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리모컨 건전지를 겨울 내내 방치하면 부식된다…절대 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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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마지막 전원 끄기 전 리모컨 속 건전지부터 빼야 하는 이유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겨울 보관법과 실외기 청소 순서까지 정리

에어컨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낮에는 아직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아도 아침저녁 공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거실 벽걸이 에어컨은 물론 창문에 낀 창문형이나 바퀴로 옮기는 이동식 에어컨도 곧 마지막 전원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온다. 그런데 전원만 끄고 본체와 리모컨을 서랍에 던져 넣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다음 여름 첫 가동 때 리모컨이 먹통이거나 텁텁한 바람을 맞이하기 쉽다.

전원만 끄면 끝이라는 생각이 창문형·이동식에는 안 맞는다

벽걸이형은 실내에 고정돼 있어 필터만 꺼내 헹구고 말리면 대체로 손볼 곳이 끝난다. 하지만 창문형이나 이동식은 계절이 끝나면 창틀에서 통째로 떼어내 창고나 베란다에 넣어두는 구조라 신경 쓸 부분이 하나 더 있다. 굿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은 창문형 에어컨은 봄에 설치하기 전과 가을에 치우기 전, 두 번 모두 세척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이때 자주 빠뜨리는 것이 리모컨이다. 굿하우스키핑은 리모컨을 마른 천이나 살짝 적신 티슈로 정기적으로 닦고, 닦기 전에는 반드시 건전지를 빼서 습기가 내부로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많은 집에서 본체만 정리하고 리모컨은 건전지를 낀 채 그대로 서랍이나 상자에 넣어두는데, 이 상태로 겨울을 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전지를 빼야 하는 이유는 접점 부식과 누액이다 / AI 생성 이미지
건전지를 빼야 하는 이유는 접점 부식과 누액이다 / AI 생성 이미지

건전지를 빼야 하는 이유는 접점 부식과 누액이다

건전지는 오래 방치되면 내부 전해액이 조금씩 새어나오면서 금속 접점을 부식시킨다. 여기에 습기가 더해지면 부식 속도는 훨씬 빨라지는데, 굿하우스키핑이 리모컨을 닦을 때 물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건전지를 빼둔 채 보관하면 접점이 마른 상태를 유지해 다음 철 꺼냈을 때 바로 작동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자기기 안에서 다 쓴 건전지를 오래 방치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만하다. 계절 가전을 정리할 때는 리모컨뿐 아니라 본체 전원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먼저다. 물기 있는 천으로 닦는 작업은 통전 상태에서 하면 위험하므로, 콘센트를 뽑은 뒤에 진행해야 한다.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은 분리 전 이 순서로 정리한다

먼저 콘센트를 뽑고 앞면 그릴과 본체, 조작부를 부드러운 솔이 달린 청소기로 가볍게 훑어 먼지를 턴다. 얼룩이 남았다면 살짝 적신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 그다음 그릴 뒤에 있는 분리형 폼필터를 꺼내 낮은 흡입력으로 먼지와 머리카락을 빨아들이고, 많이 더러워졌다면 따뜻한 비눗물에 담가 헹군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물기가 남은 채 다시 끼우면 겨울 동안 갇힌 습기가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 된다.

이동식 에어컨이라면 본체 안에 고인 응축수도 완전히 비우고 물기를 말려야 한다. 물통이나 배수구에 물이 남은 채 겨울을 나면 냄새와 얼룩이 남기 쉽다. 마지막으로 리모컨은 건전지를 빼고 마른 천으로 닦아 본체와 분리해 습기 없는 곳에 따로 보관한다.

벽걸이형 실외기도 초겨울 오기 전 한 번은 닦아야 한다

실외기는 여름 내내 먼지와 낙엽을 뒤집어쓴 채 돌아간 상태라 계절이 끝나는 시점에 한 번 정리해두면 다음철 소음과 효율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굿하우스키핑이 안내하는 중앙 냉방 실외기 관리법을 적용하면, 먼저 실외기 주변 화분이나 잡목을 정리해 약 60cm 정도 여유 공간을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한다. 바닥에 쌓인 낙엽과 그릴 틈에 낀 잔가지는 청소기나 솔로 제거한다.

물을 쓰는 작업 전에는 차단기를 내리고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통전 상태에서 물기 있는 솔이나 호스를 대는 것은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눗물을 묻힌 솔로 찌든 먼지를 닦아낸 뒤 정원용 호스를 45도 각도로 대고 세제를 헹궈내면 되는데, 고압세척기는 절대 쓰지 않아야 한다. 강한 수압이 실외기 내부의 얇은 냉각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릴을 분리해 안쪽 냉각핀까지 손보는 작업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문풍지 점검과 필터 교체 주기까지 챙기면 다음철이 편하다

창문형 에어컨을 떼어낸 창틀은 냉기와 바람이 새는 틈이 되기 쉽다. 굿하우스키핑은 에어컨 주변 창틀 틈새를 점검해 바람이 샌다면 문풍지로 막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틈을 그대로 두면 겨울 동안 찬 바람이 그 자리로 계속 들어온다.

시스템 에어컨이나 전열교환기를 쓰는 집이라면 실내로 돌아오는 공기가 지나는 리턴필터도 함께 점검할 시점이다. 굿하우스키핑은 이 필터를 대략 3개월에 한 번 점검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가구는 한두 달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교체한 날짜를 필터 테두리나 달력에 적어두면 다음 교체 시점을 헷갈리지 않는다.

배터리를 빼두는 습관은 에어컨 리모컨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겨울 동안 손이 가지 않는 계절 가전은 대부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여름에만 쓰던 선풍기 리모컨도 배터리를 빼서 따로 보관해두면 내년에 꺼냈을 때 접점이 멀쩡하다. 제습기나 서큘레이터처럼 계절이 지나면 창고에 들어가는 가전의 리모컨도 마찬가지로 건전지를 분리해두는 것이 좋다.

오래 방치되는 소형 전자기기일수록 이 원칙이 유효하다. 게임패드나 무선 마우스처럼 몇 달씩 서랍에 넣어두는 기기도 배터리를 빼두면 접점 부식으로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에어컨을 정리하는 김에 집 안의 다른 계절 가전 리모컨도 한 번에 점검해두면, 다음철 첫 가동에서 불필요한 당황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