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국채담보 스테이블코인 ‘HUMO’로 솜 결제 시험 시작…20여 업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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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채 담보 HUMO 스테이블코인으로 실물결제 시험 시작
20여개 업체 참여, 12개월부터 최대 3년까지 파일럿 진행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통화 솜(soum)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 ‘HUMO’를 실제 상품·서비스 결제에 쓰는 시험을 시작했다. 1HUMO는 1솜과 동일한 가치를 갖도록 설계됐고, 발행되는 토큰은 우즈베키스탄 국채로 담보된다. 중앙은행과 국립전망프로젝트청(NAPP)이 공동 감독하는 특별 규제 체제 아래 진행되며, 20여 개 업체가 파일럿 기간 중 HUMO 결제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HUMO라는 이름, 혼동 주의해야
HUMO라는 이름은 이미 우즈베키스탄에 존재하는 결제 시스템 명칭과 같아 혼동을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HUMO는 은행 카드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아니며 기존 결제 시스템과는 별개다. NAPP는 민간 기업 HUMO 디지털을 이 토큰의 발행사로 등록했다.
HUMO 디지털은 9월 2일 특별 규제 체제 참가 등록을 마쳤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암호자산으로 상품·서비스 대금을 직접 결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는데, 중앙은행과 NAPP가 예외적 시험을 위해 특별 규제 체제를 마련했다.

국채로 담보하고, 12개월부터 최대 3년까지
파일럿은 HUMO의 발행·유통·환매, 그리고 실제 상품과 서비스 결제에 사용하는 과정을 모두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호화폐거래소·암호자산예탁소·암호화폐매장 라이선스를 보유한 아스테리움(Asterium)이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하며, 은행들의 결제처리 인프라와 블록체인 시스템도 함께 연동된다.
시험 기간은 우선 12개월로 설정됐고 연장이 가능하지만, 전체 프로젝트 기간은 3년을 넘길 수 없다. 중앙은행은 이 기간 동안 토큰을 뒷받침하는 자산이 충분한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결제 이용자 보호 수준과 함께 HUMO 확산이 인플레이션·통화정책·금융안정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핀다.
이번 시험은 지난해 11월 승인된 규제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샌드박스뿐 아니라 토큰화된 주식·채권에 관한 조항도 담고 있어, 우즈베키스탄이 금융 혁신을 감독 하에 시험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NAPP는 이 프로젝트가 우즈베키스탄 금융서비스 발전을 위한 대통령령에 따라 진행되며, “첨단 기술의 도입과 활용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98%가 달러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왜 솜을 택했나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가치의 약 98%가 달러에 고정돼 있다. 테더(USDT)와 USD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용자가 국경을 넘어 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언제든 보유·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자국 통화를 쓰는 나라들에는 이런 편의성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BIS는 신흥국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면 이른바 ‘디지털 달러화’가 가속화되고,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를 관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런 흐름과 달리 민간 기업이 발행하되 가치는 솜에, 담보 자산은 우즈베키스탄 국채에 묶는 구조를 택했다. 이는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류 방식과는 다른 길이다.
이웃 국가 카자흐스탄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입법을 통해 국가 차원의 암호자산 보유 개념을 도입한 바 있어, 중앙아시아 전반에서 디지털 자산 실험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환매 유동성, 아직 정해지지 않은 규칙들
1HUMO를 1솜으로 언제든 교환할 수 있다는 원칙에는 실질적인 의문이 남는다. 담보로 쓰이는 국채는 만기 전 시장가격이 변동할 수 있고, 즉시 전액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솜으로 환전을 요구하면 HUMO 디지털은 이에 대응할 만큼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공개된 규정에는 HUMO 디지털이 얼마나 많은 즉시 가용 자금을 유지해야 하는지, 토큰당 담보 비율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아직 명시돼 있지 않다.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누가 받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세부 규칙은 12개월간의 시험을 거치며 다듬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과 NAPP는 이번 파일럿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런 디지털 금융 수단을 어떻게 규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