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 차 아나운서 부부 문지애·전종환 “명절 때 시댁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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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생활명품 문지애'서 고백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전종환 부부 / 유튜브 '생활명품 문지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전종환 부부 / 유튜브 '생활명품 문지애'

오는 25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가운데 결혼 15년 차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전종환 부부가 명절 당일 시댁을 방문하지 않는 방식으로 명절 문화를 완전히 전환한 사연을 공개했다.

전종환과 문지애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생활명품 문지애'를 통해 명절 당일 시댁 방문을 생략하고 명절 일주일 전 주말 사전 방문이나 1박 펜션 여행으로 대체하게 된 구체적 계기와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이들 부부는 명절 가사 노동 자체보다 명절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의무적으로 화목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간적 압박감이 스트레스의 본질임을 깨닫고 가족 구성원 전원의 평화를 위해 기존 관행을 탈피했다고 전했다.

15년 차 방송인 부부의 명절 당일 시댁 미방문 선언과 배경

결혼 15년 차에 접어든 방송인 문지애와 전종환 부부는 오는 25일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전통적인 명절 참석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현실적 경험담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전종환은 초기 명절 경험을 회상하며 기존 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전종환은 "설거지,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처음 그걸 보면서 노동이 없으니 이거 안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3~4년 지나 보니 설거지, 음식을 해서 힘든 게 아니라 그 명절이라는 시간에 다 같이 6시간 정도 함께 있는 게 힘듦의 근원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전종환의 설명에 따르면 명절 스트레스의 핵심은 물리적인 가사 노동이나 음식 준비의 고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명절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의무적으로 화목하고 행복한 관계를 연출해야 한다는 정신적 중압감에 있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명절 당일 집안을 방문하는 대신 대체 일정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명절 루틴을 정립했다.

전종환은 "사실 우린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을 뵙는다"며 "우리가 의무적으로 6시간가량 행복한 모습이어야 된다는 부담을 없애니까 좀 변했다"고 전했다.

공간적 변화가 가져온 자유와 시댁의 상식적 가족 문화

이들 부부는 명절 당일 자택 방문을 대신해 명절 일주일 전 주말에 부모님을 미리 찾아뵙거나 식당 이용 및 1박 펜션 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문지애는 고정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문지애는 "식당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다 펜션 1박 여행으로 바뀌었다"며 "공간이 주는 새로움이 이런 부담을 상쇄시켜 주는 게 있다. 이제 각자가 정해져 있는 역할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자유로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지애는 시댁 식구들의 배려와 유연한 태도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문지애는 "우리 시부모님은 상식적이다.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종환의 가문은 평소에도 남성 친족들이 주도적으로 집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유연한 문화를 유지해 왔다.

지난 6월 전종환의 형제들은 시아버지 팔순 잔치를 맞이해 직접 대본까지 작성하며 행사를 주관 및 진행했던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가사 노동과 행사 진행 부담을 며느리에게 전가하지 않는 이 같은 가족 문화는 전통적인 명절 형식을 깨고 가족 간의 평화를 선택한 합리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과 직장인 및 가구 대상 통계 데이터

명절 연휴 기간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은 객관적인 조사 수치로도 입증된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5%가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를 느끼는 주요 원인으로는 '명절 음식 준비 및 가사 노동 부담'이 21.8%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가족 및 친지들의 과도한 관심과 비교'가 20.1%로 뒤를 이었다.

또한 명절 연휴 동안 시댁이나 처가 등 시가 방문 일정을 조정하거나 아예 미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6.2%가 '방문하지 않거나 방문 시간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남녀 18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에서도 명절 연휴 스트레스 요인 중 '가족 간의 대화 시 발생하는 마찰 및 불화'가 32.4%로 높게 나타났다.

구직자 및 직장인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로는 '취업 및 결혼에 관한 질문'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2024년 통계청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명절 및 집안 행사 시 가사 노동 분담과 관련해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9%였으나, 실질적으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아내 기준 23.3%에 그쳐 이상과 현실 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직후 이혼 건수 변동 및 성균관의 차례상 간소화 가이드라인

명절 기간 동안 누적된 정신적, 물리적 갈등은 연휴 직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사법연감 통계에 따르면 설날과 추석 명절 연휴가 포함된 달의 직후 달인 3월과 10월의 이혼 소송 접수 건수는 평월 대비 약 10%에서 15%가량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단순한 명절 다툼 자체보다는 명절 갈등 상황(고부·장서 갈등)에서 배우자가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태도가 이혼 소송을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타가 되고 있다.

유교 전통의 중심 기관인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전통적 명절 문화를 둘러싼 가족 갈등을 완화하고 가사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식적인 차례상 간소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명절 차례상 표준안'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4종 등 9가지 이내로 대폭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균관 측은 "차례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핵심이며 음식을 과도하게 차려 가사 노동의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유교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름에 전을 부치는 행위 등 과도한 노동이 요구되는 음식 차림을 철폐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