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베갯잇을 천장 선풍기 날개에 씌워보세요, 먼지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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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끄기 전 날개 먼지, 걸레 대신 헌 베갯잇으로 감싸 당기면 먼지가 안 날린다
정전기로 뭉친 먼지 원리부터 천장·스탠드·벽걸이형 선풍기 청소 순서까지

여름 내내 쉼 없이 돌아간 천장 선풍기를 끄기 시작하는 요즘, 날개 위에 얼마나 먼지가 쌓였는지 확인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리모컨이나 벽 스위치로 꺼두면 날개는 눈높이보다 훨씬 위에 그대로 방치되고, 그 위에는 계절 내내 쌓인 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다. 마른 걸레로 슥 닦다가 침대와 소파 위로 먼지 가루가 쏟아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천장 선풍기 청소가 왜 유독 성가신 일인지 잘 안다.
마른 걸레·먼지떨이로 닦으면 먼지가 바로 방바닥에 내려앉는다
집집마다 천장 선풍기 청소는 마른 걸레나 먼지떨이로 날개 위를 한 번 훑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날개는 천장 가까이 있어 도구가 스치는 순간 뭉쳐 있던 먼지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고, 하필 그 아래에 놓인 침구나 식탁이 먼지막을 뒤집어쓴다. 아파트먼트테라피(Apartment Therapy)는 선풍기를 청소하기 전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고, 침대나 의자에 기대 올라가지 말고 튼튼한 발받침을 쓰라고 안내한다. 발판이 흔들리는 자세에서 먼지떨이를 휘두르면 먼지는 더 넓게 퍼지고 자세도 불안정해진다.

날개에 먼지가 유독 빨리 쌓이는 이유는 정전기다
천장 선풍기가 다른 가구보다 먼지를 빨리 뒤집어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홈스앤가든스(Homes & Gardens)는 날개가 회전하면서 표면에 정전기가 쌓이고, 이 정전기가 공기 중을 떠다니는 미세한 먼지 입자를 끌어당겨 붙잡는다고 설명한다. 정전기를 띤 표면은 반대 전하를 가진 먼지를 자석처럼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서, 날개 위쪽은 손을 대지 않아도 먼지막이 계속 두꺼워진다. 그래서 천장 선풍기는 다른 살림 도구보다 조금 더 자주, 가볍게라도 먼지를 걷어내는 관리가 필요하다.
헌 베갯잇 한 장이 먼지떨이보다 나은 이유
정전기로 뭉친 먼지를 걸레로 밀어내면 힘을 받은 먼지가 튕겨 나가지만, 천으로 완전히 감싸면 먼지가 갈 곳을 잃고 그 안에 갇힌다. 헌커(Hunker)는 낡은 베갯잇 안쪽에 먼지제거 스프레이를 살짝 뿌린 뒤 날개 전체를 씌우고, 입구를 손으로 오므려 쥔 채 몸 쪽으로 천천히 당겨 빼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천이 날개의 위아래와 옆면을 동시에 감싸기 때문에 먼지가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안쪽에 붙잡히는 것이다. 홈스앤가든스도 같은 방식을 소개하면서, 결이 촘촘한 극세사(microfiber) 베갯잇을 쓰면 일반 면 소재보다 먼지를 더 많이 붙잡아낸다고 조언한다. 아끼는 침구 대신 이미 낡아서 버릴 예정인 베갯잇을 고르면 스프레이 자국이나 얼룩이 남아도 아쉬울 것이 없다.
천장 선풍기 청소, 이 순서를 따르면 먼지가 갇힌 채로 나온다
준비물은 낡은 베갯잇 한 장, 가능하면 먼지제거 스프레이, 튼튼한 발받침, 낡은 시트 한 장이다. 먼저 벽 스위치와 리모컨 모두로 선풍기 전원을 완전히 끈다. 발받침을 바닥에 안정적으로 놓고 올라선 뒤, 아파트먼트테라피가 권하는 순서대로 헝겊이나 극세사 걸레, 청소기의 부드러운 솔 부착품으로 모터가 들어 있는 몸통 부분 먼지를 먼저 털어낸다. 몸통을 먼저 닦아두면 이후 날개를 닦을 때 위쪽에서 떨어진 먼지가 이미 깨끗해진 자리를 다시 더럽히지 않는다.
그다음 날개 하나에 베갯잇을 완전히 씌우고 입구를 손으로 감싸 쥔 채 천천히 몸 쪽으로 당겨 뺀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흩날리지 않도록 급하게 잡아채지 말고, 천이 날개 표면에 충분히 밀착된 상태를 유지하며 당겨야 한다. 날개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눈에 보이는 기름때나 오염이 남아 있으면 미온수에 세제를 약간 푼 물로 날개를 따로 닦아준다. 이때 모터나 전기 배선이 있는 몸통 부위에는 액체를 직접 뿌리지 않아야 한다. 젖은 채로 전기 부품에 물이 닿으면 고장이나 감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선풍기 위치가 사다리로도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높다면 억지로 무리한 자세를 잡기보다 손잡이가 긴 신축형 먼지떨이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이 경우에도 먼지가 완전히 갇히지는 않으므로, 낡은 시트를 깔아 침구나 러그, 바닥을 미리 덮어두는 것이 좋다. 홈스앤가든스는 가벼운 베갯잇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먼지가 두껍게 눌어붙었을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비눗물로 날개 자체를 닦아주는 관리를 권한다.
스탠드형·벽걸이형 선풍기에도 같은 방법이 통한다
날개를 천으로 감싸 정전기로 붙은 먼지를 끌어내는 원리는 천장형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거실이나 방에서 쓰는 스탠드형 선풍기, 벽에 고정한 벽걸이형 선풍기도 날개 구조와 정전기 축적 방식이 비슷해서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스탠드형은 안전망을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그물을 열고 날개 하나하나에 베갯잇을 씌워 당기면 되고, 그물을 분리하기 어려운 제품은 베갯잇을 손에 감아 그물 사이로 날개 표면을 문지르듯 닦아내면 먼지가 훨씬 덜 날린다. 계절이 바뀌어 선풍기를 창고나 붙박이장에 넣기 전에 이 작업을 한 번 해두면, 다음에 다시 꺼냈을 때 켜자마자 먼지가 방 안으로 흩날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먼지떨이 대신 베갯잇, 선풍기 밖에서도 쓸모 있다
한 번 쓴 베갯잇을 세탁해 다시 쓸 수 있다는 점도 이 방법의 장점이다. 같은 원리로 손이 잘 닿지 않는 커튼레일이나 블라인드 위쪽 먼지도 베갯잇을 손에 감아 훑으면 걸레보다 먼지를 훨씬 많이 붙잡아낸다. 냉장고 위나 장롱 위처럼 평소 신경 쓰지 않는 높은 가구 위 먼지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면 청소기를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계기판이나 신발장 안쪽처럼 좁고 먼지가 잘 쌓이는 자리를 닦을 때도 베갯잇을 손에 씌워 문지르면 극세사 걸레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
버리기 전 베갯잇 한 장을 따로 챙겨두면 천장 선풍기뿐 아니라 집안 곳곳의 높은 자리 청소에 두고두고 꺼내 쓸 수 있다. 매주 가볍게 한 번, 먼지가 눈에 보일 만큼 쌓였을 때 비눗물로 한 번 더 닦아주는 정도의 리듬만 지켜도 선풍기를 다시 켤 때마다 방 안 가득 먼지가 퍼지는 일은 확실히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