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이기면 모두에게 5천달러 주겠다” 재확인
작성일
“우리는 관세로 21조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를 지키면 모든 성인 미국 시민에게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 공약을 거듭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5000달러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민주당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21조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관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1조 달러가 실제 미국 정부가 거둔 관세 수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21조 달러가 이 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과거 기록은 여러 해 전 완전히 다른 나라(중국)가 기록했던 3조달러였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도 같은 약속을 내놨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씩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방식에 비유했다.
지급된 돈은 미국 안에서 사용돼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백악관 역시 10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배당금’을 미국 경제의 성장에 따라 모든 성인 시민에게 지급하는 5000달러 현금 지급 계획으로 소개하며 공약을 재확인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입법을 통한 구체화 움직임이 나왔다. 공화당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5000달러 지급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접근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실제 숫자를 놓고 보면 재원 문제가 존재한다. 미국의 연간 관세 수입은 약 2000억달러 수준으로, 5000달러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미 성인 시민 약 2억 4000만명에게 각각 5000달러를 지급하면 총 1조2000억달러가 필요하다. 로이터는 현 관세 수입으로는 부족해 추가 국채 발행 등 다른 재원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1조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관세 외의 재원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을 벌고 있다. 틱톡 같은 경우도 그렇다"면서 "우리는 수수료를 받았다.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 수수료를 받아냈다. 인텔에서는 1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인텔 관련 100억달러는 미국 정부가 확보한 인텔 지분 가치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내 틱톡 사업을 미국 투자자 중심의 합작회사로 넘기는 과정에서 미 재무부가 수수료를 받는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회성 자금 역시 1조달러를 넘는 배당금 재원을 충당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를 두고도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 "탄핵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그들(민주당)은 급진 좌파다. 그들은 사회주의자들이기도 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라며 "그들이 가진 것은 나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18석으로 민주당 214석보다 4석 많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무소속 1석과 공석 2석도 있다.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입장도 중간선거와 관련해 언급됐다. 전쟁이 선거 판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후회는) 없다"며 "난 후회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내가 다시 해야 한다고 해도, 나는 정확히 똑같이 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의 핵 능력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여파로 오른 유가에 대해서는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내려갈 것이라며 "이것(전쟁)은 선거 직후 끝날 것으로 믿는다. 어쩌면 그 전에 끝날 수도 있지만, 난 그 직후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가격 역시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서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