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먼저 돈 준다"...삼성, 추석 앞두고 '통 크게' 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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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000억원 조기 지급, 협력회사 추석 자금난 해결
스마트공장 기술로 중소기업 제품 경쟁력 강화

삼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지급할 물품대금 1조3000억원을 당초 예정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지급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역 특산품과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명절 장터도 운영하며 협력사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 행보를 이어간다.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3개 관계사는 추석 연휴 전에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회사별 지급 시점은 기존 예정일보다 약 7일 빨라진다. 명절을 앞두고 원재료 구매와 임금 지급, 각종 운영비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회사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번에 조기 지급에 참여하는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이다.

전체 조기 지급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추석 당시 조기 지급했던 금액보다 약 1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평소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급 일정을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삼성은 협력회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임직원이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E&A,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장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관계사의 자매마을 특산품과 지역 농가 상품, 중소기업 제품 등이다. 삼성 임직원들이 설과 추석 명절에 온라인 장터를 통해 구매하는 물품은 연간 약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은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와 별도로 오프라인 장터도 마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31곳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한우 세트와 과일 등을 포함해 모두 53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제조 경쟁력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이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판매 상품 가운데 일부 농축수산물은 생산 과정뿐 아니라 제품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았다. 사과와 배, 생선 등의 상품은 세척과 포장 과정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센터의 자동화 기술과 공정 개선 지원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운영해왔다. 스마트공장은 생산 과정에 자동화와 정보기술 등을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과 작업 시간을 줄이는 제조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은 단순히 설비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공정 분석과 자동화, 제조 환경 개선 등을 포함한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지원 건수는 총 3622건에 달한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실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명절 장터와 연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삼성의 명절 직거래 장터는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된 배경도 있다. 삼성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명절마다 전국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 제품을 임직원에게 판매했다. 2020년 추석부터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했다. 현재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일부 사업장에서는 오프라인 장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추석 지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5월 발표한 사회기여 확대 방안의 연장선에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상생 생태계 구축과 미래 인재 육성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계획에 따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제품 구매 고객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했다. 당시 지급 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행사에서 구매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혜택을 제공했으며, 국군 장병과 경찰·소방·교정 공무원 등 이른바 'K-히어로'에게는 구매 금액의 30% 상당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은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부담했고 삼성 금융 관계사들이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 출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금융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담보나 보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무담보·무보증 방식으로 사업운영자금과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지원한다.

삼성이 올해 추진하는 사회기여 확대는 협력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부터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 지역 농가 제품의 판로 확대, 소비자 혜택, 금융취약계층 지원까지 여러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을 앞둔 1조3000억원 규모 물품대금 조기 지급 역시 협력회사가 명절 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급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이다. 여기에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통해 지역 특산품과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면서 상생 프로그램의 범위를 넓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앞으로도 사회기여 확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