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이었는데…토트넘과 법적 분쟁한다는 '이 선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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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등록 제외된 히샬리송, FIFA 규정으로 계약 해지 추진
국내에서는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로 잘 알려진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기 위한 법적 절차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데 이어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등록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토트넘과의 관계가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영국 BBC는 11일 히샬리송이 EPL 등록 명단에서 빠진 것을 계기로 토트넘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들은 히샬리송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있는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sporting just cause)'를 활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EPL 첫 경기인 브렌트퍼드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구단이 제출한 25인 EPL 등록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오마르 마르무시 등을 공격진에 추가하면서 히샬리송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현재 그는 EPL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까지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히샬리송은 시즌을 앞두고 이미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도 뉴캐슬전 이후 "히샬리송이 여러 차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데제르비 감독은 프리시즌 초반부터 히샬리송의 이적 의사를 전달받았으며, 구단은 선수의 뜻과 별개로 이적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은 히샬리송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뛰었던 에버턴이었다. 토트넘 입단 전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복귀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올랐지만 협상은 EPL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이후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와도 협상을 벌였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토트넘에 두 차례 제안을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 이적도 대안으로 검토됐다. 그러나 토트넘이 다른 축구협회 소속 구단으로 보낼 수 있는 임대 선수 숫자 제한에 걸리면서 이 방법도 막혔다. 브라질 바스쿠 다 가마 역시 히샬리송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 바스쿠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 온 팀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로서는 토트넘과의 계약이 해지될 경우 브라질 복귀 가능성이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히샬리송에게 이번 상황이 더 아쉬운 이유는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공격수로 상당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2025-2026시즌 1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고, 구단이 EPL 잔류에 성공하는 과정에서도 득점력을 보탰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히샬리송은 팀의 주요 공격 자원으로 분류됐다.

계약 문제의 핵심은 FIFA의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 조항이다. FIFA 선수 지위 및 이적 규정에는 한 시즌 동안 선수가 소속팀 공식 경기의 10% 미만에 출전할 경우 일정한 조건 아래 계약을 조기에 해지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겨 있다. 다만 해당 조항은 자동으로 계약 해지를 보장하는 규정이 아니다. 선수의 상황을 개별적으로 판단해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는지 결정하며, 계약 해지에 따른 배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례에서 히샬리송 측이 주목하는 부분은 시즌 초반부터 EPL 선수 등록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출전 횟수가 아직 많지 않은 시점인 만큼 단순히 현재까지의 경기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선수 측은 구단이 시즌 내 활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법적 근거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등록 문제를 겪었던 헤난 로지의 사례도 관련 선례로 언급했다. 다만 로지의 FIFA 사건 역시 아직 책임과 배상 문제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히샬리송이 FIFA를 통한 계약 해지에 성공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면 브라질 복귀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바스쿠 다 가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브라질 이적시장 마감 시한과 계약 해지 절차가 맞물려 있어 실제 이적이 성사될지는 별도의 문제다. 토트넘 역시 선수와의 계약을 조기에 끝내는 대신 이적료를 받고 보내는 방안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어 양측의 입장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과 히샬리송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 다만 EPL 등록 제외와 잇따른 이적 협상 실패가 겹치면서 선수와 구단 모두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히샬리송이 FIFA에 실제로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이적 협상을 넘어 계약 해지 요건과 선수의 출전 기회에 대한 FIFA의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