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임원 워런트 41% 삭감…2,950억원 사라지고 주당 비트코인 8.8% 늘어

작성일

메타플래닛, 주주 반발에 임원 워런트 41% 삭감…2,950억원 소각
전환비율 696→410으로, 비트코인당 주식가치 8.8% 상승 효과

메타플래닛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플래닛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 티커 3350)이 임원 보상용 워런트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사회는 시리즈10 주식인수권의 전환 비율을 주당 696주에서 410주로 낮춰 전체 물량을 41%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 인센티브로 워런트 일부를 넘기려던 계획도 백지화했다. 최고경영자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는 조정으로 2억2,000만달러(약 2,950억원) 넘는 워런트 가치가 소멸하고, 비트코인 매입 없이도 완전희석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8.8% 늘어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왜 반발했나

원래 시리즈10 워런트는 회사의 완전희석 주식 수가 늘어날수록 전환 가능한 주식 수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메타플래닛이 규모가 작고 실적이 불안정했던 시절엔 이 공식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계속 주식을 발행하면서, 같은 공식이 작은 보상을 훨씬 큰 지분 청구권으로 부풀렸다.

올해 중반 기준 전환 가능한 주식 총수는 약 3억1,950만 주까지 늘어났다. 경영진은 8월 자동 증가분을 동결했지만, 많은 주주는 이미 불어난 물량 자체를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메타플래닛 주가는 올해 들어 43% 넘게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15% 하락했고 스트래티지(Strategy) 주가도 20% 내렸다고 언체인드(Unchained)가 전했다. 게로비치의 첫 대응이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발표 전 두 거래일 동안 주가는 약 17% 더 빠졌다.

전환비율 696→410, 실제로 뭐가 바뀌나 / AI 생성 이미지
전환비율 696→410, 실제로 뭐가 바뀌나 / AI 생성 이미지

전환비율 696→410, 실제로 뭐가 바뀌나

이번 조정의 핵심은 워런트 1개당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를 696주에서 410주로 되돌린 것이다. 410주는 2025년 9월 해외 주식 공모 이전 수준으로, 메타플래닛은 그 시점을 자본조달이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더 이상 강하게 늘려주지 못하게 된 지점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잠재 주식 물량은 약 1억8,820만 주로, 조정 전 약 3억1,950만 주보다 41% 줄었다.

이미 행사된 물량을 뺀 나머지 미행사 청구권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더 크다. 미행사 잔여 물량은 약 55.5% 줄어 약 1억540만 주로 낮아졌다. 다만 이미 행사를 거쳐 발급된 주식은 취소되지 않는다. 조정은 앞으로 행사할 수 있는 물량에만 적용된다.

행사가격은 주당 10엔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행사로 받은 주식의 보호예수도 2031년 8월까지 그대로다. 아직 베스팅되지 않은 권리는 2029년, 2030년, 2031년에 3분의 1씩 균등하게 행사 가능해진다. 워런트 최대 9만 개, 전체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권리를 장기 임원·직원 인센티브 제도로 넘기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회사는 외부 보상 자문사와 함께 대체 보상안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게로비치 CEO 지분은 그대로 남았다

게로비치는 시리즈10 권리 보유자라는 이유로 이번 이사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8월 28일(현지시각) 기존 조건으로 워런트 일부를 행사해 6,400만 주를 이미 받았고, 이 주식은 락업 상태로 남아 있다. 이번 조정 이후에도 그는 추가로 4,910만 주를 확보할 권리를 유지한다.

밴에크(VanEck)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게로비치가 이번 조정으로 약 7,900만 주, 1억2,300만달러(약 1,650억원) 상당의 지분을 내려놓은 것으로 계산했다. 시겔은 이 패키지를 경영진과 주주 이해관계를 의미 있게 재조정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발표 내용에는 게로비치가 MMXX 벤처스에 갖고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는 다뤄지지 않았다.

절반의 승리, 남은 과제는

일부 투자자는 이번 조정보다 더 깊은 삭감을 원했다. 처음 설계됐던 워런트 규모에 가깝게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크라우드펀드인사이더(Crowdfund Insider)는 전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종목을 추적하는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를 외부 주주와의 의미 있는 이해관계 재조정으로 평가하면서도, 수년에 걸쳐 남아 있는 미행사 물량 자체는 여전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약 4만3,000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트레저리 기업들은 보유량이 늘어나 보여도, 보상 공식이 발행 규모에 자동으로 연동되면 주당 가치는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회사는 외부 보상 자문사와 함께 새 직원 인센티브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한도나 시행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