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찾아간 대학병원, 건강과 일상을 함께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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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봉사단 ‘동행’, 거금도 주민 200여 명 대상 의료·생활복지 원스톱 지원

진료과별 전문 의료서비스는 물론 복약상담, 치과 진료, 이동세탁, 고령자 교통안전교육까지 한자리에서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서 지역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건강·생활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 의료진이 직접 찾아간 도서지역 건강 돌봄
이번 봉사에는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광역시약사회, 전라남도 치과의사회, 한국도로교통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금산면사무소 등 6개 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은 주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의료서비스와 건강관리, 생활편의, 교통안전 분야를 맡아 협력했다.
도서지역 주민들은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배나 차량을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주민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진료와 건강관리가 필요하지만, 교통과 거리 문제로 적절한 시기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활동은 이러한 의료 접근성의 한계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의료진이 직접 섬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와 상담, 생활지원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섬 지역 주민들이 한층 편리하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순환기·내과·이비인후과 등 맞춤형 진료
전남대병원에서는 순환기내과, 일반내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4개 진료과 의료진을 포함한 14명이 참여했다. 의료진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진행하고, 평소 불편하게 느꼈던 증상과 건강 고민을 상담했다.
고령층 주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심혈관 질환과 만성질환, 호흡기 및 이비인후과 질환, 근골격계 불편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진료가 이뤄졌다. 진료 과정에서는 주민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살피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의료기관 방문이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안내했다.
진료와 함께 수액 치료 등 필요한 의료서비스도 제공했다. 평소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의료진을 만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진료뿐 아니라 재활의학과 상담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관절과 허리, 무릎 통증, 보행 불편 등은 일상생활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증상에 따른 관리 방법과 무리하지 않는 운동, 생활 속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며 건강한 생활을 돕는 데 주력했다.
광주광역시약사회는 약사와 의약품을 지원해 복약상담과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복용 중인 약의 종류와 복용 시간, 주의사항 등을 점검하고,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전라남도 치과의사회는 치과 의료차량을 운영하며 치아 건강과 관련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다.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구강관리 방법을 알리는 등 고령 주민들의 구강 건강을 살피는 시간도 마련됐다.
◆ 의료와 세탁·건강꾸러미까지 생활지원 확대
이번 봉사활동은 의료 진료에만 머물지 않았다.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함께 진행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봉사 전반을 지원하는 한편 이동세탁차량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날 이동세탁차량을 통해 주민들의 이불 약 60채를 세탁하며 평소 세탁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가구의 생활 불편을 덜었다.
무거운 이불은 고령자 혼자 세탁하거나 건조하기 쉽지 않다. 이동세탁차량 운영은 주민들의 위생적인 생활을 돕는 동시에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침구류를 정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활지원으로 이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꾸러미와 봉사 인력을 지원했다. 건강꾸러미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봉사자들은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의 이동과 접수를 돕고 현장 진행을 지원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고령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인 안전운전 교육과 운전면허 컨설팅을 진행했다. 고령 운전자들이 운전 중 주의해야 할 사항과 안전한 운전 습관을 안내하고, 운전면허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상담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건강 상태와 신체 변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번 교육은 주민들이 자신의 운전 능력을 점검하고, 보다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가 됐다.
금산면사무소는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안내하고 대상자를 모집했다. 또한 행사 장소와 시설물을 관리하고 현장 진행을 지원해 각 기관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했다.
◆ 여러 기관 협력으로 ‘원스톱’ 복지 실현
이번 거금도 봉사활동은 여러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하면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병원 의료진은 전문 진료를 맡고, 약사회는 복약지도와 의약품 상담을, 치과의사회는 구강 건강을 담당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관리와 생활지원에 힘을 보탰으며, 도로교통공단은 고령 주민들의 교통안전 분야를 지원했다.
이처럼 기관별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주민들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었다. 의료와 건강, 생활환경, 교통안전이 함께 지원되면서 섬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은 의료진에게 평소 불편했던 증상을 설명하고 건강상담을 받는 한편, 복약과 치아 관리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이불 세탁과 건강꾸러미 지원, 안전운전 교육까지 이어지면서 단순한 일회성 진료를 넘어 생활 전반을 돌아보는 통합 지원이 이뤄졌다.
윤현주 전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겸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진료하고 건강을 살펴드리는 일은 공공의료기관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봉사활동이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의료격차 해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봉사단 ‘동행’은 앞으로도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의료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별 건강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진료과와 지원 서비스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의료와 복지가 연계된 봉사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섬과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는 지역 밀착형 공공의료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거금도 봉사는 병원이 환자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진이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간 사례다. 전문 진료와 수액 치료, 복약상담, 치과 진료, 이동세탁, 안전운전 교육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면서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건강과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