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세탁할 때 낡은 베갯잇에 넣고 입구를 묶어보세요, 늘어남이 확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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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가 세탁기에서 늘어나는 진짜 이유와 세탁망 없이 베갯잇으로 대체하는 법
색깔 분류만으론 부족한 빨래 분류, 섬유·오염도까지 나누는 기준 정리

환절기가 되면 옷장 앞에서 반팔과 니트를 동시에 꺼내는 일이 흔해진다. 여름 내내 입은 옷과 새로 꺼낸 가을옷이 한 바구니에 뒤섞이면서 빨래통은 금세 넘치고, 급한 마음에 색깔만 보고 세탁기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색으로만 나눈 분류는 절반짜리에 불과해서, 세탁기 안에서 옷을 정작 상하게 하는 변수는 그대로 방치된다.
색깔로만 나누면 세탁 분류는 절반짜리다
옷을 짙은 색과 흰색 정도로만 나누는 방식은 분류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굿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의 세탁 가이드는 짙은 색, 흰색과 파스텔·베이지 계열, 그 사이의 중간색까지 세 갈래로 먼저 나누고, 여러 색이 섞인 무늬옷은 물 한 방울을 떨어뜨려 색이 번지는지 확인한 뒤 흰옷과 함께 돌릴지 정하라고 안내한다.
색으로 나눈 다음에는 같은 무더기 안에서도 심하게 오염되거나 땀에 전 옷은 따로 골라내야 한다. 오염 정도가 다른 옷을 한꺼번에 넣으면 덜 더러운 옷에도 오염 성분이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갈래로 나누면 세탁기 앞 고민이 줄어든다
더스프러스(The Spruce)는 색깔 구분에 더해 세탁물을 다섯 갈래로 나누라고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세탁 가능한 평상복, 수건과 두꺼운 면 소재, 섬세하거나 니트로 짜인 옷, 운동복 같은 합성섬유 의류, 얼룩이 있어 애벌빨래가 필요한 옷이 그 기준이다. 수건과 두꺼운 면은 보풀이 많이 나오고 마르는 시간도 길어서 얇은 상의와 분리해 돌리는 것이 좋고, 운동복이나 스판덱스가 섞인 합성섬유는 면과 똑같이 다루면 안 되며 고온 건조는 탄력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세탁기에 넣기 전 준비도 분류만큼 중요하다. 주머니를 비우고 지퍼를 올리고 단추를 채운 뒤, 어두운 색이나 프린트가 있는 옷은 뒤집어서 넣는 것이 좋다. 지퍼가 열린 채로 돌면 다른 옷과 마찰해 실이 걸리거나 보풀이 일기 쉽고, 뒤집어서 세탁하면 겉면의 프린트나 색이 다른 옷과의 마찰을 덜 받는다. 얼룩이 있는 옷은 가장자리에서 중심 쪽으로 톡톡 두드리듯 애벌 처리하고, 세게 문지르지 않는 것이 얼룩을 넓게 퍼뜨리지 않는 방법이다.
케어라벨의 섬유 표시가 진짜 분류 기준이다
옷 옆선이나 뒷목, 허리 안쪽에 붙은 케어라벨은 그 옷이 어떤 섬유로 됐는지와 권장 세탁·건조 방식을 함께 알려준다. 굿하우스키핑에 따르면 면은 뜨거운 물부터 찬물까지 비교적 폭넓게 견디고 건조기 고온도 가능하지만, 울과 실크는 찬물이나 미온수를 쓰고 되도록 손세탁하는 편이 안전하며 건조기 대신 펴서 말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스판덱스가 섞인 옷은 찬물로 세탁하고 줄에 걸어 말려야 하며,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찬물이나 미온수에 중간·저온 건조를 쓰는 것이 라벨의 공통 권장이다. 라벨이 닳아 없어졌거나 잘려나간 옷이라면 가장 섬세한 세탁·건조 방식부터 시작해 안전을 확인한 뒤 단계를 높이는 것이 옷을 상하게 하지 않는 방법이다.
니트와 레이스가 세탁기 안에서 유독 늘어나는 이유
니트나 레이스처럼 짜임이 느슨한 옷은 세탁기가 물을 채우고 회전하는 동안 다른 옷, 특히 지퍼나 단추가 달린 두꺼운 옷과 계속 부딪히고 쓸린다. 물을 먹은 섬유는 자체 무게로도 처지기 쉬운데, 여기에 마찰과 당김이 더해지면 짜임 사이가 벌어지면서 원래 크기보다 늘어나거나 특정 부위만 처지는 변형이 생긴다.
더스프러스는 이런 섬세한 옷은 반드시 망사 세탁망에 넣거나 세탁기에서 가장 약한 코스를 골라 돌리라고 안내한다. 망사망이 옷과 다른 세탁물 사이에 물리적인 벽을 만들어 직접적인 마찰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세탁망이 없다면 낡은 베갯잇으로 대신할 수 있다
망사 세탁망이 집에 따로 없다면, 계절옷 정리 중에 나온 낡은 베갯잇으로 같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옷을 넣은 뒤 입구를 고무줄이나 옷핀으로 여며주면 베갯잇 원단이 니트와 다른 세탁물, 세탁조 내벽 사이의 직접적인 마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망사 세탁망이 만드는 물리적 보호막과 같은 원리로, 옷을 감싸 마찰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임시 세탁망은 여러 옷에 쓸 수 있다. 늘어나기 쉬운 니트 스웨터는 베갯잇에 한 벌씩 넣어 여미면 다른 세탁물과의 마찰에서 자유로워진다. 와이어가 든 브래지어나 레이스 속옷도 베갯잇 안에 넣어 돌리면 와이어가 다른 옷에 걸리거나 눌리는 일이 줄어든다. 장식이 달린 실내화나 작은 인형처럼 세탁기에 그대로 돌리기 애매한 물건도 베갯잇에 넣으면 세탁조 벽에 직접 부딪히지 않아 장식이 뜯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풀 주는 옷과 받는 옷은 반드시 따로 돌려야 한다
수건이나 러그처럼 실이 잘 풀리는 옷은 '보풀을 주는' 쪽이고, 니트나 코듀로이처럼 표면이 거친 옷은 그 보풀을 그대로 뒤집어쓰는 '보풀을 받는' 쪽이다. 더스프러스는 이 둘을 같은 통에 넣지 말라고 안내하는데, 함께 돌리면 니트 표면 곳곳에 보풀이 엉겨 붙어 세탁 후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세탁물을 세탁조에 빽빽하게 채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옷이 물과 세제 사이를 충분히 오가지 못하면 세제 얼룩이 남거나 일부만 깨끗해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제도 눈대중으로 붓기보다 표시된 눈금대로 계량해서 넣는 것이 세탁 후에도 옷감에 남는 잔여물을 줄이는 방법이다. 분류에 몇 분을 더 쓰는 습관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니트를 다시 사는 지출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