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모 맞나…피고름 긁는 8개월 아기 두고 벌어진 경악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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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반려견 분리 거듭 권고했지만 끝내 거부

극심한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는 생후 8개월 아기의 발병 원인이 반려견 털로 밝혀졌음에도 부모가 개를 분리시키지 않고 아기의 치료를 사실상 방치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시급한 영유아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의료적 방임'이자 아동학대 범주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에 따르면 피부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은 아기는 한눈에 봐도 심각한 아토피 피부염 상태였다. 신생아 때는 태열인 줄 알았던 증상이 100일, 6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았고, 오히려 5~6개월 무렵부터 긁는 증상이 심해졌다는 게 부모의 설명이었다.

혈액검사(알레르기 CAP 검사) 결과는 경악스러웠다. 통상 4%만 넘어도 알레르기를 강하게 의심하는 호산구 비율이 이 아기는 18%에 달했다. 특히 개털에 대한 수치는 만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직접 보여주며 아기가 개 관련 알레르기 항원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아기와 반려견을 분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를 같이 키우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고, 의사가 안 된다고 답하자 재차 이유를 캐물었다.
의사는 이미 피부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데다 검사에서도 개 항원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온 상황이라고 다시 한번 안내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릴 때부터 개랑 같이 키우면 아토피 예방이 된다고 하던데"라며 말을 보탰고, 의사는 "이미 아토피가 심하고 그 원인이 개털임이 확실한 아이한텐 전혀 해당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이전에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이면 아이가 덜 긁는다며 약으로 계속 관리하면 안 되느냐고 따졌다. 의사는 이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다. 약은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뿐, 반려견에 계속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취지였다.
어머니는 집요했다. 다시 강아지를 자주 목욕시키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관련 논문엔 개를 목욕시켜도 3시간 지나면 다시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돼 있다"며 "하루에 8번씩 개 목욕시키실 거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끝까지 개를 분리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아이를 안고 있던 아버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3일 뒤 병원을 다시 찾은 어머니는 아이가 약을 먹으면 확실히 덜 긁는다며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처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개는 꼭 분리하라. 먹는 약으로는 절대 낫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권고했다.
어머니는 진료실을 나서며 "약만 좀 받으러 왔더니 의사가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다고 의사는 전했다.
의사가 이 일화를 '아동학대'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생후 8개월 아기가 심한 가려움과 피부염에 시달리고 있고, 의료진이 원인 회피를 반복해서 권고했음에도 보호자가 반려견과의 분리를 거부한 채 약물에만 의존하려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부모를 향한 강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반응은 "아동학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한 누리꾼은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으로 바로 신고해도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도 "자기 선택을 할 수 없는 아기가 고통받고 있는데 의료진이 원인까지 명확히 짚어줬는데도 방치한 것은 명백한 학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의 화살은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향했다. 아이를 안고 한숨만 쉬던 아버지의 모습을 두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결국 방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