계된 거래 시장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즉각적인 거래량 변화는 크지 않았다. 트레이더와 유동성 공급자(LP)들은 V4 훅 기반 프로토콜에 대한 노출도를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다.
이런 사고는 대개 유동성 공급자들을 패닉이 아니라 신중함으로 이끈다. 이번 익스플로잇이 유니스왑의 핵심 유동성 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V4 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자신이 어떤 훅과 서드파티 컨트랙트에 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는지 더 까다롭게 따져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유니스왑이나 스파이럴컴 쪽에서 담보 통제나 가격 제한 메커니즘을 더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 유니스왑은 중개자 없이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탈중앙화 거래소로, 하위 프로토콜들이 자사 풀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까지 직접 관리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스파이럴컴 같은 사고의 책임은 결국 개별 통합업체가 떠안게 되지만, 그 여파는 디파이 생태계 전반의 보안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