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처럼 내 길 찾는다" 광주여대 이색 진로탐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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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디딤돌 프로그램 성료… 스크린 속 인물 분석해 맞춤형 전공·진로 설계 전폭 지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학에 입학하고도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른바 ‘대2병’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아주 특별하고 이색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최근 소속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목인 「진로설계와 자기이해」와 긴밀하게 연계한 ‘디딤돌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운영했다. / 광주여대
광주여자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최근 소속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목인 「진로설계와 자기이해」와 긴밀하게 연계한 ‘디딤돌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운영했다. / 광주여대

지루한 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과감히 벗어나, 청년들에게 친숙한 대중문화 콘텐츠인 ‘영화’를 진로 탐색의 매개체로 적극 활용하며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 스크린에서 찾는 '진짜 나'… 영화 매개로 몰입도 극대화

광주여자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최근 소속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목인 「진로설계와 자기이해」와 긴밀하게 연계한 ‘디딤돌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직 자신의 뚜렷한 전공을 정하지 못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획일화된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깊이 있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진로 교육 분야의 전문가인 세움교육심리연구소 민형덕 대표를 특별 강사로 초빙했다. 민 대표는 딱딱한 직업 적성 검사지 대신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교재로 삼아 강단에 올랐다. 학생들은 영화라는 몰입도 높은 매체를 통해 스크린 속 주인공들이 겪는 다양한 좌절과 성장의 스토리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평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숨겨진 흥미와 잠재적 강점, 그리고 삶의 핵심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탐색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캐릭터와 딥톡(Deep Talk)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한 영화 감상을 넘어선 심층적인 자아 성찰과 토론에 있었다. 학생들은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이 지닌 고유한 성격과 삶을 대하는 가치관,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내리는 결정적인 선택의 과정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어 스크린 속 인물의 삶과 현재 자신의 특성을 비교·대조해 보며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겪는 진로 고민과 이를 극복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주제로 조별 토론과 활발한 토의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서로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며 진로 선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을 폭넓게 탐색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실질적인 진로 나침반 제시

자아 탐색을 마친 학생들은 이를 실제 직업 세계와 정교하게 연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자신의 흥미와 강점, 가치관을 대학의 다양한 전공 및 사회의 세분화된 직업군과 매칭해 보는 실습이 진행됐다.

특히 직업 선택의 3대 요소로 꼽히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남들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 삶에 보람을 주는 의미 있는 일’ 사이의 상관관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했다. 이를 통해 추상적이었던 자기 이해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설계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학생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남은 대학 생활의 로드맵과 졸업 후 미래 진로를 연계하여 자신의 5년 뒤, 10년 뒤의 청사진을 직접 그려보았다. 막연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단기 및 중장기 진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천 방향까지 자기 주도적으로 꼼꼼하게 설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융합형 인재 양성의 요람, 자유전공학부의 든든한 지원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와 참여 속에 진행된 이번 디딤돌 프로그램은 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취지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전공 시대에 학생 스스로 자신만의 융합 트랙을 설계할 수 있는 탄탄한 뼈대를 세워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을 총괄 기획한 자유전공학부 김지흔 학부장은 “이번 디딤돌 프로그램은 교수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철저하게 학생 중심의 참여형 진로 교육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전공을 정하지 않아 고민이 많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자신의 진짜 적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전공을 탐색하는 데 훌륭한 나침반이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교내외의 다채로운 경험을 자양분 삼아 험난한 진로를 자기 주도적으로 당당하게 설계하고, 마침내 자신에게 딱 맞는 전공과 평생의 업(業)을 찾아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학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