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침대맡 알람시계”로 홍보했지만 수면 전문가들은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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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999달러 아이폰 듀오를 “침대맡 알람시계”로 홍보했다
수면 전문가들은 폰을 침실에 두지 말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Duo)’를 침대맡 알람시계로도 쓸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매셔블(Mashable)이 이를 만류하는 기사를 냈다. 애플은 수요일 열린 신제품 행사에서 최고경영자 존 터너스(John Ternus)를 통해 아이폰 듀오를 처음 공개했다고 CNET이 전했다. CNET은 이 행사를 ‘서프라이즈 앤 샤인(Surprise and Shine)’ 행사라고 소개했다.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이 자리에서 아이폰 듀오가 “알람 시간에 정확히 맞춰 부드러운 빛으로 사용자를 깨워주는” 침대맡 시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매셔블은 수면 전문가들의 권고를 근거로 이 조언을 따르지 말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홍보한 ‘침대맡 시계’ 기능
애플은 아이폰 듀오가 화면을 절반만 접은 채로 세워두면 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는 “딜라이트풀 베드사이드 클락(delightful bedside clock)” 기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애플이 공개한 홍보 이미지에서도 절반만 접힌 아이폰 듀오가 침대 협탁 위에 놓인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가격은 매셔블 기준 1,999달러(약 268만원, 1달러 1,343원 기준)로 소개됐고 CNET은 2,000달러로 보도했다. 사전예약은 10월 16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며 매장 판매는 10월 23일부터다.

수면 전문가들은 왜 반대할까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스마트폰을 다른 방에 두고 대신 디지털 알람시계를 쓰라고 권고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자면 여러 방식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문제는 자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스크롤하려는 유혹이다. 소셜미디어 피드를 확인하거나 쇼핑 앱에서 마감 할인 상품을 살피다 보면 5분이 순식간에 50분으로 늘어나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자기 전 화면 시청이 편안하게 느껴지더라도 정신적 자극이 남아 폰을 끈 뒤에도 뇌가 계속 깨어 있는 경우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종일 쏟아지는 알림에 익숙해지면 밤에도 알림을 기대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본다. 이런 습관 자체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자다가 우연히 깼을 때 폰을 확인하는 행동도 마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건강 강조 행보와 어긋나는 메시지
애플은 같은 행사에서 애플워치 울트라 4를 통해 여러 건강 기능을 새로 공개했다. 최근 활동량과 훈련 부하, 수면 점수 등의 지표를 분석해 하루 활동 방향을 제안하는 ‘레디니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건강과 웰빙을 강조해온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침대맡 시계로 쓰라고 권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셔블은 애플이 드리미, 해치 슬립 클락, 해치 리스토어3 같은 스마트·화면 없는 알람시계의 인기에 신경 쓴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제품들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가장 먼저·마지막으로 만지는 기기 자리를 스마트폰 대신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폰 없이도 잘 수 있다
매셔블 리베카 루이즈 기자는 실제로 폰 없이 잠들어 봤다고 소개했다. 침실 밖에 폰을 두고 화면 없는 알람시계를 쓰기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도에서 “생애 최고의 수면 중 하나”를 경험했고 이후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폰은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하고 벨소리만 최대 볼륨으로 켜둬 지정한 연락처의 전화만 뚫고 들리게 한다는 방법도 소개했다. 루이즈 기자는 이 방법이 다소 번거로운 요령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잠에서 깨자마자 폰을 집어 문자나 메일에 빠져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