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암스트롱 “클래리티법 상원 부결돼도 SEC·CFTC가 규제 명확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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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CEO 암스트롱, 클래리티법 부결돼도 규제 명확성 온다 전망
비트코인 바닥론 재확인…2분기 3억5950만달러 순손실도 언급

코인베이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코인베이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상원 통과 여부와 무관하게 업계에 더 명확한 규제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9월 10일(현지시각) CNBC ‘스쿽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상원이 오는 15일 클래리티법 표결을 앞둔 가운데 이런 전망을 내놨다. 그는 법안이 부결돼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이미 규정 제정을 준비하고 있어 “15일이나 그 하루 이틀 뒤” 규제 명확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 바닥이 지났다며 2030년까지 4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재확인했다.

표결 6일 전, 흔들리는 통과 전망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 감독권을 SEC와 CFTC로 나누는 연방 프레임워크를 세우려는 법안이다. 지난해 5월 발의돼 하원을 2025년 7월 294대 134로 통과했다. 상원은 오는 15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하다. 코인베이스는 클래리티법을 강하게 지지해온 기업 중 하나다.

표결을 코앞에 둔 시점에도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연내 통과 확률은 연초 82%(2월 19일)에서 최근 13~15%까지 떨어졌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윤리 조항 관련 간극을 좁히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법안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도 “지금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역시 8월 휴회 전 협상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고, 존 튠 원내대표는 8월 표결에서 법안이 그대로 부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표결 일정을 9월로 미뤄뒀다.

윤리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통과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민주당은 연방 규정이 마련되는 기간 현직 대통령과 직계 가족이 가상자산 사업으로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하는 문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미 제시한 수정안이 매우 포괄적인 윤리 조항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민주당은 대통령 친인척이 지배하는 사업체까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한다고 반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트롱 “부결돼도 SEC·CFTC가 규제 명확화” / AI 생성 이미지
암스트롱 “부결돼도 SEC·CFTC가 규제 명확화” / AI 생성 이미지

암스트롱 “부결돼도 SEC·CFTC가 규제 명확화”

암스트롱은 이런 회의론과 달리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크립토 기업, 법 집행 단체, 여러 은행이 폭넓게 지지하고 있다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접촉한 사람들이 법안에 동의하는 분위기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결 시나리오를 나쁘게만 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통과되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SEC와 CFTC가 이미 규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15일이나 그 하루 이틀 뒤에는 어떤 식으로든 규제 명확성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리 조항의 세부 내용이 여전히 조율·협상 중이지만 표결을 앞두고 “해결책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루벤 갈레고 의원(애리조나)은 지난달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60표를 얻는 방법은 좋은 윤리 법안과 함께 아직 남아있는 사안들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 조항 협상이 표결의 실질적 분수령이 될 것임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통과되면 “규제 체크박스”…토큰화 증권 길 열려

암스트롱은 클래리티법 통과를 “규제 체크박스”라고 표현했다. 제도권 자금을 끌어들이고 미국 내 토큰화 증권 같은 상품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법을 사례로 들었다.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뒤 3개월 만에 150개가 넘는 대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것을 봤다”며 “클래리티법이 통과되면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제도권 자금을 풀고 토큰화 증권과 혜택을 미국에 들여오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 시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비트코인은 6월과 7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8월 들어 긍정적인 규제 뉴스에 힘입어 반등했다. 최근 30일 동안 20% 넘게 올랐다. 암스트롱은 “40만달러는 2030년까지 합리적인 목표”라며 “가상자산은 통상 4년 정도의 순환 구조를 갖는다. 급등과 도취 국면이 있고 하락 국면이 있다. 하락 국면은 보통 1년 정도 지속되는데 이번 하락 국면도 막 1년을 넘겼다. 개인적으로 바닥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7만7318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10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12만6080달러까지 오른 적이 있다.

코인베이스 실적 부진…거래 외 사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가 가상자산 현물 거래에 국한되지 않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물 거래는 지난 1년간 계속 부진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매출의 약 절반이 거래 부문에서 나오는데, 회사는 주식·원자재·외환 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스테이블코인과 기관 커스터디(수탁) 등 비거래 부문 매출도 키우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7월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15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3억5950만달러로 전년 동기 순이익 14억3000만달러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코인베이스는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

회사는 해외 거점도 넓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암스트롱은 싱가포르를 “아시아 허브”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성장하고, 적대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지역에서는 시간을 벌며 기다리는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미국 내 규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던 시기에 해외 거점 구축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23% 가까이 떨어졌으며, 암스트롱은 이 같은 실적 압박의 일부 원인을 지난 1년간 지속된 현물 거래 부진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