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걸렸다… 제작 직전 남녀 주인공 나란히 '하차'해버린 한국 드라마

작성일

‘이종석 이어 최윤지까지’… 스케줄 난항에 캐스팅 원점 재검토

새 드라마 ‘이섭의 연애’가 방송 전부터 주연 배우들의 연속 하차라는 뜻밖의 난관을 맞이했다. 당초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며 큰 기대를 모았던 배우 이종석에 이어 여자 주인공으로 거론되던 배우 최윤지까지 스케줄 조율 문제로 합류가 무산되면서 제작진은 전체적인 캐스팅을 다시 점검하고 새 판을 짜게 됐다.

배우 최윤지와 이종석 사진 / 각각 최윤지와 이종석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다
배우 최윤지와 이종석 사진 / 각각 최윤지와 이종석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다

1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배우 최윤지는 드라마 ‘이섭의 연애’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하차의 주요 사유는 차기작 및 기존 일정과의 스케줄 충돌이다. 최윤지 측과 제작진은 논의 끝에 서로의 일정을 존중하며 이번 작품을 함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섭의 연애’는 남주인공 태이섭 역에 이종석, 여주인공 강민경 역에 최윤지가 각각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연예계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일, 제작 일정 조정 등의 이유로 이종석의 하차가 먼저 공식 발표된 데 이어 일주일여 만에 최윤지마저 하차 소식을 전하게 됐다.

당시 이종석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제작진과 충분한 논의 끝에 드라마 ‘이섭의 연애’를 함께하지 않기로 최종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하차 배경에 대해 "이종석이 기획 개발 단계부터 오랜 기간 작품을 함께 고민하며 ‘이섭의 연애’ 출연을 준비해왔으나 제작 및 촬영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조정되면서 차기 일정과의 조율이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고 준비해 온 작품인 만큼 앞으로도 ‘이섭의 연애’가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향한 변함없는 응원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주연 라인업의 연속된 하차로 인해 ‘이섭의 연애’ 측은 주요 출연진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제작진은 캐스팅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라인업을 새롭게 구상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인기 웹소설 원작 ‘이섭의 연애’, 입체적 캐릭터와 독특한 관계성 눈길

드라마 ‘이섭의 연애’는 김언희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매력적인 두 남녀 주인공의 대비되는 캐릭터성과 흥미진진한 관계 변화, 섬세한 감정선 및 속도감 있는 티키타카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최윤지 / 최윤지 인스타그램
배우 최윤지 / 최윤지 인스타그램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재벌 3세 태이섭과 무엇이든 해내야 하는 TK그룹의 핵심 인재 강민경이 만나 펼치는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다.

남주인공 태이섭은 TK그룹의 압도적인 후계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34년간 수절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동갑내기 사촌이자 라이벌인 태준섭과의 경쟁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맛본 후 인생의 목표를 잃고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후 유럽 출장이라는 핑계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에게 뜻밖의 난관이 찾아온다. 자신의 입사 동기이자 과거 자신에게 차석이라는 좌절을 안겨줬던 수석 입사자 강민경이 자신의 비서 겸 업무 보좌로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태이섭의 이면에 숨겨진 상처와 복잡한 내면 역시 원작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TK그룹 전무에서 향후 TK 패션 대표직을 맡게 되는 태이섭은 항상 장남이자 장손이라는 이유로 완벽한 인물상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과 압박감 속에서 살아왔다. 이로 인해 언론과 파파라치의 과도한 관심에 시달리며 카메라 플래시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배우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배우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반면 여주인공 강민경은 TK그룹 내부에서 간부 승진 코스를 착실히 밟으며 탄탄대로를 걷던 독보적인 인재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학에 수석 입학하고 졸업 후 TK그룹에 수석 입사해 최연소 차장 타이틀을 달았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천재다.

강민경의 입장에서 태이섭은 뛰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더러운 인간성과 집요하고 쪼잔한 성격, 위선의 달인인 'TK 황태자'일 뿐이다. 황태자의 보좌를 맡게 된 그는 자신의 앞날이 '모 아니면 도', '로또 아니면 쪽박'의 기로에 섰다고 느끼며 후자의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현실에 절망한다. 이처럼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묘한 기류가 드라마 전체의 핵심이다.

차세대 기대주 최윤지, 신인에서 주연급 배우로

비록 드라마 ‘이섭의 연애’ 합류는 무산됐으나 강민경 역으로 거론됐던 배우 최윤지의 최근 행보는 연예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윤지 사진 / 최윤지 인스타그램
최윤지 사진 / 최윤지 인스타그램

최윤지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먼저 얼굴을 알렸다. 신선한 마스크와 감각적인 분위기로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던 그는 2024년 11월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서 고해수 역을 맡아 본격적인 배우 데뷔를 알렸다. 같은 해 11월 공개된 드라마 '트렁크'에서는 유인영 역으로 출연하며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배우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다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방송된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후반부에 이채령 역으로 등장, 주인공 설정과 관련해 작은 반전을 보여주는 배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배우 최윤지 사진 / 최윤지 인스타그램
배우 최윤지 사진 / 최윤지 인스타그램

성장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5년 하반기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이효리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주연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2026년에는 드라마 '원더풀스'에서 초능력자 중 한 명인 석호란 역으로 분해 독특한 외모와 설정의 조연 배역을 개성 있게 소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원더풀스' 공개 시기와 맞물려 차기작인 또 다른 초능력자 드라마 '무빙 2'에도 조연으로 캐스팅돼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이종석, 쉼 없는 열일 행보와 화려한 필모그래피

이번 ‘이섭의 연애’ 하차 소식으로 아쉬움을 남긴 배우 이종석 역시 그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대표적인 흥행 보증수표다.

배우 이종석 사진 / 이종석 인스타그램
배우 이종석 사진 / 이종석 인스타그램

이종석은 과거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 소년 박수하 역을 연기하며 대중적인 흥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제작진과 방송사 측에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본인은 시청률 20%를 예상하는 등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시청률 대폭발을 이끌어내며 대흥행을 기록했다.

수영을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 '노브레싱'에서는 자존심 강한 수영계 유망주 '우상' 역을 맡아 늘 1등만을 쫓아야 하는 고독한 청춘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3년 한 해 동안만 드라마 두 편, 영화 세 편을 소화하며 쉬지 않고 활동한 이종석은 워낙 바쁜 스케줄 탓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종영 후 진행된 푸켓 포상휴가와 대법원 만찬에 불참하기도 했다. 영화와 드라마, 광고를 모두 석권한 이종석은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과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201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군 복무 후에는 드라마 '빅마우스'(2022)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승률 10%의 삼류 변호사였다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로 지목되는 박창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영 3주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최고 시청률 13.7%를 기록한 작품을 통해 이종석은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2022 MBC 연기대상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