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눈물 닦는다…동신대, 유학생 550명 품은 '기적의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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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총장 1호 기부 마중물로 캠퍼스 전역 온정 확산… 오는 30일까지 구호 성금 모아 네팔 정부 직접 전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최근 최악의 대규모 홍수 사태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네팔을 돕기 위해 지역의 한 대학 캠퍼스가 발 벗고 나서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먼 타국에서 고국의 참사를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네팔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 구성원 전체가 든든한 가족을 자처하며 구호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 "네팔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 총장이 쏜 첫 신호탄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는 국제교육원과 네팔유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이달 30일까지 ‘네팔 홍수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 운동의 마중물 역할은 이주희 총장이 직접 맡았다. 참사 소식을 접한 이 총장이 가장 먼저 성금을 기탁하며 기부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대학 수장의 적극적인 솔선수범에 캠퍼스는 빠르게 반응했다. 교수와 교직원은 물론 내국인 재학생들까지 십시일반 주머니를 열며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동정을 넘어, 함께 캠퍼스를 누비는 학우들의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따뜻한 연대 의식이 대학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 타국서 애태우는 유학생 550명… 든든한 울타리 자처
동신대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단체 모금에 나선 배경에는 교내에 둥지를 튼 막강한 '네팔 유학생 네트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동신대에서 유학 중인 네팔 국적의 학생 수는 약 550명에 달한다.
이주희 총장은 “우리 캠퍼스에서 매일 함께 호흡하고 미래를 그리는 네팔 학생들에게 조국의 참사는 결코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며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을 학생들에게 동신대학교가 변함없는 지지자로서 함께 곁을 지키고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모금 운동의 진정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대학 구성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작은 정성이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이재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 100% 네팔로 직행… 투명성 높인 단일 계좌 운영
동신대 국제교육원(원장 박재민)은 이번 모금 활동의 생명인 투명성과 신뢰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한 원칙을 세웠다. 기존 학교 계좌와 분리된 국제교육원장 명의의 네팔 긴급구호 전용 계좌(광주은행 1121-036-525570, 예금주 박재민)를 별도로 개설해 오직 이번 구호 목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달 30일 모금 기한이 종료되면, 모인 성금 전액은 단 1원의 누락 없이 네팔 정부 총리실 산하 재난구호기금(Government of Nepal Prime Minister's Disaster Relief Fund)으로 안전하게 직접 송금될 예정이다. 송금 이후에는 관련 절차에 따라 전체 모금액과 세부 기부 내역을 학내외에 투명하게 공개해 기부자들의 선의가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히 검증받을 계획이다. 단, 이번 모금은 세법상 기부금 영수증 발급 대상 지정 단체를 통한 것이 아니므로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 국경 초월한 '글로벌 캠퍼스'… 진정한 상생의 가치 실현
이번 네팔 긴급구호 모금은 동신대학교가 지향하는 ‘글로벌 캠퍼스’의 진정한 가치를 방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현재 동신대에는 네팔을 비롯해 세계 23개국에서 온 2,3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수많은 학생들이 모인 만큼, 대학 측은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정서 지원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지역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동신대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재난 구호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유학생들을 진정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하는 성숙한 다문화 교육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네팔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시작된 550명의 네팔 유학생과 동신대 구성원들의 따뜻한 동행이 올가을 지역사회에 진한 감동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