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봇이 챙기던 차익을 LP에 돌려주는 이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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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 스테이블코인 풀에 동적 수수료 훅 첫 적용
USDC·USDT·USDG 풀서 차익거래 이익 LP로 분배

유니스왑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니스왑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가 스테이블코인 거래 풀에 가격 변동에 따라 수수료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장치를 도입했다. 스테이블페어 훅(StablePair Hook)이라는 이름의 이 모듈은 유니스왑 v4 위에서 작동하며, 풀 가격이 기준 환율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에 따라 유동성 공급자(LP) 수수료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9월 10일(현지시각) 이더리움 메인넷에 USDC/USDT, USDC/USDG 두 개 풀이 먼저 적용됐다.

유니스왑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프로토콜에서 이뤄진 스테이블코인 간 스왑 거래량은 434억 달러(약 58조원, 1달러 1,345원 기준)에 달했다. 이는 다음으로 큰 온체인 거래소 세 곳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정적 수수료의 딜레마…차익거래봇이 가져간 몫

기존 스테이블페어 풀은 자산 가격이 거의 같을 때와 크게 벌어졌을 때 똑같은 비율의 수수료를 매겼다. 유니스왑은 이 구조의 한계를 “수수료를 낮게 잡으면 가격을 되돌리는 차익거래 스프레드 대부분을 아비트리지 봇이 가져가고, 높게 잡으면 풀의 호가 자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딜레마로 설명했다.

풀 가격이 기준 환율에서 벗어나면 그 격차를 되돌리는 거래에는 분명한 가치가 생긴다. 문제는 정적 수수료 체계에서는 이 가치가 대부분 LP가 아닌 차익거래봇 손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스테이블페어 훅은 이 구조를 바꿔 매 스왑마다 풀이 기준 환율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측정하고, 그에 맞춰 수수료를 다시 계산한다.

밴드 안팎에서 달라지는 수수료 구조 / AI 생성 이미지
밴드 안팎에서 달라지는 수수료 구조 / AI 생성 이미지

밴드 안팎에서 달라지는 수수료 구조

스테이블페어 훅은 각 풀에 기준 환율과 그 주변의 좁은 밴드를 설정한다. 훅은 풀 가격, 기준 환율과의 거리, 거래 방향 세 가지를 기준으로 LP 수수료를 정한다. 밴드 안에서는 매수·매도 호가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수수료가 조정되며, 기준 환율 지점에서는 양방향 모두 설정된 밴드 폭만큼의 수수료를 낸다.

가격이 밴드 경계에 가까워지면 그 경계 쪽으로 향하는 거래의 수수료는 0에 가까워지고, 반대 방향 거래의 수수료는 밴드 폭의 대략 두 배까지 오른다. 밴드를 벗어난 뒤에는 가격을 기준 환율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거래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밴드 밖에서 가격을 되돌리는 교정 거래는 다르게 처리된다. 수수료가 밴드 가장 먼 경계 지점의 값에서 시작해 블록마다 조금씩 낮아지는 일종의 더치 경매 방식이 적용되고, 누군가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의 수수료를 풀이 그대로 가져간다. 유니스왑 측은 이 방식이 가격 영향(price impact)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수수료는 거래 규모와 무관하게 정해지기 때문에, 큰 거래는 여전히 풀의 가격 곡선을 따라 이동하며 작은 거래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거버넌스로 조정되는 구조, 보안 검토도 마쳐

스테이블페어 훅의 풀 파라미터와 수수료 로직은 유니스왑 거버넌스를 통해 유동성 이전 없이 조정할 수 있다. 새로운 풀로 자금을 옮기지 않아도 커뮤니티 투표만으로 밴드 폭이나 기준 환율 같은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출시 전 진행된 보안 검토에서는 심각도가 높은 문제 하나가 발견돼 수정됐으며, 이를 통해 수수료 계산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다만 현재 이 훅을 활용해 새 풀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유니스왑 랩스로 한정돼 있다. 두 개 풀 외의 다른 스테이블페어로 확장하려면 추가 절차가 필요한 셈이다. 유니스왑은 스테이블페어 훅이 USDC/USDT 같은 조합뿐 아니라 WBTC/cbBTC처럼 가격이 서로 밀접하게 연동된 자산 쌍에도 적용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훅 생태계 확장과 남은 과제

스테이블페어 훅은 유니스왑 v4의 듈풀(DualPool), 허가형 풀(Permissioned Pools), 라이트PSM 등 기존 훅에 이어 새로 추가된 모듈이다. 유니스왑 랩스는 이들 훅을 발행사·LP와 함께 만들고 오픈소스로 공개해 다른 개발자들이 기존 코드를 바탕으로 새 기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는 추가 훅도 예정돼 있다.

유니스왑 랩스는 자신들이 기여하는 유니스왑 프로토콜을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로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누적 처리한 거래량이 4조6000억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LP는 기존 포지션을 새 USDC/USDT, USDC/USDG 풀로 옮겨 새 수수료 구조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트레이더는 유니스왑 웹앱이나 지갑을 통해 두 풀에 접근할 수 있다. 스테이블페어 훅이 실제로 LP 수익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두 풀의 실거래 데이터가 쌓여야 확인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