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번다고 다가 아니다…장항준 감독이 수십 년 결혼 생활하며 깨달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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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깨달은 가족의 중요성!
밖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스위트한 천사 면모를 뽐내다가도, 유독 집 현관문만 열고 들어서면 짜증부터 툭툭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알지도 못하는 남에게 예의를 차리면서도, 정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내 편이어야 할 가족에게는 가장 거칠고 날 선 말을 쉽게 쏟아내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나타난다.
'내 사람'이라는 강한 안도감과 묘한 자만심 때문에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오히려 가장 소홀해지고 상처를 주게 된다는 사실은 머리로는 알지만 고치기 쉽지 않다. 직장에서 치이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반기는 가족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게 되는 것은 어쩌면 흔한 일이다.
김남희는 "그게 내사람이라서 그렇다더라. 인간이 가족한테 가장 많이 짜증을 내는데 가족은 내 사람, 우리 가족이라 내마음대로 안되거나 내 마음에 안들었을때 짜증이 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항준은 "내가 아내한테도 잘해준다. '오빠 이거 해주면 안돼?'하면 '알겠어', 너무 힘들어도 '오빠 이거 사주면 안돼?'라고 하면 '알겠어' 하고 나간다. 그런게 켜켜히 쌓여서 걔가 술먹고 꽐라돼면 '오빠 진짜 고마워'라는 얘기를 한다"며 아내 김은희 작가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밖에서 다정하고 집에서 예민한 진짜 이유
우리가 밖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유독 예민하게 구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편안함과 방심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쓰며 자신을 통제한다.
하루 종일 긴장 상태로 바깥 세상과 부딪히며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이 유일하게 무장해제되는 곳이 바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다. 밖에서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고무줄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툭 풀어지듯이, '여기는 안전하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 사람들은 나를 버리지 않을 거야'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이 작동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깊은 믿음과 안도감이 타인에게는 절대 하지 못할 거친 말이나 이기적인 태도로 돌변해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결국 가족이란 존재는 언제나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묘한 자만심이 나도 모르게 상대를 함부로 대하게 만드는 셈이다.
가족과 원만한 관계 유지하는 방법은?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9/13/img_20260913171332_bbbadd6c.webp)
악순환을 끊어내고 집안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서는 거창한 다짐이나 억지로 참아내는 인내심보다 일상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의 태도를 완전히 리셋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직장이나 외부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거실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신, 현관문 앞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며 바깥에서 묻어온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자신만의 ‘경계 짓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단 3분이라도 차 안이나 문 앞에서 오늘 하루 겪은 고단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지면, 문을 열고 마주하는 가족을 향한 첫마디의 온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밖에서 묻혀온 피로와 짜증을 집 안으로 들여놓지 않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감정싸움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타인 존중'의 말투를 빌려오는 대화법 바꾸기
일상의 대화 방식을 미묘하게 비틀어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서로에게 명령조나 단답형으로 말을 건네는 습관이 불화를 부른다. 집안에서 서로를 부를 때 마치 고마운 지인이나 정중히 대해야 할 상대인 것처럼 살짝 격식을 차린 말투를 섞어 쓰는 방식이다.
언어의 온도가 바뀌면 뇌는 상대방을 '언제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만만한 사람'이 아닌 '존중해야 할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게 되며, 이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거친 언행을 자연스럽게 걸러주는 방패가 된다.

장항준이 아내 김은희 작가에게 보여준 든든한 지지가 오랜 시간 쌓여 단단한 신뢰를 만들었듯, 일상 속 작은 친절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장고 문이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우리 부부만의 고마움 마일리지 같은 가상의 기록판을 두거나, 하루에 한 번씩 상대방이 나를 위해 해준 사소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콕 집어 칭찬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커피 타준 거 정말 고마웠어", "오늘 힘든 일 있었을 텐데 빨래 개줘서 마음이 놓였어"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노동과 배려를 언어로 꺼내어 표현할 때, 상대방은 비로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깊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작은 칭찬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훗날 힘든 순간에도 서로의 가장 강력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든든한 관계의 자산이 된다.
완벽한 가족이라는 환상을 내려놓는 태도
마지막으로, 가족이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높은 기대치와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배우자나 자녀가 내 마음에 쏙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무뚝뚝하게 대할 때, 그것이 나를 무시하거나 고의로 화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 사람 역시 오늘 하루의 무게를 견디느라 지쳐서 방전된 상태임을 헤아려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완벽한 가족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각자 조금씩 모자라고 지친 상태인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공동체가 바로 가정이다. 상대방의 서툰 모습을 비난하고 내 기준으로 재단하기보다 "오늘 무슨 힘든 일 있었어?"라며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따뜻한 시선이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