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벌어줄까?…'와이즈플래닛컴퍼니' 청약, 시작

작성일

닥터피엘 필터 샤워기, 2900만 개 판매로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D2C 전략과 데이터 시스템으로 높은 재구매율 60% 이상 기록

닥터피엘과 누잠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디어커머스 기업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9월 1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주 청약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주관사인 대신증권을 통해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청약은 확정 공모가 1만 2000원을 기준으로 총 19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북미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9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와 신청 물량을 제시하는 사전 조사)에서 1248.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2323곳 가운데 99.9% 이상이 희망 공모가 밴드인 1만 원에서 1만 2000원의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 2000원으로 확정하고 총 160만 주를 공모에 부쳤다.

청약 첫날인 14일 오전 기준 접수된 청약 건수는 9665건을 기록했다. 종합 청약 경쟁률은 1.72 대 1, 비례배정 경쟁률은 3.44 대 1로 집계됐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25% 내외인 40만 주에서 48만 주 규모다. 개인 투자자는 최소 청약 단위와 증거금 비율 50%를 적용받아 청약에 참여한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약 12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3년 4월 주경민 대표가 설립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자사몰 중심 D2C(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을 주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벤처기업이다.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전략을 취했다.

대표 브랜드인 필터 샤워기 닥터피엘은 누적 판매량 2900만 개, 누적 매출 22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토퍼 매트리스 브랜드 누잠은 누적 매출 960억 원, 톤업크림 브랜드 아이레놀은 누적 매출 190억 원을 올려 카테고리별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핵심 라인업에 더해 신규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민감성 피부를 겨냥한 저자극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채식주의는 최근 뷰티 트렌드인 클린 뷰티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컴팩트 가전 브랜드 시티파이(CITIFY)는 1인 가구의 좁은 주거 공간 효율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소형 가전을 선보이며 타깃 고객층을 넓혔다. 다수 브랜드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며 카테고리 간 고객 교차 판매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와이즈플래닛컴퍼니 /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자체 개발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 WAPL(와플)은 이 같은 다브랜드 전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제품별 실시간 재고 상태, 플랫폼별 광고비 집행 효율, 물류 배송 흐름, 공헌이익(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실질 이익)을 시스템이 자동 집계하고 정산한다.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65.5%를 차지해 방대한 고객 구매 데이터를 자산화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직관적인 대시보드 형태로 가공되어 제품 리뉴얼과 타깃 마케팅에 즉각적으로 환류된다. 실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도출한 닥터피엘 60.1%, 아이레놀 41.9%에 이르는 높은 재구매율이 데이터 중심 마케팅의 실효성을 입증한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비용 통제가 가능해진 주요 배경이다.

재무 실적은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수익성이 낮았던 라이브쇼핑 채널을 일부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전년 대비 6.5% 감소한 648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3억 4000만 원을 방어해 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76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늘어나 질적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2026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331억 7000만 원, 영업이익 30억 4000만 원, 당기순이익 36억 7000만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이익 성장 폭을 보여줬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신규 자금 192억 원 중 대다수는 신주 발행(134만 주, 83.75%)을 거쳐 회사 내부 성장 자금으로 직접 유입된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구독형 미디어커머스 모델을 새롭게 확립하는 데 집중 투입한다. 단순 필터 샤워기로 분류되던 닥터피엘을 뷰티 디바이스 카테고리로 새롭게 포지셔닝해 해외 소비재 시장 지배력을 늘려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모 구조적 측면에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가 짚어봐야 할 점도 공존한다. 전체 공모 주식 160만 주 가운데 16.25%에 해당하는 26만 주는 최대주주 주경민 대표이사의 구주매출 물량으로 배정됐다. 구주매출에 해당하는 대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주 대표 지분율은 공모 전 74.3%에서 공모 후 61.39%로 낮아져 상장 이후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

일반 공모주 청약은 9월 15일 오후 4시 증권사 창구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최종 마감한다. 9월 17일 청약 물량 배정 결과 발표와 미배정 청약 증거금 환불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 거래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