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도... 전문가마저 “잘 나타났던 현상 아냐”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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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60% 이상으로 높다가 3개월 새 30%대로”
“역대 대통령들에게서 잘 나타났던 현상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까지 주저앉은 것을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가 "단일 요인이 아니라 정책·정치·신뢰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분석했다.

윤 대표가 특히 주목한 것은 하락 속도다. 윤 대표는 "1년 정도 60% 이상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오다가 한 3개월 사이에 30%대로 떨어진 것은 역대 대통령들에게서 잘 나타났던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다가 단기간에 2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과거 다른 대통령들이 하락했던 부분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결정적 시기로 지방선거 직후를 꼽으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60% 이상의 높은 국정수행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 30%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세 가지 요인 가운데 윤 대표가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은 부동산이다. 윤 대표는 "부정 평가하는 분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부동산을 제일 먼저 얘기한다"며 "국민 실생활에 가장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부동산 정책은 원래 상이한 정책 대상자가 있어 하나를 선택하면 한쪽은 긍정 평가를 받는다"며 "그런데 지금은 집값이 올라가고 세금이 올라가는 문제뿐만 아니라 전월세 문제와 대출을 막아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 대상자 모두에게 부정적 평가가 있어 타격을 크게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대표는 부동산 문제가 서울과 젊은 여성층에 특히 영향을 준다고 봤다. 윤 대표는 "서울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30대 여성은 주거 문제에 관심도가 높아지는 세대여서 부동산 문제와 겹쳐지며 이탈, 지지 강도의 약화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20대 여성은 부동산 문제는 아니지만 검찰 수사권 보완 폐지 문제가 본인들의 실생활 문제와 연결되며 약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가 좋은데도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는 데 대해 윤 대표는 "전체적인 경기와 실제 체감은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요인인 인사에 대해 윤 대표는 "인사는 국민이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영향이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개각은 원래 큰 폭의 상승이 없더라도 하락 폭을 막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개각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있었다"며 "발표되자마자 부정적 평가가 상당히 많아져 부정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윤 대표는 "기존에 있었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바꾼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됐다면 효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정치에 이심전심은 없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윤 대표는 정치적 요인과 신뢰 문제를 들었다. 윤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이 계속 소환된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일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커져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정치적 요인으로 소환되면 진영의 리더, 계파의 수장 같은 이미지가 강화돼 중도층이 이탈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기에 공소 취소 논란과 연임 관련 논란이 더해지며 "대통령이 어떤 것을 한다고 하더라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정책 효과를 제약한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코어층 이탈'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대표는 "여당 지지층에서의 대통령 긍정 평가 비율이 초반 90% 이상에서 지금 70% 중반대로 낮아지는 흐름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코어층이 이탈한 거냐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보수층에서 1차 이탈, 중도 중간층에서 2차 이탈, 그다음 여당 지지층 중 지지 강도가 낮은 분들이 부정 평가하는 것이니 역대 대통령들에게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국정수행 지지도를 대선 득표율과 비교하는 접근은 옳지 않다고 봤다. 윤 대표는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여전히 지지하지만 잘못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투표에서의 득표율과 직무수행을 등치시켜 비교하는 것은 엄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정당 지지율은 마음속에 사랑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잘 안 변하지만 국정수행 지지도는 대통령의 반응과 발언, 행보에 따라 즉각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표는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원래 20%대로 간 대통령들을 보면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불가능한 큰 사건이 터진 경우들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때 막판에 됐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지율이 낮아지면 그 진영 지지층들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측면이 있어 30%대는 유지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거론되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의 반응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더 악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통령이 반응을 하면 여권 성향층들이 대통령의 뜻을 확인하고 보호해줘야겠다는 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윤 대표는 "지금까지 옳았는데 이래서 안 됐다는 해명성보다는 국민들의 고통을 헤아리게 됐다, 받아들이고 고친다는 부분이 분명하게 전달됐을 때 추가 하락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윤 대표는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지율 수준에 대해 "딱 정해진 룰은 없다"면서도 "경험적으로 봤을 때 40%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정 수준 국정 동력을 유지하는 데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33.8%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부정 평가는 63.3%로 취임 후 처음으로 60%대에 올라섰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순위가 뒤집혔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이 36.1%, 국민의힘이 42.1%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6.0%포인트였다.
리얼미터는 "최근 정상회담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된 데 이어 진보층과 20대 청년층의 상당 폭 이탈까지 더해지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