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류준열 첫 1인 2역 도전 통했다…공개 사흘 만에 국내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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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들쥐’서 문재·들쥐 1인 2역 도전
공개 사흘 국내 1위, 글로벌 순위도 순항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가 지난 8월 28일 전편 공개된 뒤 국내외 순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 류준열은 작품에서 이름과 얼굴,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와 그의 자리를 차지한 인물 들쥐를 동시에 연기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른 작품은 이후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에서도 순위를 지키고 있다.

문재와 들쥐, 한 얼굴에 담은 두 개의 삶

‘들쥐’(영문 제목 Mousetrap)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가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과 함께 들쥐의 정체를 쫓는 10부작 스릴러다. 연출은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은둔 생활을 하던 문재와 그의 삶을 차지한 들쥐를 류준열이 함께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류준열은 인터뷰에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후반부가 궁금해 원작 웹툰까지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읽으며 어떻게 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도 재미있었고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소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요즘 넷플릭스 시리즈는 긴 영화처럼 느껴진다. ‘들쥐’도 아홉 시간짜리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재와 들쥐를 선역과 악역으로 명확히 나누지는 않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각 인물은 저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갖고 있어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선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초반부 들쥐가 위협적인 존재로 보여야 한다는 점은 연기에 반영해, 자연스러운 톤보다 시청자에게 분명히 전달되는 에너지를 택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귀 모양부터 흰자 점까지, 은은한 차이로 나눈 두 얼굴

두 역할을 나누는 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외형이었다. 얼굴 형태를 크게 바꾸는 대신 같은 얼굴 안에서 은은하게 차이가 드러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류준열은 “코나 눈을 붙여 눈에 띄게 표현하기보다 과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티가 나게 하고 싶었다”며 “귀 모양과 헤어스타일을 다르게 했고 렌즈를 이용해 눈의 흰자에 점을 만들었다. 실제로 알아본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들쥐의 피부 톤은 문재보다 조금 밝게 하고 주근깨도 더했다. 의상에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을 반영해 르메르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헤어 역시 촬영 현장에서 직접 만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촬영 중에는 같은 날 두 인물을 여러 차례 오가며 머리와 피부 표현을 처음부터 다시 하고 귀 분장과 렌즈 착용을 반복해야 했다. 류준열은 “하루에 분장을 네 번 바꾼 적도 있었다. 그 부분은 배우와 분장팀이 감당해야 할 몫이어서 분장팀이 정말 고생했다”고 돌아봤다. 감정 전환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몫이었다며 “스위치를 계속 바꿔 켜는 느낌이어서 에너지를 두 배로 써야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김홍선 감독이 본 ‘올빼미’의 가능성, 설경구와의 첫 호흡

김홍선 감독은 문재와 들쥐라는 1인 2역을 두고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밝혔다. 류준열을 캐스팅한 배경으로는 영화 ‘올빼미’를 꼽았다. 그는 “올빼미를 보면서 이 역할을 류준열 배우가 하면 두 가지 역할을 영화에서 봤던 느낌처럼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그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외형 표현은 분장팀의 디테일한 준비에 크게 기댔다는 설명도 나왔다. 김 감독은 “장르물이라고 해서 이 사람이 1인 2역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코를 붙이거나 분장을 과하게 하는 방식은 지양했다. 은은하게, 분명히 다른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게끔 하는 게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한때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류준열과 설경구가 한 작품에서 깊게 호흡을 맞춘 것은 ‘들쥐’가 처음이다. 류준열은 “경구 형님과는 10여 년 동안 작품을 같이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잘 연결이 안 됐다. 지금 만나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준열이는 상대방 것까지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의견을 던져주는 게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두 배우는 좁은 차 안에서 오래 대기하며 나눈 대화를 통해 극 중반부 이후 짙어지는 버디 무비 형태의 서사를 실제 호흡으로 채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전국의 여러 야외 촬영지를 오가며 촬영이 진행됐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공개 후 순위·반응, 이어지는 넷플릭스 행보

‘들쥐’는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고, 공개 2주 차에는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류준열은 순위 소식에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올리며 “들쥐 1위 기념”이라는 글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평소 댓글을 잘 찾아보지 않지만, 주변 지인과 후배들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연락을 받으며 반응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봤다”, “출근해야 하는데 미치겠다”는 이야기가 한결같았다는 전언이다.

김홍선 감독은 화려한 수치보다 작품을 온전히 즐긴 시청자들의 호평에 더 큰 의의를 뒀다. 그는 “들쥐가 남녀노소가 다 같이 볼 수 있는 작품도 아니고 대중적인 작품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보신 분들의 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들쥐’에 이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아웃백’(가제)에 합류해 활동을 이어간다. 웹툰 ‘그다이’를 원작으로 한 추적 스릴러로, 홍경·정호연·원지안·저스틴 민 등과 함께 호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영화 수입과 제작 등 콘텐츠 제작 영역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