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일본 땅 밟았다...참가 인원·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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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 처음 밟은 북한 선수단, 48년 만의 역사적 순간
북한 선수단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와 임원 등 180여 명이 일본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열린 역대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입국 자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11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선수 107명이 축구와 역도, 사격,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출전하며 임원과 관계자를 포함한 전체 규모는 180여 명이다. 지난해까지 알려졌던 참가 계획과 비교하면 선수단 규모는 축소됐지만, 일본에 파견된 북한 스포츠 대표단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공항에서는 북한 선수들을 맞이하는 환영 인파도 등장했다. 북한 남자축구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들은 단복을 갖춰 입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환영객은 북한 국기를 흔들었고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선수들은 버스에 올라 숙소로 이동하기 전 손을 흔들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국은 일본의 대북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독자 제재 차원에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제한해 왔다. 다만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와 같은 경우에는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선수단의 입국이 허가됐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1958년 도쿄와 1994년 히로시마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다. 북한은 1958년 당시 아시아경기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록상 북한은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당시 북한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따내 종합 9위에 올랐다.
이후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쌓았다. 특히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8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최근 대회에서도 메달권을 유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 등 모두 39개의 메달을 기록했다. OCA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종합 10위에 자리했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은 사격과 역도다. 여기에 최근에는 레슬링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OCA는 북한이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 레슬링에 9명의 선수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남자 자유형 57㎏급의 한청송은 세계랭킹 1위로 소개됐으며, 여자 자유형에서도 손일심과 김옥주 등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한다. 북한 레슬링 대표팀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축구에서도 남북 대결이 예정돼 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북한은 오는 21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 여자대표팀의 첫 상대는 북한이며 이후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를 차례로 상대한다.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B조에서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이란과 경쟁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아시아권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북한과 다른 조인 D조에 속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남자축구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대에서 열린다. 43개 종목, 469개 세부경기가 진행되며 참가 규모는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최대 1만5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1052명을 파견한다.
북한은 당초 약 100명의 선수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종목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파견 규모는 14개 종목, 선수 107명 수준으로 줄었다. OCA는 북한이 항저우 대회에서 39개의 메달을 따낸 뒤 이번 대회에서도 성과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북한의 아시안게임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단의 입국 과정과 남북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에서 성사된 남북전은 양 팀의 조별리그 순위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경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