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2%나 뚝 떨어졌다… 이번 추석 장바구니 효자로 떡상한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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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국제 밀가격 '고공행진'…역대급 할인으로 물가 잡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석을 맞아 1490억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섰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과일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과일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오는 30일까지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친환경매장, 직매장, 온라인몰 등에서 추석 성수품을 최대 40% 할인하고,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국내산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1인당 2만원 한도로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사과·배는 작년보다 저렴…생산량 늘고 출하 빨라져

정부가 역대급 지원책을 꺼내 든 배경에는 올여름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들썩인 성수품 물가가 있다. 다만 품목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 2976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낮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2026년 9월 농업관측'을 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 1000t으로 지난해보다 7.4% 늘어날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4.9%, 단수가 2.3% 각각 증가한 데다 생리장해와 병해 발생이 줄어든 영향이다. 추석 성수기인 이달 3~23일 사과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배 역시 기온 상승으로 수확 시기가 빨라지면서 9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추석 성수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추·무는 불안…애호박은 한 달 새 72% 급등

문제는 채소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가 최근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배추는 정부 비축 물량이 충분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호박 가격은 이미 큰 폭으로 뛰었다. 애호박 1개 가격은 2571원으로 지난해보다 66.7%,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2.3% 올랐다. 지난달 말 폭우로 일조량이 줄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여파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애호박의 도매·소매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명절 전 부칠 시기에는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양파와 마늘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양파는 1㎏에 1815원, 마늘은 1만 615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9.8%, 0.1% 낮았다. 수확을 마친 뒤 저장 물량이 충분해 추석까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은 여전히 고공행진…국제 밀 가격도 65% 폭등

과일·채소와 달리 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도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한 전통시장 모습.  /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한 전통시장 모습. / 연합뉴스

aT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에서 밀가루 원료인 소맥(HRW) 가격은 9월 평균 톤당 310.6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8% 폭등했다. 국제 정세 불안이 수입 원부재료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국내 가공식품 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통신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가운데, 이런 원자재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추석 이후 물가 흐름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역대급 할인 지원으로 방어…성수기까지 수급 예의주시

정부는 이런 품목별 명암 속에서 성수품 전반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지원을 편성했다. 대형마트부터 전통시장까지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지원을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과·배처럼 이미 가격이 안정된 품목은 할인 지원으로 부담을 한층 낮추고, 채소류와 축산물처럼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품목은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추가 대응에 나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배추와 애호박 등 최근 가격이 출렁인 품목에 대해 정부 비축 물량과 가격 동향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