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폴리마켓 내부자거래 비공개 조사 3건…바이든 사면부터 이란·구글까지

작성일

CFTC, 폴리마켓 내부거래 의혹 3건 비공개 조사…바이든 사면·이란·구글까지
구글 사건은 스파그누올로 넘어 추가 인물로 확산, 뉴욕남부지검도 병행 조사

폴리마켓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폴리마켓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을 둘러싼 내부자거래 의혹을 놓고 최소 세 건의 비공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면, 이란 관련 사건, 구글의 2025년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순위와 연동된 이벤트 계약이다. 세 건 모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조사로,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가 순차적으로 승인했다.

예측시장 베팅 의혹, 어떻게 조사로 번졌나

NPR이 예측시장에서 30만 달러 이상을 번 한 트레이더를 보도한 뒤, 셀리그 위원장은 2026년 5월 초 바이든 사면 관련 계약에 대한 조사를 승인했다. 이 트레이더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전적(preemptive) 사면 여러 건을 정확히 예측해 수익을 냈다고 알려졌다.

두 번째 조사는 5월 말 승인됐다. 이란 관련 계약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가 98%의 적중률로 240만 달러를 벌어들인 계좌들을 보도한 뒤 시작됐다. 두 조사 모두 언론 보도가 계기가 됐지만, CFTC는 구체적으로 어떤 계정과 거래가 조사 대상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 ‘올해의 검색어’ 사건, 스파그누올로 넘어 추가 인물로 확산 / AI 생성 이미지
구글 ‘올해의 검색어’ 사건, 스파그누올로 넘어 추가 인물로 확산 / AI 생성 이미지

구글 ‘올해의 검색어’ 사건, 스파그누올로 넘어 추가 인물로 확산

세 번째 조사는 2026년 7월 승인됐다. 구글의 2025년 올해의 검색어 순위와 관련한 내부자거래 의혹을 다루는 조사다.

CFTC 집행국 폴 헤이엑 국장대리는 이 조사가 구글 관련 계약을 놓고 내부자거래를 벌였을 수 있는 추가 인물들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뉴욕남부지검이 병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CFTC는 새로 승인된 조사가 전직 구글 엔지니어 미셸 스파그누올로 사건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스파그누올로는 구글의 2025년 올해의 검색어 순위에 관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 계약을 거래, 120만 달러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유죄 판정이 아니다…CFTC가 그은 4단계 선

CFTC가 세 조사를 승인했다는 사실이 곧 내부자거래가 실제로 벌어졌다는 결론을 뜻하지는 않는다. 셀리그 위원장이 서명한 조사 명령은 수사관에게 증언 확보, 소환장 발부, 선서 집행, 문서 제출 요구 권한을 부여했을 뿐이다. 이는 의혹을 살펴보기 위한 표준적 수단이며, 법 위반을 확정하는 절차는 아니다.

CFTC가 이미 제기한 다른 사건을 보면 조사와 소장, 형사기소, 최종 판단이 각각 다른 단계라는 점이 드러난다. 4월 23일(현지시각) CFTC는 미 육군 소속 개넌 켄 밴다이크가 니콜라스 마두로 관련 폴리마켓 계약을 거래하며 군사작전에 관한 기밀정보를 이용했다는 민사소장을 발표했다. CFTC는 그가 40만4,000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이벤트 계약과 관련한 첫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소개했다. 이 역시 소장 제기 단계일 뿐 최종 결론은 아니다.

추적이 어려운 이유와 폴리마켓의 재기 도전

예측시장은 사건을 거래 가능한 계약으로 바꾸기 때문에 정보 우위를 추적하기가 유난히 어렵다. 한 사람이 동료나 친척, 친구를 통해 정보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은 뒤, 원래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는 계정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수사관은 거래와 정보, 시점,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을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폴리마켓은 미국에서 4년간 발이 묶였던 처지에서 벗어나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다. 2025년 말 QCEX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 재진출했고, CFTC 감독 아래 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이벤트 계약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 법무부와 CFTC는 앞서 폴리마켓이 2022년 CFTC와의 합의로 부과된 미국 거래자 제한을 회피했는지 조사했지만, 지난 7월 이 조사를 종료했다.

예측시장을 둘러싼 내부자거래 감시는 폴리마켓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텔레프롬프터를 운영해온 직원이 연설 초안을 미리 열람하고 칼시의 ‘멘션 마켓’ 계약에 베팅해 CFTC로부터 17만2,539달러의 제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 사건은 정부기관 직원을 겨냥한 CFTC의 두 번째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예측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