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난리 난 K푸드...역시나 1위 차지한 건 '이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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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포도 수출 주도, K푸드 신선 농산물로 확대
100억 달러 253일 달성, 역대 최고 속도 경신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올해 들어 253일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9일 빠른 기록으로,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53일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00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13조4000억원 규모다.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이 처음이다. 이후 100억 달러 달성 시점은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이번 수출 증가에는 가공식품뿐 아니라 신선 농산물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수출액이 13억7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라면은 농수산식품 가운데 수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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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농산물 가운데서는 포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포도 수출액은 4518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4.6% 늘었다. 딸기 수출액도 6098만 달러로 15.5%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심으로 알려졌던 K푸드 수출이 과일 등 신선 농산물로도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수출 시장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8억144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했다. 중국 수출액은 16억6966만 달러로 14.0% 늘었다.

신흥시장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 수출액은 3억3171만 달러로 49.9% 증가했고, 네덜란드는 2억2955만 달러로 14.4% 늘었다. 기존 주요 시장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등에서도 한국 농수산식품의 수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이번 실적의 의미가 단순히 수출액 규모가 커진 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주력 수출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성장세가 나타났고, 라면 같은 가공식품과 딸기·포도 등 신선 농산물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국내 생산 농가와 식품업계에도 중요한 해외 판로 역할을 한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는 농산물과 식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수출국과 소비 형태가 다른 만큼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유통 환경에 맞춘 수출 전략도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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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aT는 올해 역대 최대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과 아세안 등 권역별 소비 특성에 맞춰 전략 품목을 발굴하고,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신선 포도의 해외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물류 기반도 확충한다. 베트남 복합 거점물류센터를 활용하고 중동 지역에서는 공동 저온물류 사업을 추진해 신선식품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신선 농산물은 수확 이후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저온유통망 확보가 수출 확대의 주요 조건으로 꼽힌다.

해외 규제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유럽연합의 포장재 규제와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 등 각국의 비관세장벽이 수출 기업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 기업이 국가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15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원스톱 수출지원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비관세장벽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의 수입과 판매 과정에 별도의 기준이나 인증 등을 요구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식품의 경우 포장재 기준, 위생·안전 기준, 표시 규정, 종교적 인증 등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 시장이 확대될수록 국내 기업이 각국의 규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253일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연간 100억 달러 달성 기록도 다시 단축됐다. 2021년 처음 세운 100억 달러 고지를 해마다 더 빠르게 넘어서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aT는 하반기 수출 지원을 통해 연간 실적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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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의 해외 인기는 단순히 한류 콘텐츠의 영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매운맛을 앞세운 제품 경쟁력에 더해 조리 편의성, 다양한 맛, 현지화, SNS 확산과 유통망 확대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실제 수출 규모에서도 성장세가 확인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라면 수출액은 15억214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액은 3억8540만 달러로 47.9%, 미국은 2억5470만 달러로 18.2% 늘었다.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등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맛이다. 불닭볶음면처럼 강한 매운맛을 내세운 제품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도전해 보는 음식’으로 소비되면서 SNS 확산에 유리했다. 실제 농식품부는 2024년 라면 수출 증가 배경으로 SNS에서 확산된 한국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를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매운맛의 인기가 특정 제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치즈맛, 크림맛 등 매운맛을 완화하거나 다른 풍미를 결합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매운 음식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 넓어졌다. 농식품부는 2025년 상반기 라면 수출 증가 요인으로 세계적인 매운맛 선호와 함께 매운 크림 라면 등 신제품 출시를 언급했다.

조리 방법이 간단하다는 점도 해외 소비자에게 중요한 장점이다. 면과 스프가 개별 포장돼 있어 별도의 식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고, 끓는 물만 있으면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계란, 치즈, 채소, 고기 등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추가해 맛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제품 활용도를 높인다.

한국 라면의 종류가 많다는 것도 선택 폭을 넓히는 요소다. 국물라면뿐 아니라 볶음면, 짜장맛, 해물맛, 치즈맛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기업들이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유통망을 확대해 온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K-콘텐츠 역시 라면을 접하는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해외 소비자가 제품 자체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SNS에서는 실제 제품을 구매해 먹어보는 콘텐츠가 이어졌다. 농식품부 역시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 SNS 챌린지, 해외 대형 유통매장 입점 확대를 라면 수출 증가 배경으로 제시했다.

결국 한국 라면의 해외 인기는 한 가지 이유보다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에 가깝다. 한국적인 매운맛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가운데 간편한 조리법과 다양한 제품군이 소비층을 넓혔고, K-콘텐츠와 SNS가 제품을 알리는 통로가 됐다. 여기에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대형 유통매장과 온라인 판매망까지 확대되면서 ‘한번 접해보는 음식’에서 실제 구매가 반복되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